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억1,000만달러 청산·4주간 37억4,000만달러 유출…비트코인, 7만달러 앞 ‘극단적 베어장’
2026/02/20

비트코인이 6만6,000~7만1,000달러 박스권에 갇힌 사이 파생상품 시장에서 하루 2억1,000만달러 규모 강제 청산이 발생하고, 최근 4주간 암호화폐 펀드에서 37억4,000만달러가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6만6,000달러 지지와 7만1,000달러 상단 사이에 유동성이 몰린 가운데 극단적 베어 심리 속 상·하방 모두 급격한 변동성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하루 2억1,000만달러 청산·4주간 37억4,000만달러 유출…비트코인, 7만달러 앞 ‘극단적 베어장’ / TokenPost.ai

하루 2억1,000만달러 청산·4주간 37억4,000만달러 유출…비트코인, 7만달러 앞 ‘극단적 베어장’ / TokenPost.ai

비트코인 7만달러 앞두고 숨 고르기…하루 2억달러 청산 ‘극단적 베어장’

비트코인(BTC) 가격이 7만달러(약 10억 1,458만 원)를 다시 눈앞에 두고도 박스권에 갇히면서, 파생상품 시장에선 하루 2억달러(약 2억 8,988만 원)가 넘는 청산이 발생하고 있다. 가격 변동성은 줄었지만 레버리지 포지션이 쌓인 탓에 ‘조용한 피바다’가 연일 이어지는 모습이다.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소폭 개선됐지만 비트코인 시장 심리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0일(현지시간) 트레이딩뷰 데이터에 따르면 BTC/달러는 6만5,620달러 부근까지 밀렸다가 다시 좁은 범위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최근 2주 동안 약 6만6,000달러가 지지선, 7만1,000달러가 저항선으로 작동하며 점점 더 촘촘한 박스권이 형성되고 있다.

“강한 반등 없다…더 낮은 가격 테스트할 것”

암호화폐 트레이더이자 분석가 미카엘 반 데 포페는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4시간 봉 차트를 분석하며 “지금 흐름은 시장이 더 낮은 구간에서 비트코인의 지지력을 시험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강한 반등이 나오지 않고, 고점이 계속 낮아지는 ‘하락형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익명 트레이더이자 트레이딩 커뮤니티 ‘웰스 캐피털’ 공동창립자인 크립토리뷰잉은 변동성이 크지 않은데도 청산 규모가 과도하게 불어났다는 점에 주목했다. 코인글래스 자료를 인용한 그는 “6만4,000~6만6,000달러 아래 구간에도 유동성이 상당히 쌓여 있지만, 6만8,000~7만1,000달러 구간에는 그 3배에 달하는 청산 대기 물량이 누적돼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이 윗구간을 테스트할 가능성이 더 높다. 이제는 매수세가 빠르게 대응해야 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기사 작성 시점 기준 24시간 동안 암호화폐 전체 파생상품 시장에서 발생한 강제 청산 규모는 약 2억1,000만달러(약 3,043억 원)에 달한다. 다만 트레이더 단 크립토 트레이즈는 바이낸스 BTC/USDT 유동성 지도를 분석하며 “근처 청산 물량이 눈에 띄지만 ‘결정적’이라 할 만큼 크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약 6만6,000달러 구간이 2주 동안 지지선 역할을 해 왔고, 위로는 약 7만1,000달러가 상단을 막고 있다”며 “주말 전까지 어느 한쪽으로 방향성이 명확히 정해질지 지켜봐야 한다. 아직까지는 시장에 뚜렷한 움직임이 없다”고 말했다.

기관 자금, 4주 연속 빠져나가…“심리 극단적 베어”

이 같은 기술적 불안과 별개로, 기관투자가의 ‘탈(脫)크립토’ 움직임도 뚜렷해지고 있다. 매크로·채권 시장을 주로 다루는 분석 채널 ‘더 코베이시 레터’는 X에서 “지난주 암호화폐 펀드에서 1억7,300만달러(약 2,510억 원)가 순유출됐다”며 “벌써 4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갔다”고 지적했다.

코베이시는 “최근 4주 누적 유출 규모는 37억4,000만달러(약 5조 4,176억 원)에 달한다”며 “지난주에는 비트코인에서만 1억3,300만달러(약 1,929억 원), 이더리움(ETH)에서 8,500만달러(약 1,231억 원)가 빠져나갔다. 지난 16주 가운데 11주에서 자금이 순유출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시장 심리를 ‘극단적인 베어(약세) 수준’이라고 표현했다.

이 같은 흐름은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를 중심으로 한 기관 투자 섹터 전반의 장기적인 매도 압력과도 맞닿아 있다. 가격이 고점 부근에서 정체된 사이, 일부 장기 투자자와 기관이 차익 실현에 나섰고, 그 결과 ETF를 포함한 규제권 내 상품에서 꾸준히 자금이 빠져나가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ETF·파생·현물 모두 ‘기다림의 장세’…하방·상방 모두 열려

비트코인이 7만달러 재돌파를 눈앞에 두고도 방향성을 잡지 못하면서, 현물·파생·기관자금이 모두 ‘기다림의 장세’에 들어간 모습이다. 한쪽에선 6만6,000달러 지지선이 2주째 버티며 단기 추가 하락을 막고 있지만, 다른 한쪽에선 상단 7만1,000달러 부근에 누적된 청산 물량이 또 다른 ‘변동성 이벤트’를 예고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유동성이 집중된 구간을 향해 위·아래 어느 쪽으로든 급격한 움직임이 나올 수 있는 만큼, 레버리지 비율이 높은 포지션일수록 청산 리스크에 민감한 구간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다만 기관 자금 유출과 ‘극단적 베어 심리’가 겹친 상황에서도 비트코인이 여전히 6만달러 중반대를 지키고 있다는 점은, 장기적인 구조적 수요가 완전히 꺾인 것은 아니라는 신호로도 해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