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9000만 달러 매출 ‘액시엄’… 고객 지갑 ‘특권 접근’으로 내부자 거래 의혹 커졌다
2026/02/27

솔라나 기반 트레이딩 플랫폼 액시엄 내부 직원이 고객 지갑 조회 도구를 악용해 수십 건의 내부자 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ZachXBT 보고서로 제기됐다고 전했다.

누적 매출 3억 9000만 달러를 기록한 액시엄은 접근권한을 회수했다며 추가 조사와 책임자 조치를 예고했고, SDNY 수사 가능성도 거론된다고 전했다.

 3억 9000만 달러 매출 ‘액시엄’… 고객 지갑 ‘특권 접근’으로 내부자 거래 의혹 커졌다 / TokenPost.ai

3억 9000만 달러 매출 ‘액시엄’… 고객 지갑 ‘특권 접근’으로 내부자 거래 의혹 커졌다 / TokenPost.ai

솔라나(SOL) 기반 트레이딩 플랫폼 ‘액시엄(Axiom)’ 내부 직원이 고객 민감 정보를 악용해 수십 건의 ‘내부자 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익명 온체인 수사관 잭엑스비티(ZachXBT)는 직원들이 고객 지갑을 조회·추적할 수 있는 내부 도구를 활용해 시장보다 빠르게 포지션을 잡았다고 주장했다.

잭엑스비티는 26일(현지시간) 공개한 조사 보고서에서 액시엄의 사업개발 담당 직원 브룩스 바우어(Broox Bauer)를 핵심 가담자로 지목했다. 바우어와 여러 협력자가 액시엄의 내부 툴로 고객 암호화폐 지갑 주소를 찾아내 활동 내역을 따라가며 다른 트레이더 대비 ‘압도적인 정보 우위’를 확보했다는 내용이다.

잭엑스비티는 “애초에 이런 남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막는 모니터링이나 접근 통제가 거의 없었다”며 “사업개발 역할에 비해 직원에게 제공된 데이터 범위가, 그것도 손쉽게 접근 가능한 대시보드 형태로 주어졌다는 점은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바우어 일행이 이 방식으로 얼마나 벌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의혹은 액시엄이 2025년 1월 출시된 지 불과 몇 달 뒤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잭엑스비티는 올해 2월 초 녹취된 통화에서 바우어가 ‘특권 접근’을 악용해 지인 한 명에게 20만달러(약 2억8644만원·환율 1달러=1432.20원 기준)를 벌게 해주는 계획을 설명했다고 주장했다. 바우어는 관련 질의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

내부자 거래 논란 확산…예측시장까지 번졌다

이번 건은 암호화폐 현물·파생 트레이딩뿐 아니라 폴리마켓(Polymarket), 칼시(Kalshi) 같은 예측시장을 둘러싼 내부자 거래 논란이 커지는 흐름과 맞물린다. 최근 미국에서는 테라폼랩스(Terraform Labs) 청산을 관리하는 측이 제인스트리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며, 고빈도 매매 업체가 비공개 정보를 활용해 테라폼 붕괴에서 이익을 취했다고 주장했다.

정치권 움직임도 나왔다. 지난달 미국 민주당 소속 일부 의원들은 ‘2026 금융 예측시장 공공청렴법(Public Integrity in Financial Prediction Markets Act of 2026)’을 공동 발의했다. 행정부 정책과 연동된 예측시장 계약을 선출직 공직자가 매매·교환하지 못하도록 막는 내용이 핵심이다.

잭엑스비티가 2월 23일 ‘내부자 거래 폭로’ 공개를 예고하자, 어떤 프로젝트가 지목될지를 두고 폴리마켓에 관련 베팅 시장이 열리기도 했다. 조사 보고서가 올라오기 전 베터들은 액시엄이 지목될 확률을 약 30%로 봤는데, 제시된 후보 중 가장 높은 수치였다고 잭엑스비티는 전했다.

‘390만달러’ 매출 플랫폼의 그늘…회사 “접근권한 회수”

액시엄은 2024년 헨리 장(Henry Zhang·활동명 미스트)과 프레스턴 엘리스(Preston Ellis·활동명 칼) 등 당시 대학을 갓 졸업한 창업자들이 설립한 암호화폐 트레이딩 플랫폼이다. 와이컴비네이터(Y Combinator) 2025년 겨울 배치(Winter 2025)를 거쳤고, 이후 얼리액세스 형태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디파이라마(DefiLlama) 집계에 따르면 액시엄은 현재까지 누적 매출 3억9000만달러(약 5585억5580만원)를 기록하며 업계에서 손꼽히는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이번 ‘고객 데이터 악용’ 의혹은 플랫폼 신뢰와 직결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잭엑스비티는 이번 조사가 액시엄 측 요청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액시엄은 조사 결과에 대해 “팀 내 누군가가 내부 고객지원 도구를 남용해 사용자 지갑을 조회했다는 소식을 듣고 놀랍고 실망했다”며 “해당 도구에 대한 접근 권한을 제거했으며, 추가 조사를 통해 책임자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지갑 주소 ‘스프레드시트’ 정황…SDNY 수사 가능성도

잭엑스비티는 바우어와 협력자들이 액시엄 내부 도구를 악용해 잠재적 표적의 지갑 주소를 모아 스프레드시트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스프레드시트에 이름이 올라가거나 유출된 화면에 등장한 여러 인물에게 직접 연락해 확인했으며, 각자 자신에게 귀속된 지갑 정보가 정확하다고 독립적으로 인정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단순히 지갑 주소만이 아니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액시엄 내부 도구로는 특정 사용자의 전체 지갑 목록, 사용자가 추적하는 지갑, 거래 내역, 지갑 별칭, 연결 계정까지 조회가 가능했다. 고객 서비스 목적을 넘어 트레이딩에 활용될 경우 사실상 ‘시장 선행 지표’로 기능할 수 있다는 의미다.

잭엑스비티는 바우어가 뉴욕시에 거주한다는 점을 들어 뉴욕 남부연방검찰청(SDNY)이 관할권 내에서 사건을 들여다볼 여지가 있다고도 언급했다. SDNY는 암호화폐 사기·시세조종·폰지·내부자 거래·자금세탁 등 사건을 적극적으로 다뤄온 곳으로,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 테라폼랩스 창업자 권도형, 망고마켓 해킹 사건의 아브라함 아이젠버그 등 굵직한 사건을 기소·소송으로 이끈 전력이 있다.

잭엑스비티는 “형사 기소 여부와 별개로, 액시엄 공동창업자들이 이번 남용 의혹을 더 깊게 조사하고 관련 직원에 대한 법적 조치도 검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사안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솔라나(SOL) 생태계 내 트레이딩 인프라 전반에서 ‘내부 권한 관리’와 ‘데이터 접근 통제’가 핵심 리스크로 재부각될 전망이다.

‘내부자 거래’는 남의 일 아니다…내 지갑과 데이터는 내가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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