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금리 회귀 ‘상당한 확률’… 30년 채권 공식 붕괴, 비트코인·주식 ‘포물선 랠리’ 오나
2026/02/15

JP모건 출신 매크로 트레이더 알렉스 구레비치는 노동시장 둔화와 부(富)의 효과 약화가 겹치면 정책금리가 다시 0%로 돌아갈 가능성이 과소평가돼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이후 30년 채권 상승 추세와 2022년 ‘주식·채권 동반 하락’으로 투자 패러다임이 흔들리며, 유동성 국면에 따라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의 포물선형 랠리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0% 금리 회귀 ‘상당한 확률’… 30년 채권 공식 붕괴, 비트코인·주식 ‘포물선 랠리’ 오나 / TokenPost.ai

0% 금리 회귀 ‘상당한 확률’… 30년 채권 공식 붕괴, 비트코인·주식 ‘포물선 랠리’ 오나 / TokenPost.ai

장기 금리 사이클이 다시 한 번 큰 변곡점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매크로 트레이더 알렉스 구레비치(Alex Gurevich)는 현 경제 환경을 감안할 때 정책금리가 다시 ‘제로(0%)’ 수준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과소평가돼 있다며, 장기 채권 시장의 수십 년 상승 추세가 무너지는 과정에서 자산 가격의 ‘포물선형(Parabolic) 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구레비치는 JP모건 글로벌 매크로 트레이딩 매니징 디렉터를 지낸 트레이더로, 현재는 헤지펀드 혼테 어드바이저스(HonTe Advisors)를 이끌고 있다. 그는 저서 ‘The Next Perfect Trade’에서 금리·채권·위험자산의 상호 관계를 집중적으로 다뤄온 인물이다. 이번 발언에서도 금리와 채권, 유동성, 시장 심리를 하나의 흐름으로 묶어 해석하며, 기존 투자 패러다임이 2020년 코로나19 사태와 2022년 동시 폭락장에서 실질적으로 ‘붕괴됐다’고 평가했다.

“금리, 다시 0%로 갈 가능성 과소평가돼 있다”

구레비치는 먼저 ‘정책금리가 다시 제로 수준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생각보다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의 금융 여건과 노동시장 둔화를 고려하면, 주식시장으로부터 나오는 ‘부(富)의 효과’가 약해지는 순간 금리는 다시 빠르게 하향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

그는 “주식시장에서 나오던 금융 충격(impulse)이 약해지고 동시에 고용 시장이 식어간다면, 금리가 다시 0%로 돌아갈 ‘비대칭적인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금리 인하 재개를 단순한 경기 부양 수단이 아니라 구조적 환경 변화의 결과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리가 제로에 가까워질수록 채권뿐 아니라 주식,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 위험자산 전반의 밸류에이션에 중대한 재평가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 전망을 “현재 데이터와 환경을 감안하면 단순 가설이 아니라 상당한 확률을 갖는 시나리오”라고 못박았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언제’가 되느냐와 별개로, 장기적으로 다시 제로금리 환경이 올 수 있다는 전제를 전략 수립에 반영해야 한다는 메시지에 가깝다.

“30년 채권 상승장, 코로나 이후 사실상 깨졌다”

구레비치는 특히 채권 시장의 ‘30년 장기 상승 추세’가 이미 균열을 드러냈다고 지적한다. 그는 “모든 차트를 지배하던, 인플레이션 조정 채권 선물의 30~40년짜리 상승 채널이 코로나19 랠리에서 위쪽으로 먼저 이탈했고, 그게 곧 아래쪽 붕괴 신호였어야 했다”고 회상했다.

코로나19 기간 채권 가격은 공포와 유동성 공급이 겹치며 역사적 랠리를 기록했지만, 그 랠리 자체가 기존 장기 추세 채널을 위로 돌파한 비정상적인 움직임이었다는 설명이다. 이후 인플레이션과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채권 가격이 장기 채널 아래로 내려앉으면서, 투자자들이 의존해 온 ‘채권은 결국 오른다’는 믿음은 사실상 깨졌다.

그는 이 과정을 “경제 환경이 구조적으로 바뀌었다는 강력한 신호”로 해석한다. 연금, 기관투자가, 리스크 패리티 전략 등 채권을 안전판으로 활용해 온 모델들이 더 이상 같은 방식으로 작동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구레비치는 “채권 장기 추세의 붕괴는 단순한 가격 조정이 아니라, 투자 전략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경고”라고 했다.

“천천히 오르는 장, 결국은 급등으로 끝난다”

자산 가격의 움직임과 관련해 구레비치는 ‘느린 상승 → 포물선형 랠리 → 이후 하락’이라는 반복되는 패턴을 강조했다. 그는 “어떤 자산이 아주 느리고 긴 ‘갈아올리는 듯한’ 상승을 이어갈 때, 그 흐름이 바로 아래로 무너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그런 패턴은 대부분 포물선형 급등으로 마무리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비트코인(BTC), 에이다(ADA), 솔라나(SOL) 등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반복적으로 관찰된 전형적인 사이클이다. 긴 조정과 완만한 회복 구간이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낮추고 레버리지와 낙관론을 쌓아 올리면서, 특정 시점에 수직에 가까운 랠리가 폭발하는 식이다. 그는 “느린 우상향이 보이면, 큰 폭의 랠리가 ‘없을 것’이 아니라 ‘언제 올 것인가’의 문제로 접근하는 게 시장 심리에 더 근접한 해석”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이런 패턴이 이후 하락장을 배제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포물선형 랠리 뒤에는 반드시 조정이 뒤따르지만, ‘느리게 오른 뒤 느리게 꺾이는’ 그림을 기대하는 건 과거 데이터와 맞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 랠리, 채권 투자자에게는 ‘경고장’이었다

구레비치는 코로나19 시기 채권 시장의 움직임을 ‘장기 채널 붕괴의 예고편’으로 본다. 그는 “조정된 채권 선물에서 30~40년간 유지되던 거래 채널이 코로나 랠리에서 위로 깨졌고, 그 순간부터는 이제 아래쪽으로도 깨질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비트코인, 나스닥 등 위험자산이 유례없는 랠리를 보이는 동안, 채권은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인식돼 추가 매수세를 끌어들였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본격화되고 금리 인상기가 시작되자 채권 가격은 가파르게 하락하며, 안전자산이 아니라 ‘동시에 빠지는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만천하에 드러냈다.

그는 “코로나 랠리는 채권 투자자들에게 ‘이제 예전과 같은 장기 우상향을 전제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였고, 그 신호를 무시한 대가가 이후 손실로 돌아왔다”고 평가했다. 이는 향후 또 다른 유동성 랠리가 나타날 경우, 채권과 위험자산의 동시 과열·동시 붕괴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2022년, 리스크 패리티의 ‘교과서가 찢어진 해’

구레비치는 2022년을 두고 “‘리스크 패리티’ 패러다임이 무너진 해”라고 표현한다. 리스크 패리티 전략은 주식과 채권의 변동성을 조정해 비슷한 위험을 배분하는 모델로, ‘주식이 떨어지면 채권이 방어해 준다’는 상관관계에 기대고 있다. 하지만 2022년에는 인플레이션과 급격한 긴축으로 주식과 채권이 동시에 크게 하락하며 이 가정이 깨졌다.

그는 “2022년에는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동시에 무너지는 ‘모두 팔아라(Sell everything)’ 장면이 반복됐다”며 “이는 리스크 패리티라는 교과서를 사실상 찢어버린 사건”이라고 말했다. 채권이 더 이상 포트폴리오 내에서 확실한 헤지 수단이 아니라는 점은, 연기금·자산운용사·패시브 전략 전반에 구조적인 재조정을 요구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암호화폐를 포함한 위험자산 시장에도 의미는 크다. 과거에는 위기 시 채권 강세·주식 약세라는 전형적 패턴 속에서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이 ‘고위험 프린지 자산’으로 분류됐지만, 이제는 ‘모든 자산이 동시에 유동성 축소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전제가 더 현실적인 시나리오가 됐기 때문이다.

유동성·성장에 따라 바뀌는 ‘어느 자산을 살 것인가’

구레비치는 자산군 선택의 기준을 ‘유동성 환경’으로 단순화한다. 그는 “결국은 유동성이 높으냐 낮으냐의 문제”라며, “유동성이 낮아질 것 같고 그로 인해 글로벌 성장 둔화가 예상된다면 채권을 길게 가져가는 편이 더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풍부한 유동성이 공급되고 성장 기대가 높아지는 국면에선 주식과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 폴리곤(MATIC) 등 고위험 자산이 상대적으로 탄력을 받기 쉽다. 이때 채권은 매력도가 떨어질 수 있지만, 이후 경기 둔화·금리 재인하를 내다보고 ‘지금 사서 나중에 빛을 볼’ 자산으로 준비할 수 있다.

그는 “나는 ‘지금 당장 잘 되거나, 아니면 나중에라도 반드시 역할을 할’ 트레이드를 선호한다”며 “현재 환경과 미래 시나리오 양쪽에서 최소한 하나는 먹히는 구조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기 수익보다는 시나리오별 생존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접근이다.

“이해 안 돼도 시장을 따라가야 할 때가 있다”

시장 움직임을 100% 이해한 상태에서만 거래하겠다는 태도는 현실적이지 않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구레비치는 “가끔은 이유를 다 알 수 없더라도, 그냥 시장과 함께 움직여야 하는 순간이 있다”며 “어느 시점에서는 ‘왜’라는 질문을 내려놓고, 실제로 수익이 나는 포지션을 유지하는 게 더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이는 특히 암호화폐처럼 서사와 밈, 온체인 수급 등 수많은 비정형 요인이 작동하는 시장에서 유효한 조언이다. ‘납득되는 논리’가 항상 ‘돈을 벌게 해주는 논리’는 아니라는 점에서, 그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함께 일정 부분 ‘설명 불가능한 랠리’를 수용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본다.

다만 그는 이 같은 태도가 무작정 추격 매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핵심은 “이해하지 못하는 위험에 베팅하는 대신, 이해 가능한 구조 안에서 ‘시장의 방향’에 올라타는 것”이며, 이 과정에서 포지션 크기와 손절 기준 같은 기본적인 리스크 관리 원칙은 더욱 엄격해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은 가격, 수식이 아니라 ‘사람들이 사려는 가격’

구레비치는 은(실버) 가격을 예로 들며, 자산 가격 결정에 있어 시장 심리가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를 짚었다. 그는 “은이 온스당 20달러(약 2만 8,896원)여야 한다는 수학 공식도, 60달러(약 8만 6,688원)여야 한다는 공식도 없다”며 “결국은 사람들이 얼마에 사려고 하느냐가 곧 가격”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은 물론 도지코인(DOGE), 봉크(BONK), 도그위프헷(WIF) 같은 밈코인 가격을 떠받치는 힘도 결국 이 ‘심리적 수요’다. 온체인 데이터, 토큰 이코노미, 거시 지표가 중요한 참고 자료이긴 하지만, 어느 순간에는 ‘가격이 오르니까 더 사고 싶어지는’ 단순한 심리가 랠리를 이끄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는 이 점을 강조하며 “가격을 완벽하게 설명하는 모델을 찾기보다는, 시장이 무엇을 믿고 있는지, 어떤 스토리에 반응하는지를 읽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은과 금, 비트코인처럼 ‘가치의 저장소’를 둘러싼 논쟁이 많은 자산일수록 이 심리적 요소가 더 크게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복잡한 전략일수록 ‘이길 수 있는데도 지는’ 경우 많다

구레비치는 트레이딩 전략의 복잡성이 커질수록 실제 수익률이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는 옵션과 파생상품을 예로 들며 “옵션을 써야 할 ‘정말 좋은 이유’가 있지 않다면, 괜히 구조를 복잡하게 만드는 건 위험하다”며 “트레이드가 복잡해질수록, 시장 방향을 맞췄는데도 돈을 잃을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늘어난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 강세를 예상하고 레버리지 옵션 구조를 짜는 것보다, 현물이나 단순 선물 포지션으로 방향성에 베팅하는 편이 결과가 명확하고 리스크 관리도 쉽다는 의미다. 복잡한 구조 속에서는 시간가치 소멸, 변동성 변화, 베이시스 악화 등 부수적인 요소들이 수익을 갉아먹기 쉽다.

그는 “단순함은 미덕이 아니라 생존 전략”이라며 “복잡한 수식과 구조보다, 몇 가지 핵심 변수와 명확한 손실 한도를 갖춘 간단한 트레이드가 장기적으로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는 장기 금리와 채권 시장, 유동성 환경이 크게 요동치는 지금 같은 국면에서 더욱 유효한 원칙으로 보인다.

결국 구레비치의 메시지는 세 가지로 요약된다. ‘제로금리 회귀 가능성’과 ‘장기 채권 추세 붕괴’를 전제로 유동성 환경을 냉정하게 바라볼 것, 느린 상승 뒤에는 포물선형 랠리와 급격한 조정이 따라온다는 시장 심리를 기억할 것, 그리고 이 모든 불확실성 속에서도 구조는 최대한 단순하게 가져가야 한다는 점이다. 암호화폐를 포함한 글로벌 자산 시장이 다시 한 번 유동성 변곡점을 앞두고 있는 지금, 그의 경고는 투자 전략을 점검하는 잣대로 활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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