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재단이 2026년 프로토콜 우선순위를 ‘확장(Scale)·UX 개선·L1 하드닝’ 3개 트랙으로 재편하고, 가스 한도 1억 이상 확대와 네이티브 계정 추상화·L2 상호운용성 강화를 제시했다고 전했다.
‘1조 달러 보안 이니셔티브’와 검열 저항성 강화, 포스트퀀텀 대비를 포함해 2026년 상반기 ‘글램스터담’·하반기 ‘헤고타’ 업그레이드로 병렬 실행 등 핵심 과제를 집약한다고 밝혔다.
가스 한도 ‘1억 이상’ 목표… 이더리움 재단, 2026년 ‘확장·UX·보안’ 3대 로드맵 재편 / TokenPost.ai
이더리움 재단, 2026년 프로토콜 우선순위 공개…‘확장·사용성·보안’ 3대 축 정비
이더리움 재단이 2026년 핵심 연구·개발(R&D) 로드맵의 뼈대를 공개했다. 올해는 메인넷 성능을 끌어올리는 ‘확장(Scale)’, 이용자 경험을 손보는 ‘UX 개선(Improve UX)’, 그리고 기반 레이어 보강을 뜻하는 ‘L1 하드닝(Harden the L1)’ 등 세 갈래 트랙으로 프로토콜 개발을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재단은 이 같은 정비 작업을 통해 향후 ‘글램스터담(Glamsterdam)’과 ‘헤고타(Hegotá)’ 업그레이드로 이어지는 2026년 이더리움(Ethereum, ETH) 업그레이드 주기를 설계하겠다고 밝혔다.
이더리움 재단 프로토콜 트랙 리드들은 2월 18일자로 ‘2026 프로토콜 우선순위 업데이트’를 공개하고, 2025년을 회고하는 동시에 향후 중점 과제를 제시했다. 재단은 2025년이 ‘고처리량(high-throughput) 업그레이드의 해’였다고 평가했다. 5월 ‘펙트라(Pectra)’ 업그레이드에 이어 12월에는 ‘퓨사카(Fusaka)’가 도입됐고, 이 때 피어다스(PeerDAS)가 메인넷에 탑재됐다. 같은 시기 커뮤니티 차원에서 메인넷 가스 한도도 블록당 3,000만에서 6,000만으로 두 배 상향됐다. 2021년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의미 있는 증량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업데이트의 가장 큰 변화는 ‘조직 방식’이다. 재단은 “주요 이정표를 지나온 지금, 조금 더 높은 수준에서 일을 조직할 기회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26년 프로토콜 작업은 ‘확장(Scale)’, ‘UX 개선(Improve UX)’, ‘L1 하드닝(Harden the L1)’ 세 트랙으로 나뉘며, 각 트랙마다 책임 리드를 명시했다. 재단은 이를 통해 중복 과제를 줄이고, 상호 연관성이 높은 연구 항목들을 묶어 실행 효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가스 한도 1억 이상 목표…‘Scale’ 트랙으로 확장 전략 통합
확장 트랙 ‘Scale’은 안스가르 디트리히스, 마리우스 판데르바이든, 라울 크리팔라니가 공동 리드를 맡는다. 이 트랙은 지난해 별도로 운영되던 ‘L1 확장(Scale L1)’과 ‘블롭 확장(Scale Blobs)’ 이니셔티브를 하나로 통합한 구조다. 재단은 실행 레이어 성능, 네트워크 성능, 합의 메커니즘 변경이 실제로는 동일 클라이언트 코드 안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만큼, 실무 관점에서의 ‘통합 조정’이 더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로드맵에서 가장 눈에 띄는 항목은 가스 한도 상향 기조다. 재단은 “가스 한도를 1억 이상, 그 이상까지 확대하는 방향”을 재확인하면서, 이를 위해 EIP-7928을 통한 블록 단위 접근 리스트(block-level access list) 도입과 클라이언트 벤치마킹 강화를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글램스터담’의 확장 관련 구성요소도 명시했다. 구체적으로는 EIP-7732를 통한 프로토콜 내장 PBS(Enshrined PBS), 수수료·가스 구조 재가격 책정(repricing), 블롭 관련 파라미터 추가 증량 등이 꼽혔다.
확장 트랙에는 보다 중장기적인 연구도 포함된다. 대표적으로 영지식 기반 EVM 검증을 위한 ‘zkEVM 어테스터(attester) 클라이언트’를 시제품 단계에서 실사용 가능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작업이 있다. 또 상태(state) 확장성 문제를 겨냥해 수수료 재가격과 ‘히스토리 만료(history expiry)’ 같은 단기 과제부터, 바이너리 트리 구조 도입과 완전 무상태(stateless) 클라이언트에 이르는 장기 과제까지 하나의 연속선상에서 다룬다는 방침이다.
‘네이티브 계정 추상화’와 상호운용성…UX 개선의 두 축
UX 개선 트랙 ‘Improve UX’는 바르나베 모노와 매트 가넷이 이끈다. 재단은 2026년 이용자 경험을 가장 크게 끌어올릴 수 있는 지렛대가 ‘네이티브 계정 추상화(account abstraction)’와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 두 분야라고 못박았다. 요약하면, 지갑 사용성을 온체인 수준에서 손보고, L2 간 이동을 지갑·앱 레벨에서 ‘거의 느끼지 못할 수준’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계정 추상화 측면에서 재단은 EIP-7702를 핵심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이 제안은 장기적으로 ‘번들러나 릴레이어 없이도’, 그리고 추가적인 가스 비용 부담 없이 스마트 콘트랙트 지갑이 기본값이 되는 환경으로 가기 위한 발판으로 제시된다. 이와 맞물려 EIP-7701, EIP-8141 등 일명 ‘프레임 트랜잭션(Frame Transactions)’ 제안은 스마트 계정 로직을 애플리케이션 레벨이 아니라 프로토콜 깊숙한 곳까지 끌어내리는 작업으로 설명된다.
UX 로드맵은 단순 편의성 개선을 넘어 보안 방향성과도 맞물려 있다. 재단은 네이티브 계정 추상화가 ECDSA 기반 인증 방식에서 벗어나는 ‘정돈된 마이그레이션 경로’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양자 내성(포스트퀀텀) 서명 검증을 EVM 내에서 훨씬 저렴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여러 제안도 병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하드포크를 통해 계정·서명 체계를 단계적으로 교체할 수 있는 기반을 미리 프로토콜 수준에 심어두겠다는 의도다.
상호운용성 부문은 ‘오픈 인텐트 프레임워크(Open Intents Framework)’를 토대로 발전한다. 재단이 내세운 목표는 “원활하면서도 신뢰 최소화(trust-minimized)된 L2 간 상호 작용”이다. 이를 위해 L1 레벨에서의 트랜잭션 확정 시간을 더 단축하고, L2의 정산(settlement) 주기를 줄이는 방향으로 연구·개발이 이어진다. 요컨대 사용자는 하나의 지갑·인터페이스 안에서, 서로 다른 롤업과 L2 사이를 의식하지 않고 이동·호가·체결을 경험하게 되는 구조를 지향한다.
‘1조 달러 보안 이니셔티브’…L1 보강과 검열 저항성 강화
새로 신설된 ‘L1 하드닝(Harden the L1)’ 트랙은 프레드릭 스반테스, 파리토시 자얀티, 토마 티에리가 리드를 맡는다. 재단은 이 트랙을 “이더리움이 확장되는 동안에도 핵심 속성을 지키기 위한 일종의 보험”으로 정의했다. 확장과 편의성에 무게를 두는 다른 트랙과 달리, 장기적인 보안과 프로토콜 탄탄함을 책임지는 역할이다.
보안 관련 작업은 스반테스가 주도하는 ‘1조 달러 보안 이니셔티브(Trillion Dollar Security Initiative)’와 직접 연결된다. 여기에는 포스트퀀텀(양자 내성) 대비, 실행 레이어 상의 보호장치 강화가 포함된다. 예로 재단은 ‘실행 이후 트랜잭션 단언(post-execution transaction assertions)’ 같은 메커니즘과, 특정 노드에 대한 과도한 신뢰에 의존하지 않는 ‘트러스트리스 RPC(trustless RPCs)’ 개념을 거론했다. 전체 네트워크가 장기적으로 더 비신뢰성(trustless) 구조에 가까워지도록 설계하겠다는 취지다.
검열 저항성(censorship resistance) 강화도 L1 하드닝 트랙의 핵심 축이다. 티에리의 범위에는 EIP-7805를 통해 제안된 ‘FOCIL’과 그 확장안이 포함된다. 이는 블롭 데이터와 무상태(stateless) 구조에서의 검열 저항성을 다루는 ‘VOPS’ 작업, 그리고 검열 저항성을 실제로 측정 가능한 지표로 만들기 위한 메트릭 개발로 이어진다. 재단은 이더리움이 다양한 국가·사업자 환경 속에서 장기적으로 중립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검열 시도를 계량화하고 이에 대응하는 메커니즘을 프로토콜에 직접 내장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자얀티는 개발넷(devnet), 테스트넷(testnet), 클라이언트 상호운용성 테스트 전반을 담당한다. 재단은 이더리움이 더 빠른 포크 주기에 돌입할수록, 서로 다른 클라이언트 간 호환성과 테스트넷의 역할이 훨씬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그레이드 빈도가 높아지는 만큼, 각종 새로운 기능이 메인넷에 반영되기 전 충분한 시뮬레이션과 장애 복원 테스트를 거칠 수 있도록 환경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글램스터담’ 상반기, ‘헤고타’ 하반기…병렬 실행·가스 증량·양자 내성까지 한꺼번에
이더리움 재단은 2026년 업그레이드 일정도 개략적으로 제시했다. ‘글램스터담’은 2026년 상반기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어 ‘헤고타’ 업그레이드를 같은 해 하반기에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두 업그레이드에는 병렬 실행(parallel execution), 한층 상향된 가스 한도, 내장 PBS, 블롭 확장 지속, 검열 저항성 강화, 네이티브 계정 추상화, 포스트퀀텀 보안 등 세 트랙이 지향하는 핵심 과제가 집약될 전망이다.
재단은 이번 우선순위 정비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선을 그었다. 올해를 거치며 각 트랙별로 세부 과제와 일정이 담긴 추가 업데이트를 계속 내놓겠다고 예고했다. 업계에서는 2025년 ‘펙트라·퓨사카’와 가스 한도 확대를 통해 기초 체력을 끌어올린 이더리움이, 2026년에는 보다 구조적인 확장성과 보안, 그리고 이용자 경험 개선을 겨냥한 ‘대형 개편’ 국면에 진입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사 작성 시점 기준 이더리움(ETH) 가격은 개당 1,968달러(약 2억 8,056만 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재단이 제시한 확장·UX·보안 3대 트랙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이더리움의 기술적·경제적 위상에 어떤 변곡점을 만들지 시장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