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잠긴 이더리움… 5조 원어치 ETF 유입에도 가격 정체
2026/01/31

이더리움 유통량의 약 45%가 ETF·스테이킹·기업 보유로 잠긴 가운데, 최근 ETF 유입량이 5조 원을 돌파했지만 수요 부진 탓에 가격 반등은 지연되고 있다.

 45% '잠긴' 이더리움… 5조 원어치 ETF 유입에도 가격 정체 / TokenPost.ai

45% '잠긴' 이더리움… 5조 원어치 ETF 유입에도 가격 정체 / TokenPost.ai

이더리움 유통량 급감… ETH의 절반 가까이 잠겼다

이더리움(ETH)의 유통 가능 물량이 빠르게 줄고 있다. 새로운 데이터를 인용한 스위스 은행 시그넘(Sygnum)은 전체 ETH 중 약 45%가 거래 불가능한 상태로 잠겨 있다고 전했다. 이는 가격 상승을 유도할 수 있는 잠재적 요소지만, 수요 증가가 전제 조건이라는 분석이다.

시그넘이 최근 발표한 ‘2026년 1분기 투자 전망 보고서(Q1 2026 Investment Outlook)’에 따르면, 유통 거래소에 보관된 ETH 수량은 분기 중 14.5% 감소했다. 이는 수년간 이어진 하락세의 연장선으로, 현재 ETH의 상당량이 ETF(상장지수펀드), 스테이킹, 기업 보유 형태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ETF가 현재 보유 중인 ETH는 전체 공급량의 약 10%로 추산된다. 여기에 상장 기업들이 보유한 ETH 수량도 610만 개를 넘어 전체 공급의 약 5%에 해당한다. 특히 글로벌 암호화폐 채굴 기업 비트마인(BitMine)의 대규모 예치 덕분에 스테이킹 계약에 잠긴 ETH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TF·스테이킹·기업 보유로 '잠긴' 물량 계속 증가

ETF 활동은 공급 축소를 견인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시그넘은 2025년 한 해 동안 순입금 규모가 340만 ETH(약 4조 9,334억 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2025년 4분기 들어 위험 회피 심리로 인해 흐름이 일시 약화됐지만, 2026년 1월까지 온체인 기준으로 ETF 보유량은 400만 ETH(약 5조 8,040억 원)를 기록하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검증인 참여 증가로 인한 스테이킹 물량 증가도 유통량 축소 요인이다.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새로 유입된 검증인 수가 이탈한 수보다 많아지며, 스테이킹 잠금 물량이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기업 수요 측면에서는 연말 하락세가 관찰됐는데, 이는 ETH를 보유한 상장사의 주가가 이더리움 보유액 대비 저평가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강한 기술적 상승 모멘텀 있지만, 수요 회복 필요

ETH 가격은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025년 10월 급락 이후 이더리움은 단기 고점을 찍고 약 40% 하락했으며, 현재는 개당 2,736달러(약 397만 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주에만 약 8% 하락했다.

시그넘은 보고서에서 “이더리움은 '푸사카(Fusaka)' 업그레이드 성공, 신규 ETF 상장 추진, 기업 수요, 스테이블코인 및 토큰화 활성화 등 여러 호재가 있다”며 “이러한 환경은 공급 감소와 맞물려 잠재적인 상승 압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사용량도 여전히 왕성하다. 이번 분기에만 1억 4,500만 건 이상의 거래가 처리됐고, 스마트컨트랙트 배포 수는 870만 건에 달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전송 규모는 8조 달러(약 1경 1,608조 원)를 기록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공급 부족 vs 수요 부진, 향후 가격 향방은 불투명

이더리움의 유통량 감소는 분명한 상승 재료지만, 그것만으로는 가격을 끌어올리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급이 잠기더라도 시장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상승 모멘텀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ETH 가격 회복을 위해선 ETF를 통한 신규 자금 유입이나, 디앱 및 기업 수요 회복 등 실질적 수요 개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이더리움은 기술 업그레이드와 유통량 감소라는 긍정 재료 속에서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다. 다만 시장 환경이 전과 달라진 만큼 단기적인 변동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