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블루멘탈 미 상원의원이 바이낸스의 이란 관련 제재 회피 거래 ‘방조’ 가능성을 제기하며 예비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바이낸스는 제재 위반 증거가 없다고 반박하며 제재 노출 비중이 0.284%에서 0.009%로 96.8% 감소했다고 밝혔다.
17억 달러 제재 회피 의혹… 미 상원, 바이낸스에 자료 제출 ‘3월 6일’ 데드라인 / TokenPost.ai
바이낸스가 미국에서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민주당 소속 리처드 블루멘탈 상원의원이 바이낸스가 이란 관련 제재 회피 거래를 ‘방조’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공식 질의에 착수해서다.
미 상원, 바이낸스에 자료 제출 요구
블루멘탈 의원은 2월 24일(현지시간) 바이낸스 공동 최고경영자 리처드 텡(Richard Teng)에게 보낸 서한에서, 바이낸스가 이란을 상대로 한 미국 및 국제 제재를 ‘대규모로 위반’하도록 했다는 보도를 언급했다. 서한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이란발 자금세탁을 막기 위한 경고와 권고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고, 이란과 연관된 약 17억달러(약 2조4,277억원·환율 1달러=1,428.10원)의 자금 이동이 가능하도록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블루멘탈 의원은 해당 거래가 이란과 연결된 테러 조직을 지원했을 뿐 아니라, 이른바 ‘그림자 선단(shadow fleet)’으로 불리는 유조선 네트워크를 통한 러시아산 원유의 불법 판매를 돕는 데 활용됐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질의는 상원 국토안보·정부업무위원회 산하 상설조사소위원회(PSI)의 예비 조사 성격이다. 소위원회는 바이낸스에 이란 관련 자금세탁 가능성, 제재 대상 기관·개인에 대한 처리 방식, 내부 컴플라이언스(준법) 체계 운영 등과 관련된 폭넓은 기록 제출을 요구했으며, 제출 기한을 2026년 3월 6일로 못박았다.
내부 검토에서 드러났다는 정황들
조사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NYT), 포천(Fortune) 등의 보도에 기반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낸스 내부 컴플라이언스 인력은 ‘헥사 웨일(Hexa Whale)’과 ‘블레스드 트러스트(Blessed Trust)’라는 두 협력사가 이란 정부 연계 기관과의 거래를 가능하게 하거나 자금세탁 중개 역할을 했을 수 있다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 검토에서 바이낸스 거래소에 이란 관련 엔티티와 연결된 약 2,000개 계정이 확인됐다는 주장도 포함됐다. 이는 미국 금융권의 이란 관련 제한과, 바이낸스가 공개적으로 ‘이란 이용자를 금지한다’고 밝혀온 방침과 배치된다는 점에서 논란이 커졌다.
특히 일부 문건에서는 헥사 웨일이 예멘 후티(Houthi) 세력 등 테러 조직에 자금을 댔을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가 있었다는 내용도 거론됐다. 또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연계 지갑으로의 암호화폐 전송, 러시아 제재 회피 원유 운송 선단에서 활동한 선원들에게 이뤄진 지급 정황 등이 내부 조사 과정에서 언급됐다고 보도는 전했다.
블루멘탈 의원은 이러한 ‘경고 신호’에도 바이낸스가 단호하게 대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내부 조사 인력이 고객확인(KYC) 강화와 그림자 선단 관련 선원의 거래 차단을 권고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오히려 헥사 웨일에 VIP 지위를 부여했다는 대목이 서한에 포함됐다. 헥사 웨일이 위조 문서를 사용했을 수 있으며, 바이낸스 직원이 블레스드 트러스트의 문제성 거래에 직접 관여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바이낸스 “제재 위반 증거 없다…컴플라이언스 대폭 강화”
바이낸스는 상원 질의가 본격화되기 전부터 의혹을 강하게 부인해왔다. 바이낸스는 2월 22일 성명에서 내부 검토 결과 ‘적용 가능한 제재 법규 위반의 증거는 없었다’고 밝혔다. 제재 관련 문제를 제기한 조사 인력을 해고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바이낸스는 2023년 합의 이후 준법 체계를 크게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전체 거래량에서 제재 노출 비중은 2024년 1월 0.284%에서 2025년 7월 0.009%로 내려가 96.8% 감소했다. 또 주요 이란 암호화폐 거래소 4곳과의 거래 규모도 2024년 1월 419만달러에서 2026년 1월 110만달러로 줄었다고 밝혔다. 현재는 전 세계 인력의 약 4분의 1이 자금세탁방지(AML)와 제재 준수 업무에 투입돼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날(수요일) 암호화폐 시장이 소폭 반등하는 가운데 바이낸스의 거래소 토큰 비엔비(BNB)는 24시간 기준 5% 오른 616달러에 거래됐다. 다만 상원의 자료 제출 요구가 본격화되면서, 향후 조사 범위와 추가 제재 가능성이 시장 불확실성을 키울 변수로 거론된다.
규제 리스크가 커질수록, ‘거래소’가 아니라 ‘구조’를 봐야 한다
바이낸스에 대한 미 상원의 자료 제출 요구처럼, 암호화폐 시장의 변수는 더 이상 가격 차트만이 아닙니다. 제재(Sanctions), AML(자금세탁방지), KYC(고객확인) 같은 규제 이슈는 거래소 접근성, 유동성, 토큰 가격 변동성까지 한 번에 흔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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