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1억7,000만 원 규모 예산을 투입해 암호화폐 불공정 거래 감시에 AI 알고리즘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가격조작 탐지부터 조작 계정 식별·자금 흐름 추적까지 단계적 확장 예정이다.
1억7,000만 원 투입… 금감원, AI로 '코인 가격조작' 추적 나선다 / TokenPost.ai
금융당국, 암호화폐 불공정 거래 감시에 AI 기술 본격 도입
국내 금융당국이 암호화폐 시장의 불공정 거래를 분석·감시하는 기술에 인공지능(AI)을 본격 도입하며 대응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거래 패턴이 빠르게 복잡해지는 가운데, 분석 자동화를 통해 규제 효율성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2일 금융감독원은 자사 암호화폐 불공정거래 분석 시스템인 ‘가상자산 지능형 거래 분석시스템(VISTA)’에 AI 알고리즘을 추가해 기능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 알고리즘은 가격 조작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는 특정 거래 구간을 자동으로 탐지하는 기술로, 과거에는 수작업에 의존하던 분석 영역을 자동화한 것이 특징이다.
AI 기반 알고리즘, 가격조작 정황 '사각지대' 추적
금감원이 도입한 알고리즘은 ‘슬라이딩 윈도 그리드 서치’라는 분석 기법을 활용해, 하나의 거래 데이터셋 안에서 가능한 모든 구간을 일일이 따져본다. 이 방식은 기존 분석가들이 놓치기 쉬웠던 의심 거래 구간까지 포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금감원은 이 기술을 이미 종결된 조사 사례에 적용해 효과를 검증했다. 그 결과, 이전 수작업 분석으로 밝혀낸 조작 구간은 물론, 당시에는 탐지하지 못했던 추가 의심 구간까지 AI가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금감원은 오는 2026년까지 AI 기능 고도화를 위해 약 1억 7,000만 원의 예산을 확보한 상태다. AI가 스스로 조직적인 거래 계정을 식별하고, 수천 종에 이르는 암호화폐 관련 대화 내역 속 이상 징후를 찾아내며, 조작 자금의 흐름을 추적하는 기능 등이 순차적으로 추가될 예정이다.
전방위 감시 체계로 확대…자본시장과 연계 강화
이번 감시 시스템 업그레이드는 정부 전반의 암호화폐 규제 기조와 맞춤형으로 추진되고 있다. 특히 1월 작성된 현지 매체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불공정 행위가 의심될 경우 피의자의 자산 세탁 이전에 거래를 선제 차단하는 '지급 정지' 제도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암호화폐 시장뿐 아니라 전통 자본시장에서도 AI 기반 이상 거래 감시 체계를 도입 중이다. 2일 금융위는 한국거래소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주가 조작을 조기에 식별하는 시장 감시장치를 운용하게 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나의 코인 가격을 띄우는 작업이 순식간에 수십 개 계정을 동원해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전통적인 인력 중심의 감시 체계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AI 시스템 도입은 그러한 맹점을 보완하고, 시장 신뢰를 높이기 위한 단계로 보인다.
궁극적으로 금융당국은 불공정 거래 사후 적발 이어 사전 차단에 이르는 전방위 규제 체계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감시 강도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