2조3천억 원 청산·8조7천억 원 유출… 비트코인, 6만8천 달러 위태롭나
2026/02/03

비트코인이 6만8천 달러 지지선 시험대에 섰다. 2조 원대 청산과 8조 원대 자금 유출로 하락장 진입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조3천억 원 청산·8조7천억 원 유출… 비트코인, 6만8천 달러 위태롭나 / TokenPost.ai

2조3천억 원 청산·8조7천억 원 유출… 비트코인, 6만8천 달러 위태롭나 / TokenPost.ai

ETF 자금 유출·청산 폭탄에 비트코인 6만8000달러 시험대... ‘하락장’ 터닝포인트 될까

비트코인(BTC) 가격이 6만8000달러 선까지 후퇴할 가능성이 제기되며 시장이 긴장감에 휩싸였다. 고점에서 대규모 청산이 발생한 데다, 현물 ETF에서 수천억 원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가며 지지선이 허물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4시간 동안 암호화폐 시장은 극심한 변동성을 겪었다. 암호화폐 분석가 웬디 오(Wendy O)는 “정말 끔찍한 하루였다”며, 비트코인이 6만7000~6만8000달러 부근의 기술적 지지선까지 밀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영역은 200주 지수이동평균(EMA)으로, 만약 이 선마저 무너지면 2022~2023년 약세장 수준의 하락세가 재현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역대급 청산 사태... 2조3000억 원 규모 포지션 정리

레버리지 포지션을 사용한 투자자들의 손실도 심각하다. 하루 만에 약 15억~16억 달러(약 2조1795억~2조3248억 원)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되며, 업계 역사상 손꼽히는 청산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이더리움(ETH) 강세에 베팅했던 롱포지션이 대거 정리됐고, 알트코인 전반에도 매도세가 거세게 몰렸다.

ETF 자금 흐름 역시 차갑게 식었다. 미국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지난 한 달간 약 16억 달러(약 2조3248억 원)의 자금이 빠져나갔고, 최근 3개월 간 총 순유출 규모는 약 60억 달러(약 8조7180억 원)에 달한다. 2026년 들어 ETF 내 비트코인 보유량도 4500~4600BTC가 빠지며 시장의 수급 균형이 무너지고 있다.

알트코인 부진... 스트레티지 리스크도 부각

시장의 하락 압력은 알트코인에 더 가혹하게 작용하고 있다. 이더리움은 2200달러(약 319만 원) 지지선이 위협받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1500달러(약 217만 원)까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솔라나(SOL), 리플(XRP) 등 주요 알트코인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한 스트레티지(Strategy)의 리스크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해당 기업은 대규모 부채를 활용해 BTC를 매입한 바 있는데, 가격이 일정 수준 이하로 하락할 경우 강제 청산 등의 연쇄적 충격 가능성이 제기된다. 웬디 오는 “스트레티지가 당장 무너질 거란 의미는 아니지만, BTC가 더 떨어지면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리플(Ripple)과 스텔라(XLM)을 둘러싼 과거 이메일 등 이른바 ‘E-파일’이 공개되면서 업계 내 신뢰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해당 자료는 범죄 의혹이 아닌 경쟁 및 투자에 대한 논란일 뿐이라는 점이 강조됐다. 웬디 오는 “AI 제작 위조 정보가 넘치는 시대에서 확인되지 않은 루머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기 조정 vs 구조적 하락… 시장의 기로

ETF 자금 유출과 대규모 청산, 거시 불안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시장은 새로운 약세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단기적으로 비트코인은 7만4000~8만 달러 구간에서 통합 과정을 거쳐, 6만8000달러 또는 일부 분석가들이 지목한 5만5000달러 부근까지 후퇴할 수 있는 위험에 놓여 있다.

웬디 오는 이런 상황 속에서 무리한 단기 매매보다는 ‘분할 매수’ 방식의 장기 접근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사람들은 암호화폐에 들어오면 곧바로 고수 트레이더가 될 수 있다고 착각한다”며, 장기 투자자만이 변동성과 규제, 정치적 노이즈를 견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정이 단순한 숨고르기가 될지, 또는 구조적 하락세의 신호탄이 될지는 ETF 자금 흐름과 주요 지지선 반응에 달려 있다. 다만 하나는 분명하다. 시장은 지금 분기점 위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