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억 개 ‘하드캡’에 2억 1,000만 개 영구 락업… 앱토스(APT), 가스비 10배로 ‘바이백·소각’ 키우나
2026/02/20

앱토스(APT)가 최대 발행량 21억 개 하드캡을 설정하고 2억 1,000만 개(약 1억 8,000만 달러·약 2,611억 원)를 영구 락업하는 성과 기반 토크노믹스 전환안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가스비 10배 인상과 스테이킹 보상률 5.19%→2.6% 조정으로 수수료 기반 바이백·소각을 확대해 디플레이션 기대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라고 밝혔다.

 21억 개 ‘하드캡’에 2억 1,000만 개 영구 락업… 앱토스(APT), 가스비 10배로 ‘바이백·소각’ 키우나 / TokenPost.ai

21억 개 ‘하드캡’에 2억 1,000만 개 영구 락업… 앱토스(APT), 가스비 10배로 ‘바이백·소각’ 키우나 / TokenPost.ai

앱토스(APT)가 기존의 고인플레이션 구조를 대폭 손질하고, 수수료 기반 소각과 장기 스테이킹 보상을 앞세운 ‘성과 연동’ 토크노믹스로 방향을 틀고 있다. 가격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밀린 상황에서, 토큰 공급을 강하게 죄는 디플레이션 체제로 전환해 생태계 신뢰를 되살리겠다는 구상이다.

레이어1 블록체인 앱토스는 X(옛 트위터)를 통해 새로운 토크노믹스 개편안을 발표했다. 팀은 “앱토스 네트워크는 네트워크 활용도에 맞춰 공급 메커니즘이 움직이는 ‘성과 기반 토크노믹스’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핵심은 토큰 상한선 설정, 가스비 인상, 스테이킹 보상률 축소, 그리고 수수료 재원을 활용한 토큰 바이백(매입·소각) 프로그램이다.

이번 개편안에 따르면 APT 발행량은 최대 21억 개로 ‘하드캡’을 설정한다. 동시에 앱토스 재단은 APT 2억 1,000만 개를 영구 락업하기로 했다. 이는 약 1억 8,000만 달러(약 2,611억 원) 규모로, 락업 물량은 시장에 출회되지 않고 사실상 유통에서 빠지게 된다. 재단은 이와 함께 향후 네트워크 운영 재원을 토큰 매각이 아닌 스테이킹 보상에서 충당하겠다고 밝혀, 판매 압력을 줄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눈에 띄는 변화는 가스 수수료 인상이다. 앱토스는 네트워크 가스비를 현재의 10배 수준으로 올리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팀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상 이후에도 거래 한 건당 수수료는 약 0.00014달러(약 0원대 중반 수준)로,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수료 수입이 늘어나면, 이를 재원으로 삼는 ‘프로그램형 토큰 바이백·소각’ 규모도 커지며 결과적으로 APT 유통량 감소 효과가 커진다는 논리다.

스테이킹 보상 구조도 대폭 손질된다. 현재 약 5.19% 수준인 연간 스테이킹 보상률은 절반 수준인 2.6%로 낮춘다는 방침이다. 다만 앱토스는 이후 거버넌스 제안을 통해 ‘장기 스테이킹 우대’ 구조를 도입하겠다고 예고했다. 일정 기간 이상 장기 락업을 선택한 검증인·위임자는 2.6%보다 높은 보상을 받고, 단기·유동성 위주의 스테이킹 참여자는 기본 2.6%에 머무르는 차등 구조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조달 비용을 줄이면서, 네트워크 안정성을 높여 줄 장기 참여자를 끌어들이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이번 토크노믹스 전환은 APT 가격 부진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나왔다. APT는 2025년 2월 이후 약 0.86달러(약 1,250원) 수준까지 밀리며, 같은 해 2월 약 6.31달러(약 9,159원)에서 87% 급락했다. 2023년 기록한 사상 최고가 19.92달러(약 2만 8,898원)와 비교하면 낙폭은 95%에 이른다. 시장에서는 토큰 인플레이션과 재단 매도 우려가 가격 압력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꾸준히 지목돼 왔다.

그럼에도 앱토스 네트워크의 온체인 지표는 여전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디파이(DeFi) 관점에서 앱토스는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 기준 열 번째로 큰 블록체인으로, 네트워크에 얹혀 있는 스테이블코인 총 규모는 약 14억 달러(약 2조 319억 원)에 달한다. 온체인 스테이블코인 거래량 기준으로도 열한 번째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누적 거래 규모는 587억 달러(약 85조 1,850억 원) 수준이라고 온체인 분석 플랫폼 아르테미스 터미널(Artemis Terminal)은 집계한다. 가격은 부진하지만, 디파이 인프라와 사용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존재감이 크다는 평가다.

인플레이션에서 디플레이션으로… 앱토스의 승부수

이번 조정의 배경에는 앱토스가 출범 초기부터 유지해 온 ‘보조금·고인플레이션’ 모델의 한계를 인정하고, 이용량에 기반한 ‘수익·소각’ 중심의 구조로 갈아타겠다는 전략적 판단이 자리한다. 토큰 보조금에 의존해 생태계를 키우는 방식은 초기 성장에는 유효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지속 가능성이 떨어지고 가격 희석 우려가 커진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앱토스가 제시한 새 프레임은 크게 세 가지 축으로 요약된다. 첫째, 발행량 상한선과 재단 물량 영구 락업을 통해 구조적 공급 압력을 낮춘다. 둘째, 초저가 수수료는 유지하되 네트워크 활용이 늘어날수록 바이백·소각 규모가 자연스럽게 커지도록 설계한다. 셋째, 단기 채굴·파밍보다는 장기 스테이킹을 더 유리하게 만들어 네트워크 보안과 거버넌스 참여도를 동시에 끌어올린다. 앱토스 측이 ‘성과 기반 토크노믹스’라고 부르는 구조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단기적으로는 가스비 인상과 보상 축소라는 ‘악재’로 비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디플레이션 기대와 토큰 구조 개선을 통해 신뢰 회복에 기여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특히 APT 가격이 이미 고점 대비 95%가량 빠진 상황에서, 추가 공급 축소와 소각이 실제 온체인 활동 증가와 맞물릴 경우 토큰 가치 방어에 어느 정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번 제안이 최종 확정되기까지는 거버넌스 논의가 더 필요하다. 가스비 10배 인상과 스테이킹 보상률 절반 인하는 사용자·검증인 입장에서 부담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앱토스가 예고한 ‘장기 스테이킹 우대’ 세부 설계와, 증가한 가스 수익이 어느 정도 속도로 실제 APT 소각으로 이어질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앱토스의 이번 토크노믹스 전환은, 토큰 인플레이션과 재단 매도 논란에 직면한 다른 레이어1 프로젝트들에도 하나의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 앱토스(APT)가 성과 연동형 디플레이션 모델을 통해 가격 부진과 신뢰 위기를 되돌릴 수 있을지, 그리고 이 실험이 레이어1 토크노믹스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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