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조 원 증발에도… XRP ETF로 쏠린 244억 원, 왜?
2026/02/03

230조 원 규모의 암호화폐 청산 사태에도 XRP 관련 ETF에는 244억 원이 유입되며, 시장 내 차별화 흐름이 나타났다.

 230조 원 증발에도… XRP ETF로 쏠린 244억 원, 왜? / TokenPost.ai

230조 원 증발에도… XRP ETF로 쏠린 244억 원, 왜? / TokenPost.ai

230조 원대 암호화폐 청산 사태에도 XRP ETF로 244억 원 유입

한 주말 사이 230조 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이 증발한 대규모 청산 사태가 시장을 뒤흔들었지만, XRP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는 오히려 자금이 유입되며 이목을 끌고 있다.

현지 시간 2일, 암호화폐 시장 전문가이자 유튜브 채널 몰트미디어(Molt Media)의 진행자는 이번 매도 사태를 ‘디지털 자산 역사상 10번째로 큰 규모의 단일 청산 이벤트’로 규정하면서도, 이를 ‘존폐 위기’가 아닌 ‘과도한 레버리지를 쓴 투자자들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라고 평가했다.

하룻밤 새 2300억 달러(약 335조 원)의 시가총액이 날아갔고, 이 가운데 최대 25억 3천만 달러(약 3조 6,857억 원)에 달하는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됐다. 이 수치는 과거 FTX 붕괴 당시 약 16억 달러(약 2조 3,302억 원), 코로나19 패닉 당시 약 12억 달러(약 1조 7,477억 원)에 비해 훨씬 큰 규모다.

트럼프 인사·연준 긴축 우려와 주말 비유동성의 ‘폭탄’

청산의 단초가 된 건 ‘불특정한 토요일’이었다. 몰트미디어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확대된 레버리지, 미국 연방정부의 부분 셧다운 위기, 여전한 연준의 긴축 기조, 그리고 트럼프가 지명했던 연방준비제도(Fed) 고위 인사에 대한 불안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개인 투자자들의 ‘떼매도’와 ‘군중 심리’ 위에 ‘시장 조작’이 더해져 연쇄적인 강제 청산이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비트코인(BTC)은 한때 7만 7,000달러(약 1억 1,211만 원) 아래로 급락하며, 개인투자자의 공포를 자극했다.

JP모건의 은선 거래 논란과 시장 의심

몰트미디어는 이번 암호화폐 폭락과 전통 자산 시장의 조작 전례를 연결 지었다. 과거 금과 은 가격의 급락 당시 JP모건이 바닥 가격부근에서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한 사례를 언급하며, 대형 금융기관이 시장 바닥 형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구조를 지적했다.

SNS에 따르면 은 가격이 121달러에서 74달러로 급락한 뒤, 78달러 언저리에서 마감됐고 해당 수준에서 JP모건이 숏 포지션을 종료했다는 보고서가 확인됐다. 그는 “놀랍지는 않지만 꽤 흥미로운 타이밍”이라며, JP모건이 2020년에 은 시장 조작 관련 9억 2,000만 달러(약 1조 3,398억 원)의 벌금을 낸 전력까지 재조명했다.

XRP 자금 유입…차별화된 흐름

파괴적인 시장 흐름 속에서도 몰트미디어는 XRP에 대해 이례적인 긍정 신호를 포착했다. 약 1,679만 달러(약 244억 7,000만 원)가 XRP 관련 ETF로 유입된 정황을 들어, 기관 투자자나 ETF 투자 기반은 이번 급락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철수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했다.

비록 단기적으로 XRP 가격 하락 가능성을 배제하긴 어렵지만, 이 같은 자금 유입은 장기적 수요가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 관전포인트: 연준 유동성·백악관 회의·리플 발표

몰트미디어는 앞으로의 시장 흐름에 결정적 영향을 줄 미국 이벤트들을 나열했다. 월요일엔 미국 국내총생산(GDP) 발표, 화요일엔 미 연준이 69억 달러(약 1조 64억 원)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고, 수요일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발표가 기다리고 있다. 금요일엔 미국 경제 보고서가 발표되며, 특히 화요일로 예정된 백악관 주최의 암호화폐 정상회의는 리플(Ripple)이 공식 참가해 규제 신호를 전달할 주요 이벤트로 꼽혔다.

XRP에 대해서 그는 “지금보다 훨씬 높은 가격이 최종 목적지”라면서도, 명확한 규제와 분산원장 기술(DLT)의 확산이 갖춰지기 전까지는 추가 하락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전례 없는 청산이 의미하는 것

이번 폭락은 얇은 주말 유동성과 과도한 레버리지가 만나 어떤 파괴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단기 혼란 속에서도 일부 자산에는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으며, 미국 정치권의 규제 시그널이 이 조정을 ‘매수 기회’로 만들지, 새로운 하락장의 서막이 될지를 가늠할 결정적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