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조 원 경제효과 예고…이스라엘, 암호화폐 규제 개혁 초읽기
2026/02/10

이스라엘이 암호화폐 산업 규제를 개혁할 경우, 2035년까지 약 70조 원의 경제 부가가치와 7만 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 차단과 세금 이슈 해소가 관건이다.

 70조 원 경제효과 예고…이스라엘, 암호화폐 규제 개혁 '초읽기' / TokenPost.ai

70조 원 경제효과 예고…이스라엘, 암호화폐 규제 개혁 '초읽기' / TokenPost.ai

이스라엘 암호화폐 산업, 규제 개혁 통해 2035년까지 70조 원 경제 효과 기대

이스라엘 암호화폐 업계가 금융 규제 개혁을 요구하며 정치권에 본격적인 로비 활동을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개혁이 성공할 경우, 국가 경제에 약 70조 원(약 38조 3,600억 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7만 개 신규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텔아비브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스라엘 크립토·블록체인·웹3 기업 포럼’의 수장 니르 허시만 루브는 암호화폐 대중화에 필요한 제도 정비를 강조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토큰화 관련 규제 완화와 세금 신고 기준 간소화를 주요 과제로 꼽으며, “대중은 이미 준비됐고, 이제 정치권이 움직여야 할 때”라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 5년간 전체 이스라엘 인구의 25% 이상이 암호화폐를 거래했고, 현재도 20% 넘게 디지털 자산을 보유 중”이라며 회계법인 KPMG의 시장 조사 결과를 인용했다. 특히 2026년이 가자지구 전쟁 이후 이스라엘 디지털 자산 산업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쟁 이후 되살아난 암호화폐 수요…디지털금융 스타트업도 급증

암호화폐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는 지난해 10월 보고서를 통해, 하마스의 테러 공격 이후 이스라엘의 암호화폐 순유입 금액이 713억 달러(약 104조 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특히 소매 투자자의 활발한 참여가 시장 회복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크립토 유니콘으로는 파이어블록스, 스타크웨어 등이 있으며, 양사는 이번 포럼의 주요 후원사로도 참여했다. 비영리기구 스타트업네이션센트럴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스라엘에서 설립된 디지털 자산 기업은 160곳 이상으로 전 세계 투자금의 5% 이상인 약 15억 달러(약 2조 1,885억 원)를 유치한 바 있다. 이들 기업은 대부분 텔아비브 인근에 본사를 두고 있어 지역 경제에도 적잖은 기여를 하고 있다.

‘사실상 배척’하는 이스라엘 은행…납세 인센티브도 실효성 부족

포럼은 현재 암호화폐 관련 기업이 이스라엘 은행권의 ‘묵시적 배척’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허시만 루브는 “은행들이 암호화폐 연관 자금은 수취 자체를 거부하거나, 법무팀에 불가능한 수준의 확인서를 요구함으로써 실질적인 차단을 유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외에도 포럼은 직원에게 지급하는 토큰이 일반 주식 옵션보다 두 배 높은 세율을 적용받는 점을 문제 삼았다. 현행 세법상, 전통적 스톡옵션은 25% 세율이 적용되지만, 토큰은 50%의 고세율이 부과된다.

이스라엘 정부도 제도 개선에는 공감하고 있으나, 실행력은 아직 부족하다. 지난해 7월 국립 암호화폐 전략위원회는 국회에 중간 보고서를 제출하고, ▲통합 금융 규제기구 설립 ▲토큰 발행 기준 마련 ▲암호화폐 연계 은행 통합 등의 개혁안 5대 핵심축을 제시했다.

또한 세무당국은 8월 암호화폐 투자자 및 보유자들이 자진 신고 시 형사 처벌을 면제받을 수 있는 ‘자진 신고 절차’를 발표했으나, 참여율은 기대에 훨씬 못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스라엘 국세청장 샤이 아하로노비치는 “현지 은행들이 암호화폐와 연관된 자금 수령을 꺼리다 보니, 지금껏 미신고 상태였던 투자자들이 세금은 내더라도 자금을 활용할 방법이 없다는 인식이 강해졌다”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규제 개혁이 창출할 기회…2026년이 분수령

이스라엘의 암호화폐 산업은 이미 글로벌 리더 기업과 튼튼한 스타트업 생태계를 갖추고 있지만, 은행의 배타적인 태도와 낡은 세제가 산업 확장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앞으로 정부의 기조 전환과 제도 정비가 얼마나 실현되느냐에 따라, 2026년은 이스라엘 디지털 자산 산업의 진정한 ‘도약기’가 될 수도, ‘정체기’가 될 수도 있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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