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보도자료 과정에서 암호화폐 지갑 시드 문구가 담긴 사진을 실수로 공개한 뒤 약 500만달러 규모 코인이 유출됐다.
절도범이 반환했다고 진술했지만 반환된 자산이 다시 도난당해 경찰이 두 번째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국세청 ‘시드 문구’ 실수 공개…유출 코인 반환 뒤 ‘2차 탈취’ 수사로 번졌다 / TokenPost.ai
국세청이 실수로 암호화폐 지갑의 ‘시드 문구(seed phrase)’를 공개해 약 500만달러(약 73억9144만원) 규모의 코인이 유출된 사건이, 반환 이후 ‘2차 탈취’로 번지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수사당국은 최초 절도범에 이어 두 번째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지난달 국세청은 보도자료를 내는 과정에서 24개 단어로 구성된 시드 문구가 찍힌 사진을 실수로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드 문구는 지갑 접근 권한을 복구할 수 있는 일종의 ‘마스터 키’로, 외부에 노출될 경우 사실상 자산 통제권을 넘겨주는 것과 같다.
문제가 된 지갑에는 프리-리토지엄(pre-retogeum, PRTG)이라는 암호화폐가 약 480만달러(약 70억9344만원) 상당 들어 있었고, 사진이 유포된 직후 누군가가 이를 빼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해당 절도범은 3월 28일 경찰에 자수 취지의 진술서를 제출했고, 이틀 뒤 체포됐다. 절도범은 “호기심에 훔쳤지만 다시 돌려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환된 코인, 이번엔 ‘두 번째 도둑’이 털었다
하지만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경찰은 이번 주 브리핑에서 “반환된 암호화폐가 다시 도난당했다”며 두 번째 절도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자백한 기존 피의자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는 한편, 추가 절도에 대해서도 함께 조사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아직 두 번째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했으며, 이 인물이 코인의 ‘원 소유자’인지도 확인하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해당 지갑과 관련해 원 소유자가 탈세 혐의로 조사를 받는 과정이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수사기관은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팔기 어려운 코인’이라도, 시드 문구 유출은 치명타
탈취된 PRTG는 시장에서 인지도가 낮아 사실상 현금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유동성이 부족한 토큰은 거래소 상장 여부, 거래량, 추적 가능성에 따라 매도 자체가 어렵거나 흔적이 남기 쉬워 범행 이익 실현이 제한될 수 있다.
다만 이번 사건의 본질은 코인 종류와 무관하게, 공공기관의 시드 문구 유출이 곧바로 대규모 자산 유출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특히 시드 문구는 한 번 노출되면 지갑을 새로 옮기기 전까지 ‘누가 언제든’ 접근할 수 있어, 반환 이후에도 재탈취 위험이 지속된다.
국내 ‘크립토 범죄’ 압박 커져…이상한 사건도 잇따라
한편 한국에서는 암호화폐 관련 범죄 이슈가 연달아 불거지고 있다. 현지에선 법적으로 ‘사망’ 처리됐던 인물이 과거 암호화폐 투자 사기 사건 피해자들에게 변제를 위해 돌아왔다는 이례적 사례도 전해졌다. 해당 인물은 2019년 사기 사건 이후 캄보디아로 도피했으나, 올해 1월 한국으로 강제 송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실종 선고’가 내려져 법적으로 사망자로 분류됐지만, 법적 다툼 끝에 동결됐던 자금 중 약 6만달러(약 886만680원)가 피해자에게 반환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또 다른 사건으로는 암호화폐 수사를 담당하던 경찰관이 코인 위탁 사기 수사를 무마하는 대가로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징역 6년형을 선고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온라인에서 개인 사진 삭제를 미끼로 암호화폐를 갈취했다는 혐의를 받는 인물이 검찰에 넘겨졌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이번 ‘시드 문구 유출’ 사태는 공공기관의 보안 관리와 수사기관의 자산 환수·보관 절차가 얼마나 정교해야 하는지 다시 묻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경찰이 두 번째 탈취 경로를 어떻게 특정하고 지갑 통제권을 회복할 수 있을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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