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4주 만에 고점…파생·온체인 ‘상승 확신’은 약했다
2026/03/06

비트코인이 6만 달러 저점 이후 반등해 7만3,000달러대를 회복했지만 옵션·선물 지표는 하락 방어 수요 우세로 상승 확신이 약하다는 신호를 보인다.

공급량의 43%가 손실 구간에 묶인 데다 AI발 전력비 상승으로 채굴 수익성이 악화되며 7만6,000~7만8,700달러 구간이 변동성 분기점으로 주목된다.

 비트코인 4주 만에 고점…파생·온체인 ‘상승 확신’은 약했다 / TokenPost.ai

비트코인 4주 만에 고점…파생·온체인 ‘상승 확신’은 약했다 / TokenPost.ai

비트코인(BTC)이 4주 만의 고점으로 올라서며 1월 월간 마감가였던 7만8,700달러(약 1억 1,513만 원) 회복 기대를 키웠다. 다만 파생상품과 온체인 지표는 ‘상승 확신’이 약하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가격 반등에도 여전히 전체 물량의 43%가 손실 구간에 묶여 있고, 인공지능(AI)발 전력 수요 급증이 채굴업체 수익성을 짓누르면서 시장 상단의 매도 압력이 쉽게 해소되지 않는 분위기다.

2월 6일 6만 달러(약 8,781만 원) 저점에서 22%가량 반등해 7만3,000달러대를 회복했지만, 옵션 시장에서는 하락 방어 수요가 여전히 우세하다. 최근 비트코인 ‘풋옵션(매도 권리)’이 ‘콜옵션(매수 권리)’ 대비 10% 프리미엄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중립 구간은 -6%~6% 범위인데, 이 지표가 마지막으로 중립권에 머물렀던 때는 1월 중순 비트코인이 9만5,000달러(약 1억 3,904만 원) 부근에서 거래되던 시기다.

선물 시장의 분위기도 강한 추세 전환을 시사하진 않는다. 전문 트레이더들이 선호하는 비트코인 선물의 연환산 프리미엄(베이시스 레이트)은 중립 기준으로 여겨지는 5%를 밑돌고 있다. ‘상승장 베팅’이 뚜렷하게 늘지 않는다는 의미로, 2월 초 32% 급락 이후 한 달가량 이어진 박스권 흐름이 파생상품 쪽에 그대로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온체인 데이터는 시장의 심리를 더 조심스럽게 만든다.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코인이 마지막으로 이동한 가격을 기준으로 현재 비트코인 공급량의 43%가 손실 상태에 있다. 이 비중은 1월 말 비트코인이 9만 달러(약 1억 3,172만 원) 부근일 때 30% 수준이었는데, 가격 급락 이후 손실 물량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 시장에서는 “반등이 이어질수록 손실 구간 투자자들이 점진적으로 ‘본전 매도’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계가 커지며, 이 물량이 상단에서 지속적인 매도 압력(오버헤드 서플라이)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채굴 섹터의 변화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에너지 비용이 상승했고, 여기에 네트워크 환경 변화까지 겹치며 채굴 수익성이 장기 저점으로 밀리고 있다. 일부 상장 채굴기업들은 AI·고성능 컴퓨팅(HPC)으로 사업 무게중심을 옮기는 과정에서 비트코인 보유분을 매도하는 흐름이 나타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를 보여주는 지표가 해시프라이스다. 채굴 해시파워 1테라해시/초(TH/s)가 하루에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치를 나타내는 ‘비트코인 해시프라이스’는 최근 30달러(약 4만 원)까지 떨어졌다. 3개월 전 39달러(약 6만 원)에서 추가 하락한 수치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비트코인을 모아오던 채굴업체들이 향후 ‘순매도자’로 전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 전략 비축을 강조하던 기업들조차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대체 컴퓨팅 분야를 저울질한다는 점도 같은 맥락이다.

스트레티지(Strategy) 평균 매입가 7만6,000달러…심리적 분기점

이번 구간에서 트레이더들이 특히 주목하는 가격대는 7만6,000달러(약 1억 1,119만 원)다. 비트코인 중심 재무 전략의 대표 사례인 스트레티지(Strategy, MSTR US)가 평균적으로 이 가격 부근에서 비트코인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서다. 스트레티지는 2020년 8월 이후 누적 720,737 BTC를 매입했고, 비트코인이 평균 매입가 아래로 내려가자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비슷한 고민은 다른 상장사에도 이어진다. 메타플래닛(3350 JP), 트웬티 원 캐피털(XXI US) 등도 약세장에서 보유분 평가가 흔들리며 시장의 시선이 집중됐다. 다만 스트레티지는 당장 청산 위험에 직면해 있거나, STRC 같은 이자 비용이 발생하는 자산의 이자 지급을 못할 정도로 현금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라는 점이 함께 거론된다.

그럼에도 약세론자들이 7만6,000달러를 ‘방어선’처럼 바라보는 이유가 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평균 매입가를 상회할 경우, 스트레티지가 주식 발행 등 추가 조달을 통해 비트코인 매입 여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다. 즉 가격이 해당 구간을 뚫고 안착하면 시장 수급 기대가 바뀔 수 있어, 반대로 이를 막으려는 쪽은 비트코인을 7만6,000달러 아래에 묶어두려는 유인이 커진다는 해석이다.

결국 1월 월간 마감가였던 7만8,700달러 회복이 ‘시간 문제’로만 보이진 않는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온체인 손실 물량과 채굴업체의 잠재적 매도, 그리고 7만6,000달러라는 심리적 분기점이 맞물리면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다만 이 레벨을 명확히 돌파할 경우에는 그동안 눌렸던 파생시장 심리도 점진적으로 개선되며 상승 모멘텀이 살아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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