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조 원 증발… 비트코인, 4개월 연속 하락의 끝은 어디인가
2026/02/03

비트코인을 비롯한 디지털 자산에서 97조 원 이상이 빠져나가며 4개월째 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고래 매도와 미 연준의 매파 스탠스가 투자 심리를 압박하고 있다.

 97조 원 증발… 비트코인, 4개월 연속 하락의 끝은 어디인가 / TokenPost.ai

97조 원 증발… 비트코인, 4개월 연속 하락의 끝은 어디인가 / TokenPost.ai

비트코인, 4개월 연속 하락…10월 이후 디지털 자산 97조 원 증발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이탈하는 자금이 급증하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매파적 기조와 고래 투자자들의 매도로 인해 비트코인을 포함한 주요 암호화폐 자산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디지털 자산 운용사 코인셰어스(CoinShares)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디지털 자산 투자 상품에서 총 17억 달러(약 2조 4,630억 원)가 빠져나갔다. 이로 인해 올해 들어 누적 순유입이 모두 사라졌고, 현재까지 글로벌 순유출 규모는 10억 달러(약 1조 4,488억 원)에 달한다. 자산운용총액(AuM) 기준으로는 2025년 10월 고점 대비 730억 달러(약 10조 5,762억 원)가 증발했다.

비트코인에서만 1.3조 원 넘게 빠져나가

코인셰어스의 최신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투자자 심리는 전반적으로 부정적이다. 비트코인(BTC)은 일주일간 13억 2,000만 달러(약 1조 9,123억 원)의 유출을 기록했고, 이더리움(ETH)은 3억 800만 달러(약 4,466억 원), 리플(XRP)은 4,370만 달러(약 634억 원), 솔라나(SOL)는 3,170만 달러(약 460억 원)의 자금이 이탈했다. 수이(SUI)와 라이트코인(LTC)에서도 각각 120만 달러(약 17억 원), 20만 달러(약 3억 원) 규모의 소규모 유출이 나타났다.

반면, 비트코인 하락에 베팅하는 숏 비트코인 상품에는 1,450만 달러(약 210억 원)가 유입돼 연초 대비 자산운용총액이 8.1% 증가했다. 체인링크(LINK)는 예외적으로 50만 달러(약 7억 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금이나 은 등 실물 자산 토큰화 상품도 온체인 수요 증가에 힘입어 1,550만 달러(약 224억 원)를 유입시켰다.

지역별 흐름도 하락세 일색…미국서만 2.3조 원 순유출

지역별로도 부정적인 분위기가 뚜렷하다. 미국에서는 16억 5,000만 달러(약 2조 3,855억 원)의 자금이 빠져나갔으며, 캐나다와 스웨덴도 각각 3,730만 달러(약 540억 원), 1,890만 달러(약 274억 원)의 유출을 기록했다. 네덜란드, 프랑스, 뉴질랜드 등에서도 소규모 순유출이 나타났지만, 스위스(1,100만 달러, 약 160억 원)와 독일(430만 달러, 약 62억 원)은 소폭 유입을 기록했다. 브라질, 호주, 이탈리아 역시 미미하지만 자금이 유입됐다.

하방 리스크 회피 수요 확대…비트코인 7만 4,500달러 일시 깨져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으로 케빈 워시(Kevin Warsh)가 지명된 이후로 시장은 더욱 위축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8만 달러 지지선을 하회한 뒤 7만 4,500달러(약 1억 790만 원)까지 급락했으며, 이더리움 역시 가격 압력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25억 달러(약 3조 6,220억 원) 규모의 레버리지 롱 포지션이 청산되면서 투자 심리는 한층 악화됐다.

시장조사업체 QCP캐피털은 7만 4,500달러가 2025년 사이클 저점과 겹치는 중요 지지선이라며, 하방 보호 옵션 수요가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 위기 국면보다는 덜하지만, 시장은 여전히 하락 리스크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단기 지지선을 다질 수 있다는 기대도 일부 존재하지만, 상승 모멘텀은 약해 비트코인이 추가 청산에 노출돼 있다.

QCP는 비트코인이 7만 4,000달러(약 1억 720만 원)를 하회할 경우, 2024년 거래 범위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대로 8만 달러를 회복할 경우 옵션 시장과 변동성이 안정되며 단기적 반등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향후 관전 포인트로는 기관의 누적 매수, 지정학적 리스크, 미 연준의 정책 스탠스 변화 등이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