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인베스트가 코인베이스 주식 약 1,520만 달러(약 220억 원)를 급매수하며 미국 암호화폐 인프라에 대한 중·장기 신뢰를 재확인했다. 한편 인플레이션 완화와 극단적 공포 심리 속에서 미국 재무장관은 '클래리티 법안' 조기 통과가 암호화폐 투자심리 회복의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1,520만 달러 코인베이스 매수… 아크인베스트, '극단적 공포장'서 다시 베팅했다 / TokenPost.ai
캐시 우드(Cathie Wood)가 이끄는 자산운용사 아크인베스트(ARK Invest)가 최근 매도 기조를 접고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 주식을 다시 대거 매수했다. 한편 비트코인(BTC) 보유자들은 ‘인플레이션 완화’라는 새로운 환경 속에서 투자 논리를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고,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는 ‘클래리티(CLARITY) 법안’의 신속한 통과가 암호화폐 투자 심리 회복의 열쇠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크인베스트, 코인베이스 주식 약 220억 원어치 재매수
아크인베스트는 그동안 줄여왔던 코인베이스 보유 비중을 다시 늘리며 매수 모드로 전환했다. 회사가 공개한 일일 거래 내역에 따르면, 아크인베스트는 3개 액티브 ETF를 통해 코인베이스 주식을 총 9만 2,854주 사들였다.
구체적으로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K)’에서 6만 6,545주, ‘넥스트 제너레이션 인터넷 ETF(ARKW)’에서 1만 6,832주, ‘핀테크 이노베이션 ETF(ARKF)’에서 9,477주를 순매수했다. 이날 코인베이스 종가는 약 164.32달러(약 23만 7,000원)로, 아크인베스트의 전체 매수 규모는 약 1,520만 달러(약 219억 7,000만 원)에 달한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이 대규모 매수가 코인베이스 주가 급등과 맞물렸다는 점이다. 해당 거래일에 코인베이스 주가는 하루 만에 약 16.4% 뛰었고,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도 추가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변동성이 큰 구간임에도 아크인베스트가 공격적으로 비중을 늘리면서, 시장에서는 코인베이스와 미국 암호화폐 거래 인프라에 대한 중·장기적 신뢰의 표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아크인베스트는 코인베이스 외에도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RBLX) 주식 매수를 늘렸다. 로블록스 역시 ARKK, ARKW, ARKF에 걸쳐 편입 규모가 확대됐으며, 해당 거래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63.17달러선에 마감했다. 기술·플랫폼 성장주에 대한 아크인베스트의 ‘위험 선호’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는 평가다.
“물가 안정 속 비트코인 보유 이유, 다시 묻는다”
비트코인 초기 투자자이자 기업가인 앤서니 폼플리아노(Anthony Pompliano)는 최근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는 환경이 오히려 비트코인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시험대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폼플리아노는 폭스비즈니스(Fox Business)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투자자들의 과제는, 일상적으로 눈앞에 고(高)인플레이션이 보이지 않을 때도 이 자산을 계속 들고 갈 수 있느냐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트코인의 핵심 가치는 ‘유한한 공급량’에 있다”며 “정부와 중앙은행이 돈을 더 찍어낼수록 비트코인은 장기적으로 더 높이 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미 노동통계국(BLS) 자료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하며 12월 2.7%에서 둔화했다. 표면적으로는 물가가 안정되는 모양새지만, 무디스(Moody’s)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잔디(Mark Zandi)는 CNBC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은 숫자로 보는 것보다 체감상 훨씬 덜 잡힌 상태”라고 평가했다. 즉, 공식 지표와 체감 물가 사이의 괴리가 여전히 크다는 의미다.
이런 가운데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심리는 크게 위축된 상태다. 전반적인 암호화폐 시장 심리를 보여주는 ‘크립토 공포·탐욕 지수(Crypto Fear & Greed Index)’는 최근 업데이트에서 9점을 기록, ‘극단적 공포(Extreme Fear)’ 구간에 머물렀다. 이는 2022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시장이 2년 만에 가장 비관적인 국면에 진입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폼플리아노는 “비트코인과 금(Gold)은 장기적으로 좋은 자산”이라면서도, 단기적인 물가 둔화와 가격 조정 구간에서 투자자들이 변동성을 견딜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봤다. 인플레이션 헤지(가치 저장 수단) 논리가 약해진 국면에서, 비트코인을 어떻게 포지셔닝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 재무장관 “클래리티 법안, 암호화폐 투자심리 되살릴 촉매”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는 CNBC 인터뷰에서, 디지털 자산 규제 법안인 ‘클래리티(CLARITY) 법안’이 제때 통과될 경우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하고 투자자 신뢰 회복에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처럼 역사적으로도 드문 급격한 매도장이 펼쳐질 때, 규제 측면에서의 ‘명확성’은 시장에 상당한 안도감을 줄 수 있다”며 “클래리티 법안에 대한 뚜렷한 방향성이 제시되면, 그 지점에서부터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센트는 특히 정치 일정이 법안 처리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 그는 “만약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는 상황이 되면, 합의를 도출할 가능성은 사실상 무너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법안 처리 시한과 관련해 “올해 6월까지는 통과를 시도해야 한다”며, 2026년 중간선거가 다가올수록 협상 구도가 더욱 복잡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클래리티 법안은 미국 디지털 자산 규제 체계를 재설계하려는 입법 시도로, 어떤 암호화폐 자산을 증권법(Securities) 적용 대상에 두고, 어떤 자산을 상품(Commodities)으로 볼지에 대한 기준을 명확히 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동시에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등 감독 당국 간의 역할 분담을 정리하고, 프로젝트·투자자들이 예측 가능한 규제 환경에서 사업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업계에서는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거래소와 수탁사, 디파이(DeFi) 프로젝트들이 직면한 규제 리스크가 일정 부분 해소되면서 기관 자금 유입이 다시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반면 법안 논의가 장기 지연되면 규제 불확실성이 더 커져, 미국에서의 암호화폐 관련 사업 전개가 위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크인베스트의 코인베이스 대규모 매수, 비트코인 투자자 심리의 급랭, 그리고 미국 ‘클래리티 법안’ 논의는 서로 다른 축에서 같은 질문을 던진다. ‘규제와 거시 환경이 빠르게 바뀌는 상황에서, 암호화폐 자산의 가치를 어디에 두고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다. 기관 자금과 규제 명확성, 장기 투자 논리가 다시 맞물릴 수 있다면, 현재의 극단적 공포 국면이 향후 투자 사이클 전환의 전조로 남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