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6,000만 달러(약 2,321억 원) TVL 통째로 이동… etherfi, 스크롤 떠나 옵티미즘 ‘환승’했다
2026/02/20

etherfi가 스크롤에서 운영하던 Cash 계좌·카드 프로그램을 옵티미즘 OP 메인넷으로 이전하며 1억 6,000만 달러(약 2,321억 원) TVL과 7만개 활성 카드, 30만 사용자 계정을 순차 이동한다고 밝혔다.

스크롤 최대 수수료 발생 디앱인 EtherFi Cash(연 1,320만 달러·약 191억 원)가 빠지며 스크롤 TVL이 절반 이하로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억 6,000만 달러(약 2,321억 원) TVL 통째로 이동… etherfi, 스크롤 떠나 옵티미즘 ‘환승’했다 / TokenPost.ai

1억 6,000만 달러(약 2,321억 원) TVL 통째로 이동… etherfi, 스크롤 떠나 옵티미즘 ‘환승’했다 / TokenPost.ai

etherfi가 이더리움 레이어2 ‘스크롤(Scroll)’을 떠나 ‘옵티미즘(OP)’으로 갈아타며, 스크롤의 핵심 수익원을 통째로 옮긴다. 수천억 원대 예치금(TVL)에 더해, 스크롤에서 가장 많은 수수료를 만들어내던 메인 디앱이 빠져나가면서 레이어2 생태계 내 ‘앱 모시기 경쟁’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탈중앙 네오뱅크이자 암호화폐 카드 발행사인 ‘etherfi’는 2월 18일(현지시간) X(구 트위터)를 통해, 그동안 스크롤에서 운영해온 ‘Cash’ 계좌와 카드 프로그램을 옵티미즘의 OP 메인넷으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약 7만 개 이상의 활성 카드, 약 30만 개에 달하는 사용자 계정, 그리고 약 1억 6,000만 달러(약 2,321억 원) 규모의 TVL을 몇 달에 걸쳐 순차적으로 옮긴다는 계획이다.

디파이 데이터 플랫폼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2월 19일 기준 스크롤 전체 TVL은 약 1억 8,800만 달러(약 2,727억 원) 수준이다. 이 가운데 etherfi 관련 자산이 상당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이번 이전이 완료되면 스크롤 TVL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스크롤 최대 수수료 발생 디앱, 통째로 이동

etherfi의 이탈은 단순한 TVL 감소를 넘어 스크롤 수익 구조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주목된다. 디파이라마 집계에 따르면, 스크롤에서 소비자 대상 서비스 중 ‘EtherFi Cash’는 연환산 기준 약 1,320만 달러(약 191억 원) 수준의 수수료를 창출해왔다. 최근 24시간 동안 발생한 수수료만 2만 3,000달러(약 3,338만 원)를 웃도는 등, 스크롤 상위 디앱 가운데 압도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고 있었다.

비교 대상인 에이브(AAVE) V3는 스크롤에서 연간 약 56만 4,000달러(약 8억 1,000만 원) 수준의 수수료를 올리는 것으로 집계된다. EtherFi Cash가 만들어내는 수수료 규모가 에이브 V3 대비 약 23배에 달한다는 의미다. 주요 디파이 프로토콜 가운데서도 ‘현금 흐름’ 측면에서 etherfi의 존재감이 얼마나 컸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etherfi는 2024년 9월 ‘Cash’ 상품을 출시한 이후, 누적 카드 결제 처리액이 2억 6,500만 달러(약 3,844억 원)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를 근거로 “현재 운영 중인 비수탁(논커스터디얼) 암호화폐 카드 프로그램 가운데 최대 규모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옵티미즘 전환은 이 거대한 결제 볼륨과 카드 인프라를 통째로 새로운 레이어2로 옮기는 작업이 되는 셈이다.

옵티미즘과 ‘장기 파트너십’… 왜 스크롤 떠나나

etherfi는 공개적으로 스크롤과의 결별을 부각하기보다는, 옵티미즘과의 ‘장기 파트너십’을 전면에 내세웠다. 회사는 X 공지에서 “더 깊은 유동성, 더 넓은 디파이 연동, 네이티브 스테이블코인 지원” 등을 옵티미즘 선택의 배경으로 제시했다. 레이어2 선택 기준이 단순 수수료나 속도를 넘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디파이·결제 인프라 전체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therfi 공동창업자 록 콥(Rok Kopp)은 디파이언트와의 인터뷰에서 “옵티미즘은 레이어2 및 이더리움 확장 솔루션 분야의 선구자 중 하나이며, ‘슈퍼체인(Superchain)’은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블록체인 제품들을 구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미 검증된, 비용 효율적 인프라 위에서 확장 가능한 서비스를 만들고자 한다”며 “OP랩스(OP Labs) 팀과의 협업은 매우 긍정적이었고, 이번 파트너십이 디파이 네오뱅킹 분야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옵티미즘 측도 같은 날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etherfi와의 협력을 ‘온체인 결제 확장을 위한 장기 OP 엔터프라이즈 파트너십’이라고 규정했다. 단순 디앱 유치가 아닌, 결제·금융 인프라 전반을 함께 키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레이어2 경쟁, TVL에서 ‘실사용 수수료’ 싸움으로

이번 사례는 레이어2 간 경쟁 구도가 TVL 숫자 중심에서 ‘수익성과 실사용’ 중심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스크롤은 이더리움 기반 제로지식롤업(ZK 롤업)으로, 그동안 확장성과 보안, 개발자 친화성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대규모 소비자 서비스와 결제 볼륨을 동시에 확보한 etherfi를 붙잡지 못하면서, 실사용 측면에서의 매력을 시장에 다시 입증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반면 옵티미즘은 ‘슈퍼체인’ 비전 아래 다양한 롤업과 앱체인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어, 개발자와 기업에게 더 풍부한 유동성과 사용자 풀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번 etherfi 합류는 옵티미즘이 ‘결제·네오뱅크’라는 구체적인 사용처까지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는 상징적 사례로 해석된다.

레이어2 프로젝트 입장에서는 단순히 TVL을 쌓는 것보다, EtherFi Cash처럼 실제 수수료를 꾸준히 발생시키는 앱을 얼마나 많이 유치하느냐가 생태계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게 된다. 특히 카드 결제, 급여 지급, 기업 정산 등 실물 경제와 맞닿은 온체인 결제 서비스는 장기적으로 더 안정적인 수익원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옵티미즘과 같은 레이어2에게 전략적 가치는 더욱 크다.

스크롤에 남은 과제… 신뢰 회복과 새 킬러앱 발굴

etherfi의 이탈은 스크롤에 적지 않은 과제를 남긴다. 대표 소비자 서비스이자 최대 수수료 발생원이 빠져나가면서, 투자자와 개발자에게 ‘스크롤에 남아 있는 성장 동력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TVL과 수수료 감소는 곧 프로토콜 가버넌스, 인센티브 설계, 생태계 펀드 운용 등 전반적인 전략 재조정을 요구하는 신호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레이어2 시장 전반에서 디앱 ‘이전’은 점점 흔해지는 흐름이 되고 있다. 수수료, 유동성, 규제 환경, 파트너십 조건 등 다양한 요인이 맞물리며, 앱이 특정 체인에 영구 고정돼야 할 이유는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스크롤 역시 새 킬러앱을 발굴하거나, 자체 인센티브 정책을 재구성해 다시 한번 디앱 유치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현재로서는 옵티미즘이 etherfi와 손잡고 온체인 결제·네오뱅크 영역에서 한 발 앞서 나가는 모양새다. 다만, 스크롤이 이번 충격을 어떻게 흡수하고 어떤 새로운 파트너를 끌어들이느냐에 따라, 레이어2 경쟁 구도는 언제든 다시 요동칠 수 있다. 이번 etherfi의 체인 이전은 레이어2 생태계가 ‘TVL 숫자 경쟁’을 넘어, 실사용과 수수료, 그리고 장기 파트너십 중심의 경쟁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신호로 읽힌다.

◆ 레이어2 '앱 모시기 전쟁' 속, 투자자는 무엇을 봐야 하나

etherfi의 스크롤 이탈과 옵티미즘 합류 사례는, 레이어2 경쟁이 단순 TVL 숫자 싸움이 아니라 ‘실사용 수수료’와 ‘장기 파트너십’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어느 체인이 뜨는지, 어떤 디앱이 이동하는지를 단순 뉴스 소비로 끝내면, 결국 후행 매수에 머물 수밖에 없습니다.

진짜 실력은 “왜 이 체인으로 옮겼는가?”, “수익 구조와 토크노믹스, 수수료 흐름은 어떻게 바뀌는가?”를 분석하고, 이를 나의 투자 전략에 연결하는 데서 나옵니다.

이런 구조 변화를 읽지 못하면, TVL 숫자만 보고 뒤늦게 따라붙었다가 ‘수익은 앱이 다 가져가고, 리스크는 투자자가 떠안는’ 구도에 갇히기 쉽습니다.

반대로, 레이어2·디파이·수수료 구조를 이해하고 있다면, etherfi–옵티미즘 같은 움직임을 ‘미리 포지션을 잡을 수 있는 힌트’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 토큰포스트 아카데미에서 배우는 '실사용·수수료·체인 이동' 읽는 법

토큰포스트 아카데미는 이런 레이어2 및 디파이 지형 변화를 숫자 뉴스가 아니라 ‘구조’로 이해하게 만드는 7단계 마스터클래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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