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BTC 비축 재점화… 브라질, 외환보유액 5% 상한 비트코인 준비금 추진
2026/02/15

브라질 의회가 법안 4501호를 통해 최대 100만 BTC까지 보유 가능한 ‘비트코인 주권 전략 준비금(RESBit)’ 구상을 재가동했다고 전했다.

다만 전체 국제준비자산의 5% 이내로 보유 상한을 두고, 디지털 헤알(드렉스) 신뢰도 제고와 블록체인 인재·인프라 투자까지 묶어 추진한다고 밝혔다.

 100만 BTC 비축 재점화… 브라질, 외환보유액 '5% 상한' 비트코인 준비금 추진 / TokenPost.ai

100만 BTC 비축 재점화… 브라질, 외환보유액 '5% 상한' 비트코인 준비금 추진 / TokenPost.ai

브라질이 ‘비트코인(BTC) 전략 비축’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최근 한 달간 비트코인 가격이 부진과 변동성에 시달리고 있지만, 브라질 의회는 최대 100만 BTC까지 보유할 수 있는 국가 비트코인 준비금 구상을 재가동하며 장기적 관점에서 정면 돌파에 나서는 모양새다.

이번 논의는 하원의 법안 4,501호(2024년)를 통해 공식화됐다. 법안은 ‘비트코인 주권 전략 준비금(RESBit)’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국가 비축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트코인을 단순 투자 자산이 아니라, 브라질 외환보유액을 구성하는 하나의 축으로 편입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이니셔티브는 연방 하원의원 루이스 가스탕이 추진하고 있으며, 법안 초안은 연방 하원의원 에로스 비온디니가 작성했다.

법안에 따르면 브라질 의회는 비트코인 보유가 자국 외환보유액을 환율 변동과 지정학적 리스크로부터 방어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동시에 디지털 레알(CBDC) 프로젝트인 ‘디지털 헤알(드렉스)’의 신뢰도를 높이고, 추가적인 담보를 제공하는 기반 자산으로 비트코인을 활용하겠다는 구상도 포함됐다.

다만 비트코인 비축 규모에는 상한선이 명확히 설정된다. RESBit의 보유량은 브라질 전체 국제준비자산의 최대 5% 이내로 제한되며, 매입 또한 사전에 정해진 구조적 취득 계획에 따라 점진적으로 이뤄지도록 설계됐다. 의회는 이를 통해 비트코인 매입이 단기간에 재정과 금융시장을 흔들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법안은 특히 재정 건전성 원칙을 강조한다. 모든 비트코인 매입과 운용은 브라질 ‘재정책임법’의 엄격한 잣대를 따라야 하며, 공공 재정이나 재정 안정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만 진행할 수 있다고 못 박았다. 비트코인을 외환보유 구조 다변화 수단으로 활용하되, 거시 건전성을 훼손하지 않겠다는 선을 그은 셈이다.

블록체인 전략과 인재·인프라 투자까지 묶은 패키지 입법

브라질의 비트코인 준비금 법안은 단순히 ‘사서 쌓아두는’ 차원을 넘어, 블록체인·디지털 자산 전반을 묶은 전략 패키지 구상에 가깝다. 법안은 먼저 디지털 경제, 블록체인 기술, 사이버 보안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특수 자문위원회 설치를 제안한다. 아울러 여러 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범정부 차원의 워킹그룹을 구성해, 정책 설계와 집행, 감독을 유기적으로 조율할 수 있도록 했다.

더 나아가 브라질 내 디지털 자산 생태계 강화 방안도 구체적으로 담겼다. 블록체인과 디지털 보안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공무원을 포함한 인력 재교육·전문인력 양성에 공공 자원을 투입하는 내용이 대표적이다. 단순한 규제나 허용을 넘어, 인재 풀을 키우고 기술 이해도를 높여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스타트업 육성도 핵심 축이다. 법안은 암호화폐·블록체인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을 장려하며, 관련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연구·개발과 서비스를 펼칠 수 있도록 기술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촉구한다. 디지털 자산의 보관, 거래, 결제 인프라를 국가 차원에서 견고하게 뒷받침해야 혁신과 보안,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는 인식이 반영됐다.

법안 지지자들은 이러한 접근이 이미 여러 국가에서 일정 부분 검증됐다고 주장한다. 엘살바도르, 미국, 중국, 두바이, 유럽연합(EU) 등 여러 사례가 언급되는데, 이들 국가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암호화폐 또는 블록체인 기술을 금융정책이나 공공서비스에 접목해 왔다. 브라질도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을 제도권에 편입해 장기 전략 자산 및 인프라로 활용해야 한다는 논리다.

법안 설명자료는 디지털 자산을 국가 전략에 통합하면 금융포용을 확대하고, 해외 투자 유입을 촉진하며, 기술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환율 충격에 대한 추가 보호막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비트코인 준비금은 이러한 다목적 전략의 중심에 놓인 카드로 제시되고 있다.

라틴아메리카 디지털 금융 허브 노리는 브라질

법안 지지 세력은 브라질의 높은 암호화폐 수요와 사용률을 중요한 기반으로 본다. 이미 국내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ETH) 등 디지털 자산을 활용하는 개인·기업이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제도권이 한발 더 나아가면 브라질이 라틴아메리카 디지털 금융의 선도국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전략 비트코인 준비금은 이 같은 위상 전환을 상징하는 정책 도구로도 해석된다.

시장 상황도 무시할 수 없다. 보도 시점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일 차트에서 박스권 상단까지 회복하며 6만 9,000달러(약 9억 9,695만 원)선에 도달했다. 24시간 기준으로 약 5% 상승한 수치다. 최근 한 달간 변동성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브라질은 단기 가격 흐름보다 ‘국가 전략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우선 평가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이번 비트코인 준비금 법안은 통과 여부와 관계없이 주요 신흥국이 디지털 자산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브라질 사례는 비트코인을 투기성 자산으로만 볼 것인지, 아니면 외환·재정·기술 전략까지 아우르는 장기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인정할 것인지에 대한 국제 논의를 더욱 자극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브라질의 ‘비트코인 전략 준비금’ 논의가 향후 정책·규제 방향을 가늠하는 참고 자료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 "국가도 비트코인을 사들이는 시대…이제 개인 투자자의 질문은 달라져야 합니다"

브라질이 비트코인을 외환보유액의 한 축으로 편입하는 ‘전략 준비금’ 구상을 다시 가동했다는 건, 비트코인을 더 이상 단순 투기 수단이 아니라 거시 전략 자산으로 바라보는 국가가 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문제는, 이런 흐름 속에서 개인 투자자는 여전히 단기 가격과 뉴스 헤드라인에만 흔들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국가 차원의 비트코인 비축, CBDC(디지털 레알)와의 연계, 블록체인 인프라·인재 투자까지 이어지는 ‘패키지 전략’을 이해하려면, 단순 차트 분석을 넘어 거시경제·온체인·디파이·파생상품까지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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