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L 268억 달러 규모의 디파이 1위 대출 프로토콜 에이브에서 핵심 개발 파트너 BGD랩스가 4월 1일 계약 만료 후 DAO 협업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에이브 v4 추진을 둘러싼 거버넌스 갈등이 배경으로 지목되며, 시장은 개발 체계 공백과 AAVE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268억 달러(약 38조 8,222억 원) TVL ‘에이브’… 핵심 개발팀 BGD랩스, 4월 1일 DAO 결별 / TokenPost.ai
에이브 핵심 개발팀 BGD랩스, 거버넌스 갈등 속 4월 계약 종료 후 DAO 떠난다
세계 최대 디파이(DeFi) 프로토콜인 에이브(AAVE)의 핵심 개발 파트너 BGD랩스가 오는 4월 1일 계약 만료와 함께 에이브 DAO와의 협업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에이브 v4를 둘러싼 방향성 갈등이 결정적 요인으로 지목되면서, 향후 프로토콜 개발 체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BGD랩스는 에이브 기술을 설계·구현·유지해온 주요 팀으로, 약 4년간 프로토콜 성장의 중심에 서 있었다. 디파이 데이터 제공업체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에이브는 현재 총 예치자산(TVL) 약 268억 달러(약 38조 8,222억 원) 규모를 기록 중인 최대 디파이 대출 프로토콜이다. 그만큼 BGD의 퇴장은 단순 외주 계약 종료 수준을 넘어, 거버넌스 운영과 개발 로드맵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슈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BGD랩스는 새 블로그 글에서 “우리가 떠나는 결정은 프로토콜의 미래 방향을 둘러싼 의견 차이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에이브 v3가 여전히 주력으로 사용되고 있음에도, 커뮤니티와 에이브랩스(Aave Labs) 측이 v4 개발·도입에 과도하게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을 핵심 갈등 지점으로 꼽았다.
에이브 v4 퍼블릭 테스트넷은 2025년 11월에 가동되기 시작했다. 새로운 ‘허브 앤 스포크(hub-and-spoke)’ 구조를 도입해 디파이 대출 모델 자체를 재설계하려는 시도가 담겨 있다. 하지만 BGD랩스는 v4가 ‘성숙하고 성공적인 v3를 보완하는 버전’으로 이해됐던 초기 구상과 달리, 시간이 지나며 v3를 지나치게 폄하하는 방향으로 서사가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BGD는 “초기에는 에이브 v4가 매우 성숙하고 성공적인 v3를 보완하는 시스템이라고 이해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에이브랩스가 v4의 새 기능을 부각하기 위해 v3를 과도하게 비판하는 서사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사실상 기존 인프라를 진화시키는 대신, ‘구세대 vs 차세대’ 구도로 몰아가는 전략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BGD의 퇴장은 에이브 핵심 코드베이스와 인프라를 누가, 어떤 방식으로 이어받아 개발·운영할지에 대한 질문을 남긴다. BGD측은 계약 만료 전까지는 기존과 동일하게 개발을 이어가고, 이후 다른 팀들이 인수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순차적으로 인계하겠다고 설명했다. 단기적인 서비스 중단이나 급격한 리스크는 최소화하겠다는 메시지다.
또한 BGD는 이번 결정이 프로토콜의 기술적 결함 때문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팀은 2022년 제기됐던 여러 기술적 이슈가 상당 부분 해결됐다고 강조하며, 에이브 v3를 ‘탄탄하고 미래지향적인(solid and future-proof) 시스템’으로 평가했다. 더불어 “거버넌스도 잘 작동하고 있다”고 언급해, 구조 자체보다는 최근 거버넌스 방향성과 의사결정 문화에 대한 불만이 컸음을 시사했다.
이와 별개로 에이브 대표 커뮤니티 인물의 반응도 주목된다. ACI(Aave Chan Initiative)를 이끄는 마크 젤러(Marc Zeller)는 텔레그램에 프랑스어로 올린 메시지에서 BGD의 퇴장이 “모든 것을 바꾸는 사건”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어 별도 메시지를 통해 자신이 보유하던 토큰 일부를 매도했다고 밝혔다. 핵심 참여자조차 거버넌스 리스크를 체감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시장에서는 BGD 퇴장 소식 이후 에이브 토큰 가격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보도 시점 기준 에이브 토큰은 개당 약 118달러(약 17만 1,950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24시간 기준 약 3% 하락했다. 세계 최대 디파이 대출 프로토콜의 개발 파트너 교체 이슈인 만큼,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와 함께 향후 v4 전략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BGD가 에이브 v3를 ‘미래에도 통용 가능한 견고한 버전’으로 재차 강조한 만큼, 당장 프로토콜 운영 안정성이나 사용자 자산 안전성에 직접적인 이상이 생길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결국 관전 포인트는 에이브 DAO가 향후 어떤 개발 팀을 새 파트너로 선택할지, 그리고 v3와 v4를 어떻게 조율해 장기 로드맵을 다시 설계하느냐다. 디파이 1위 프로토콜의 이번 ‘인력 지각변동’은, 온체인 거버넌스가 성숙 단계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마주하게 되는 갈등의 단면이라는 점에서도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