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새 90% 증발…암호화폐 거래소 거래량·주가 동반 추락
2026/02/03

중앙화 거래소들의 거래량이 3개월 만에 90% 가까이 급감하며, 코인베이스와 불리시 등 상장 거래소 주가도 최대 60% 폭락했다.

 3개월 새 90% 증발…암호화폐 거래소 '거래량·주가' 동반 추락 / TokenPost.ai

3개월 새 90% 증발…암호화폐 거래소 '거래량·주가' 동반 추락 / TokenPost.ai

암호화폐 거래소 주가 60% 폭락…거래량 90% 증발

암호화폐 시장의 활기가 급격히 식으면서 주요 거래소들의 주가가 최대 60% 이상 빠졌다. 지난해 10월 이후 중앙화 거래소들의 거래량이 90% 가까이 줄어들면서, 관련 상장 기업들이 잇달아 주가 하락을 겪고 있다.

지난 3개월간 코인베이스·불리시·제미니 등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 운영사의 주가는 40~60% 하락했다. 이는 지난 한 해 상승분의 상당 부분을 반납한 수준이다. 특히 거래량 감소로 수익이 급감하면서 시장에서는 ‘당분간 약세장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거래량 90% 급감…고점 대비 총체적 하락세

시장조사기관 뉴헤지(Newhedge)에 따르면 중앙화 거래소의 현물 거래량은 2025년 1월과 10월 가장 활발했다. 10월 전체 시장 거래액은 약 2조 3,000억 달러(약 3,339조 원)에 달했지만, 이후 가파른 하락세가 이어졌다.

10월 1조 달러(약 1,453조 원) 이상을 거래한 바이낸스는 당시 전체 현물 거래량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11월에는 전체 거래량이 1조 7,000억 달러(약 2,471조 원)로 감소했고, 12월에는 1조 2,000억 달러(약 1,744조 원)까지 떨어졌다. 2026년 1월에는 1,200억~1,500억 달러(약 174조~218조 원) 수준으로 급감해, 불과 석 달 만에 약 90% 가까이 줄어들었다.

1월 기준 바이낸스의 거래 규모는 700억~800억 달러(약 101조~116조 원)에 그쳤으며, 다른 주요 거래소들도 대부분 한 자릿수~수십억 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바이낸스의 12월 시장 점유율은 38.3%였으나, 거래량은 전월 대비 40% 이상 줄어든 3,618억 달러(약 526조 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바이비트(Bybit), MEXC 등도 두 자릿수 비율 하락을 보였다.

코인베이스·불리시 주가 반토막…로빈후드는 ‘선방’

거래량 감소는 곧바로 상장 거래소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최근 6개월간 40.4% 하락해 189.62달러(약 27만 5,595원)를 기록했다. 불리시 주가는 같은 기간 56.7% 폭락하며 29.43달러(약 4만 2,796원)로 내려앉았다. 이는 비트코인(BTC)이 고점 대비 약 35% 하락한 것을 훨씬 웃도는 낙폭이다.

반면, 로빈후드마켓(Robinhood Markets)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같은 기간 주가는 16% 하락해 89.37달러(약 13만 원)를 기록하며 암호화폐 전문 거래소 대비 방어력을 보였다.

투매 이후 심리 위축…‘시장 탈출’ 가속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전형적인 암호화폐 약세장 패턴이라고 설명한다. 가격이 급등하면 거래량이 뒤따라 증가하지만, 심리가 꺾이기 시작하면 매수세는 빠르게 사라지고 거래소 수익도 급감한다는 것이다.

이번 하락세는 특히 2025년 10월 10일 발생한 대규모 청산 이벤트 이후 가속화됐다. 당시 약 190억 달러(약 27조 6,165억 원) 규모의 포지션이 사라지며 리스크 회피 심리가 시장 전반을 짓눌렀다.

과거 암호화폐 겨울장을 야기한 요인은 거래소 파산이나 규제 여파가 컸지만, 이번에는 구조적 붕괴보다는 ‘상승 랠리에 따른 탈진’과 ‘금융 긴축’, 글로벌 시장의 위험회피 심리 확산 등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 1월에는 비트코인이 11% 가까이 하락하며, 2018년 이후 월간 기준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점점 더 안전한 자산이나 현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과거에도 ‘긴 겨울’…재도약엔 구조적 변화 필요

이같은 거래량 감소는 과거 여러 차례의 암호화폐 붕괴 주기와 유사하다는 분석도 있다. 2014년 마운트곡스 붕괴, 2018년 ICO 버블 붕괴, 2022년 유동성 위기 등 이후에도 거래가 크게 줄며 ‘긴 겨울’을 맞이했고, 회복에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당시에도 단기적인 반등보다는 새로운 구조적 변화가 시장 회복의 열쇠가 됐다. 이번에도 전통 금융과의 연결, 제도권 수용, 기술 혁신 등 실질적 변화 없이는 거래소 수익성 회복과 주가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