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억 달러(약 11조 5,584억 원) 시총 코인 ‘세이프문’… 유동성 900만 달러 빼돌린 전 CEO, 징역 8년 선고
2026/02/15

세이프문(SafeMoon) 전 CEO 브레이든 카로니가 유동성 풀 자금 등을 빼돌린 다중 암호화폐 사기 혐의로 징역 8년형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750만 달러(약 108억 3,600만 원) 몰수도 명령했으며, 세이프문은 한때 시총 80억 달러(약 11조 5,584억 원)까지 치솟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80억 달러(약 11조 5,584억 원) 시총 코인 ‘세이프문’… 유동성 900만 달러 빼돌린 전 CEO, 징역 8년 선고 / TokenPost.ai

80억 달러(약 11조 5,584억 원) 시총 코인 ‘세이프문’… 유동성 900만 달러 빼돌린 전 CEO, 징역 8년 선고 / TokenPost.ai

암호화폐 프로젝트 세이프문(SafeMoon)의 전 최고경영자(CEO) 브레이든 존 카로니(Braden John Karony)가 유동성 자금을 빼돌린 ‘다중 암호화폐 사기’ 혐의로 징역 8년형을 선고받았다. 한때 시가총액 80억달러(약 11조 5,584억 원)를 넘기며 급부상했던 세이프문 사태가 주요 책임자의 중형 선고로 일단락되는 모습이다.

미국 뉴욕 브루클린 연방법원은 2025년 5월, 3주간의 배심원 재판 끝에 유죄 평결을 받은 카로니에 대해 지난주 징역 8년형을 선고했다. 선고를 내린 이는 에릭 코마이티(Eric Komitee) 연방지방법원 판사로, 판결과 함께 약 750만달러(약 108억 3,600만 원)의 몰수 명령을 내렸으며, 피해자들에 대한 구체적인 배상액은 추후 확정하기로 했다. 배심원단은 별도로 카로니 소유의 주거용 부동산 두 채에 대한 몰수 평결도 함께 내렸다.

증권·전자사기·자금세탁 유죄…공범·도주자도 존재

법원 기록에 따르면 카로니는 증권사기 공모, 전신(와이어)사기 공모, 자금세탁 공모 등 3가지 주요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를 선고받았다. 검찰은 그가 세이프문의 유동성 풀(liquidity pool) 자금과 투자자 자금을 개인적 목적으로 전용하면서도, 대외적으로는 ‘유동성 자금이 잠겨 있다’고 허위 설명했다고 지적했다.

카로니와 함께 기소된 공범 중 한 명인 토머스 스미스(Thomas Smith)는 2025년 2월 유죄를 인정하고 현재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또 다른 공범으로 지목된 카일 네기(Kyle Nagy)는 여전히 검거되지 않은 상태로, 당국은 도피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조지프 노첼라 주니어(Joseph Nocella Jr.) 미국 연방검사는 “카로니는 군인 출신 참전용사와 성실한 미국 노동자 등 모든 계층의 투자자들에게 거짓말을 했고, 수천 명의 피해자를 속여 손에 넣은 돈으로 저택, 스포츠카, 커스텀 트럭을 사들였다”고 비판했다.

제임스 C. 바너클(James C. Barnacle) 미 연방수사국(FBI) 뉴욕지부 부국장 역시 “전직 경영진이 자신의 지위를 악용해 투자자의 신뢰를 배반하고, 900만달러(약 129억 9,000만 원) 이상 상당의 암호화폐를 훔쳐 사치스러운 생활을 즐겼다”고 지적했다.

900만달러 빼돌려 저택·슈퍼카·픽업트럭 구매

수사 당국에 따르면 카로니는 빼돌린 자금으로 미국 유타주에 220만달러(약 31억 7,900만 원) 상당의 주택을 매입했고, 캔자스주에도 추가 주택을 소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더해 27만 7,000달러(약 40억 원)에 달하는 아우디 R8 스포츠카, 테슬라($TSLA) 차량, 커스텀 포드 F-550, 지프 글래디에이터(Gladiator) 픽업트럭 등을 구입하는 데도 자금을 사용했다.

해리 T. 채비스(Harry T. Chavis) 미 국세청 범죄수사국(IRS-CI) 뉴욕지부 특별수사관은 “카로니는 세이프문의 유동성 풀에 대한 접근 권한을 악용해 자금을 빼돌린 뒤, 다양한 거래 구조를 통해 흔적을 숨기려 했다”며 “그러나 사법기관이 결국 해당 거래를 추적해 숨겨진 구조를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프로젝트 핵심 운영진이 유동성 풀을 사실상 ‘개인 지갑’처럼 사용하면서도 외부에는 신뢰를 강조한 전형적인 ‘러그풀·내부 사기’ 사례로 규정되고 있다.

10% 거래세 구조 내세운 세이프문, 한때 시총 80억달러 돌파

세이프문 토큰은 2021년 3월, 퍼블릭 블록체인 상에서 출시됐다. 프로젝트는 각 거래마다 10%의 ‘세금’을 부과하는 독특한 토크노믹스를 내세웠다. 이 가운데 5%는 해당 토큰 보유 비율에 따라 투자자들에게 자동 분배(리플렉션)돼 잔고를 늘려주고, 나머지 5%는 거래소 유동성 풀에 적립해 시장 유동성을 강화한다는 구조였다.

출시 후 몇 달 사이, 세이프문은 커뮤니티 열풍을 타고 수백만 명의 투자자를 끌어모았고, 한때 시가총액이 80억달러(약 11조 5,584억 원)를 웃돌았다. 특히 ‘유동성 자금이 잠겨 있어 프로젝트 팀이 손댈 수 없다’는 설명은 투자자 신뢰를 형성하는 핵심 홍보 문구로 활용됐다.

그러나 검찰에 따르면 카로니와 측근들은 회사의 핵심 구조와 자금 운용에 대해 수차례 허위 진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유동성 풀의 준비금이 잠겨 있어 개인적 용도로 사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고, 토큰은 특정 비즈니스 목적에만 쓰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일부 거래소에서 거래가 발생할 때마다 디지털 자산 페어를 유동성 풀에 수동으로 추가할 것이며, 개발팀은 세이프문을 개인 이익을 위해 거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실제론 이와 정반대였다. 수사 결과, 카로니와 공범들은 유동성 풀에 대한 접근 권한을 유지한 채, 수백만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개인 지갑으로 옮기고 현금화하거나 부동산·고가 차량 등으로 전환한 것으로 밝혀졌다. 투자자들이 믿었던 ‘잠긴 준비금’과 ‘투명한 유동성 관리’는 결과적으로 사실이 아니었던 셈이다.

세이프문 사태가 남긴 교훈…‘유동성·준비금’ 검증 중요성 부각

세이프문 스캔들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반복돼온 ‘고수익·커뮤니티 중심’ 프로젝트가 어떻게 내부자의 일탈로 이어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남게 됐다. 특히 유동성 풀과 준비금 관리, 팀 지갑 통제 구조 등 핵심 정보를 프로젝트 측 주장에만 의존할 경우, 투자자가 구조적 리스크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부각했다.

당국은 이번 판결을 계기로 유사 구조의 토큰 발행 및 마케팅 관행에 대한 감독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시장에서는 세이프문 사태가 ‘락업, 유동성 풀, 팀 물량 관리’에 대한 실질적 검증 요구를 키우며, 프로젝트 투명성에 대한 투자자 기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관련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