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SOL)는 선물 미결제약정이 5개월 새 75% 급감하고 공매도 펀딩비가 연 20% 수준까지 치솟는 등 파생상품·온체인 지표가 동시에 악화되고 있다. 디앱 수익의 40%가 밈코인 런치패드에 집중된 가운데, 솔라나 ETF 운용자산은 21억 달러로 이더리움 ETF의 14% 수준에 그치며 기관 신뢰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75% 선물 미결제약정 증발… 솔라나, 밈코인 40% 의존 속 ETF 자금도 '실종' / TokenPost.ai
솔라나(SOL) 가격과 온체인 지표가 동시에 식어가면서 투자자들이 ‘버틸 이유’를 잃어가고 있다. 파생상품 시장에선 레버리지 매수 수요가 급감하고, 온체인에선 밈코인과 리테일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구조적 문제가 다시 부각되는 분위기다.
최근 2주간 솔라나는 89달러(약 12만 8,703만 원) 선을 여러 차례 재돌파하지 못한 채 힘겨운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1월 중순 145달러(약 20만 9,685만 원) 부근에서 강하게 되돌려 맞은 뒤, 2월 6일엔 한때 67.60달러(약 9만 7,843만 원)까지 급락했다. 이 과정에서 상승 레버리지 베팅 수요가 사실상 증발했고, 파생상품 시장에선 추가 하락에 대비하는 분위기가 짙어졌다.
파생상품 시장, 롱은 ‘증발’…숏은 연 20% 비용 내며 버틴다
선물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미결제약정(open interest) 급감이다. 솔라나 선물 미결제약정 규모는 5개월 전 135억 달러(약 19조 5,224억 원)에서 최근 75%나 줄어들었다. 단순 가격 조정이 아니라, 파생상품 참여자 자체가 빠져나가고 있다는 신호다.
반면 남아 있는 참여자 중 상당수는 솔라나에 대해 ‘공매도’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SOL 공매도 포지션 보유자는 연 20% 수준의 자금조달 비용(펀딩비)을 지불하면서까지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 펀딩비가 1주일 이상 음수 구간에 고착되는 것은 공매도 세력의 확신이 상당히 강하다는 의미다. 같은 시점 이더리움(ETH)의 연 환산 펀딩비는 1% 수준으로, 통상적인 중립 구간인 6%를 밑돌긴 하지만 솔라나만큼 편중된 구조는 아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솔라나는 최근 30일 동안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 지수를 기준으로 약 11%포인트 언더퍼폼했다. 여전히 시가총액 기준 상위 7위권에 머물고 있지만, 2025년 9월 기록한 253달러(약 36만 5,864만 원) 고점 대비 67%나 밀려난 상태다. 가격 하락과 파생상품 이탈이 겹치며 온체인 활동과 디파이 파생 시장 전반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온체인 수익도 ‘역성장’…밈코인 의존도 40%까지 치솟아
가격 부진은 솔라나 기반 디파이·인프라 프로젝트 수익성 악화로 직결되고 있다. 스테이킹 서비스, 탈중앙 거래소(DEX), 런치패드, 대출 프로토콜 등 주요 디앱(dApp) 전반에서 수수료와 수익이 줄고 있다. 일각에선 가격 하락 → 보상 감소 → 사용자 이탈 → 다시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는 ‘데스 스파이럴’ 가능성까지 입에 올리는 상황이다.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최근 기준 솔라나 네트워크의 주간 디앱 수익은 2,280만 달러(약 3,296억 3,000만 원)로, 2024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더 눈에 띄는 대목은 수익 구조다. 밈코인 런치패드 서비스 ‘펌프펀(Pump.fun)’이 같은 기간 910만 달러(약 1,317억 7,000만 원)를 벌어들이며 솔라나 전체 디앱 수익의 40%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주간 디앱 수익은 1,600만 달러(약 2,313억 8,000만 원)로 전월 대비 2% 증가했다. 이더리움의 주요 수익 창출 디앱은 디파이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스카이(Sky), 플래시봇(Flashbots), 에이브(AAVE) 등이다. 밈코인·소액 투기 수요보다는, 높은 탈중앙성과 보안이 요구되는 고부가가치 디파이 인프라에서 수익이 창출되고 있는 셈이다.
요약하면, 솔라나는 리테일과 밈코인, 런치패드 중심의 단기 트래픽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고, 이더리움은 총예치자산(TVL)과 기관·디파이 수요를 바탕으로 보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하고 있다. 이 구조적 차이가 최근 네트워크 펀더멘털과 투자 심리 격차로 이어지고 있다.
솔라나 ETF, TVL·거래량 ‘톱2’에도 기관 머뭇
온체인 지표와 함께, 전통 금융 시장에서의 수요도 솔라나에 우호적이진 않다. 솔라나는 높은 트랜잭션 처리량과 업계 2위 수준의 TVL에도 불구하고,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내놓은 솔라나 상장지수펀드(ETF)에는 충분한 자금이 유입되지 못하고 있다.
비트와이즈, 피델리티, 그레이스케일, 21셰어스, 코인셰어스, REX-오스프리 등 전통 금융권 발 솔라나 ETF의 총 운용자산(AUM)은 21억 달러(약 3조 363억 8,000만 원) 규모로 추산된다. 숫자만 보면 의미 있는 규모지만, 이더리움 ETF의 158억 달러(약 22조 8,497억 4,000만 원)에 비하면 86%나 뒤처진다. 온체인 거래량과 TVL 지표만으로는 기관투자가의 신뢰를 얻기에 부족하다는 뜻이다.
시장에선 솔라나 디앱 수요가 단기간 급증할 것이라는 기대가 옅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밈코인과 런치패드 중심의 과열이 오히려 피로감을 키우며, 중장기 사용성을 뒷받침할 ‘킬러 디앱’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렸다는 지적이다.
AI·예측시장에 거는 기대…하지만 경쟁 치열
솔라나가 다시 강세 동력을 되찾기 위해선 새로운 수요 축이 필요하다는 데 시장의 시각은 대체로 일치한다. 후보군으로는 인공지능(AI) 인프라와 온체인 예측시장 등이 거론된다. 고속·저비용 네트워크 구조를 강점으로, 대량의 데이터 처리와 잦은 트랜잭션이 필요한 서비스에 어울린다는 평가다.
다만 이 영역은 이더리움과 레이어2, 코스모스(ATOM), 니어프로토콜(NEAR) 등 다수 체인이 동시에 노리고 있는 격전지다. 기술력, 개발자 커뮤니티, 규제 환경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솔라나가 단기간에 주도권을 확보하긴 쉽지 않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현재 기준으로 보면, 솔라나 파생상품 시장의 위축과 온체인 수익성 악화는 분명한 경고 신호다. 78달러(약 11만 2,795만 원) 선으로 거론되는 단기 지지선이 추가 악재를 견디지 못할 경우, 또 한 차례 가격 조정이 나올 위험도 상존한다. 다만 밈코인과 리테일 중심에서 AI·예측시장 등 새로운 활용처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데 성공한다면, 솔라나는 다시 한 번 시장의 관심을 끌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