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달러(약 4,347조 9,000억 원) 굴린 CME… 비트코인·이더리움 선물·옵션, 5월 29일부터 ‘24시간 365일’ 열리나
2026/02/20

CME그룹이 5월 29일부터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디지털자산 선물·옵션을 주말 포함 ‘24시간 365일’ 거래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5년 암호화폐 파생 명목 거래액이 3조달러(약 4,347조 9,000억 원)에 달한 가운데, 기관의 헤지·차익거래 등 리스크 관리 방식 변화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3조달러(약 4,347조 9,000억 원) 굴린 CME… 비트코인·이더리움 선물·옵션, 5월 29일부터 ‘24시간 365일’ 열리나 / TokenPost.ai

3조달러(약 4,347조 9,000억 원) 굴린 CME… 비트코인·이더리움 선물·옵션, 5월 29일부터 ‘24시간 365일’ 열리나 / TokenPost.ai

CME그룹이 오는 5월 29일부터 비트코인(BTC)·이더리움(ETH) 등 주요 디지털자산 선물·옵션에 대해 24시간 365일 거래 체계를 도입한다. 기존에도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였던 CME가 현물 시장과 같은 ‘상시 개장’ 구조로 전환하면서, 기관 투자자들의 리스크 관리 방식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CME, 암호화폐 파생상품 ‘24시간·7일’ 상시 거래 전환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인 CME그룹은 자사 암호화폐 선물·옵션 상품의 거래 시간을 전면 확대해, 주말을 포함한 상시 거래를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거래는 CME의 전자거래 플랫폼인 ‘CME 글로벡스(Globex)’에서 이뤄지며, 주말에 짧은 정기 점검 시간만 둘 뿐 사실상 24시간 365일 매매가 가능해진다. 이번 계획은 규제 당국 승인 이후 최종 시행된다.

CME그룹의 임원 팀 맥코트(Tim McCourt)는 “규제되고 투명한 암호화폐 상품에 ‘항상 열려 있는’ 접근성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이 언제든지 포지션을 관리하고 보다 확신을 갖고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전통 금융 인프라 안에서 디지털자산 리스크를 관리하려는 기관 수요가 빠르게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다.

현물과 나란히…‘논스톱’ 크립토 시장 흐름에 보조

이번 조치는 24시간 돌아가는 글로벌 현물 암호화폐 시장의 특성을 CME가 본격적으로 따라가겠다는 의미를 갖는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거래는 미·유럽 정규장과 무관하게 아시아·유럽 야간 시간대에도 거래량이 급증하는 패턴을 보인다. 그동안 CME 파생상품 이용자는 정규 거래 시간 밖에 급격한 가격 변동이 발생하면 즉각적인 헤지가 어려웠는데, 상시 개장 체계가 도입되면 이 공백이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특히 거시지표 발표, 규제 뉴스, 지정학 리스크 등 변동성 이벤트가 미국 이외 시간대에 터질 경우에도, CME 상장 상품을 통해 곧바로 포지션을 조정할 수 있게 된다. CME 입장에서는 현물 시장과의 괴리를 줄이고, 파생상품 시장 내 유동성까지 함께 끌어올릴 수 있는 포석이다.

2025년 암호화폐 파생 ‘명목 거래액 3조달러’ 돌파

CME의 디지털자산 상품에 대한 수요는 이미 수치로 확인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암호화폐 선물·옵션의 명목 거래 규모는 3조달러(약 4,347조 9,000억 원)에 달했다. 2026년 들어서도 성장세는 이어져, 올해 초 기준 하루 평균 약 40만 7,200건의 계약이 거래되며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관과 전문 트레이더에게 ‘규제된 선물·옵션 시장’은 가격 발견과 리스크 관리의 핵심 인프라다. 특히 비트코인 현·선물 가격 차이(베이시스)를 활용한 차익거래, 변동성 매매, 헤지 전략 등에서 CME 상품의 비중이 꾸준히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24/7 체제 전환은 이 같은 전략을 시·공간 제약 없이 실행할 수 있는 기반을 넓힌 셈이다.

비트코인에서 에이다·체인링크·스텔라까지 상품 다변화

CME는 2017년 비트코인 선물을 처음 상장한 이후 꾸준히 암호화폐 상품군을 넓혀왔다. 2021년에는 이더리움 선물을 도입했으며, 이후 옵션과 마이크로 선물 등으로 세분화해 개인 및 기관 모두를 겨냥한 라인업을 구축했다.

올해 2월에는 에이다(ADA), 체인링크(LINK), 스텔라(XLM)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신규 계약을 추가하며 알트코인 영역으로도 확장했다. 이는 비트코인·이더리움에 집중됐던 기관 관심이 점차 주요 알트코인 파생상품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풀이된다. CME 입장에서도 상품 다변화를 통해 거래 수수료 수익원과 시장 점유율을 동시에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파생 오픈이Interest는 조정…규제 시장 선호는 유지

시장 전반의 비트코인 파생상품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은 최근 코인글래스(CoinGlass) 기준 약 440억달러(약 63조 7,692억 원) 수준으로 다소 되돌림을 보이고 있다. 가격 조정과 함께 레버리지 포지션이 일부 정리된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규제된 장내 파생상품 시장에 대한 기관의 선호는 여전히 견조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미국의 디지털자산 정책·규제 프레임워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규제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은 CME 같은 전통 금융 인프라에 자금이 모이는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24/7 파생시장, 기관 리스크 관리 패턴도 바꿀까

CME의 암호화폐 선물·옵션 24시간 365일 거래 전환은, 디지털자산을 단순 투자 대상이 아닌 ‘항상 관리해야 하는 위험 자산’으로 보는 시각이 확고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물 시장과 발맞춘 파생상품 상시 개장 체계가 안착할 경우, 급변하는 가격 환경 속에서 헤지·차익거래·시스템 트레이딩 전략이 한층 정교해질 수 있다.

다만 이런 변화가 단기간에 시장 구조를 뒤흔들기보다는, 점진적으로 기관 투자자의 리스크 관리 관행과 유동성 분포를 바꿔나갈 가능성이 크다. CME가 쌓아온 규제 신뢰도와 늘어나는 디지털자산 상품 라인업을 감안하면, 이번 24/7 전환은 글로벌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의 ‘기본값’을 다시 정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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