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억 달러 쏟아지던 매도세 급제동… 리플만 6,300만 달러 유입
2026/02/10

3주간 34억 달러 넘게 빠졌던 크립토 ETP 시장의 자금 유출세가 1억 8,700만 달러로 축소됐다. 리플 기반 상품엔 반대로 6,300만 달러가 유입되며 시장 심리 전환 조짐이 포착됐다.

 34억 달러 쏟아지던 매도세 '급제동'… 리플만 6,300만 달러 유입 / TokenPost.ai

34억 달러 쏟아지던 매도세 '급제동'… 리플만 6,300만 달러 유입 / TokenPost.ai

크립토 투자자, 매도세 숨 고르기...코인베이스 광고는 '호불호'

3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가던 암호화폐 상장지수상품(ETP) 시장이 한풀 꺾이며 투자 심리에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슈퍼볼 광고를 통해 다시 주목을 받았지만, 온라인 반응은 엇갈렸다. 한편, 캐시 우드의 아크인베스트는 코인베이스 주식을 추가 매각하며 투자 전략을 조정 중이다.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코인셰어스는 지난주 크립토 ETP 시장에서 약 1억 8,700만 달러(약 2,728억 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고 10일 밝혔다. 앞선 2주간의 순유출 규모가 총 34억 3,000만 달러(약 5조 원)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매도 강도가 완화된 셈이다.

코인셰어스의 리서치 책임자인 제임스 버터필은 "흔히 자금 흐름은 가격에 따라 움직이지만, 유출 속도의 변화는 투자 심리의 전환점을 포착하는 데 더 유용한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비트코인(BTC) 가격은 지난주 목요일 코인베이스 거래소 기준 6만 달러(약 8,748만 원)까지 떨어지며 2024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추가 급락 없이 안정을 찾고 있다.

ETP별로는 비트코인이 2억 6,440만 달러(약 3,853억 원) 규모의 자금 유출을 겪으며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미국의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만 3억 1,800만 달러(약 4,638억 원)가 빠져나간 것으로 소소밸류 데이터는 전했다. 반면 리플(XRP) 기반 ETP에는 6,300만 달러(약 919억 원)가 유입되며 상승세를 탔다. 이더리움(ETH)과 솔라나(SOL) 관련 상품에도 각각 약 530만 달러(약 77억 원), 820만 달러(약 120억 원)가 들어왔다.

슈퍼볼에 돌아온 코인베이스...“이번엔 백스트리트 보이즈”

코인베이스는 지난 2022년 슈퍼볼에서 QR코드를 활용한 파격 광고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올해 해당 이벤트에 복귀한 코인베이스는 1997년 발표된 백스트리트 보이즈의 히트곡 ‘Everybody’의 가사 자막을 60초간 화면에 띄우는 독특한 형식으로 회자에 나섰다.

광고 기획을 총괄한 캐서린 퍼돈 마케팅 책임자는 “크립토 커뮤니티가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보여주는 공동의 경험을 선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온라인 반응은 극명히 엇갈렸다. X(구 트위터)에는 “광고가 코인베이스라는 걸 알자마자 방 안이 야유로 가득 찼다”는 글이 올라왔고, 이더리움 재단 소속 개발자인 체이스 라이트는 “함께 보던 사람들 절반이 따라 부르며 웃었다”고 전했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는 X를 통해 “사람들은 대부분 시끄러운 공간에서 대충 광고를 본다. 이럴 때 ‘튀는’ 아이디어여야 기억된다”며 방식을 옹호했다. 회사 계정 역시 “광고를 봤고, 지금 이야기하고 있다면 이미 성공한 것”이라 자평했다.

ARK, 코인베이스 추가 매도…불리쉬에는 신규 투자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는 지난 금요일 코인베이스 주식 약 2,210만 달러(약 322억 원)어치를 또다시 매각하며 보유 비중을 줄이고 있다. 이번 거래는 자사 ETF 세 종목을 통해 이뤄졌으며, 총 13만 4,472주가 처분됐다. 앞서 목요일에도 11만 9,236주, 약 1,740만 달러(약 254억 원) 규모가 매도된 바 있다.

이번 결정을 두고 시장에서는 아크인베스트가 코인베이스에 대한 입장을 점차 보수적으로 조정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반면 디지털자산 플랫폼 불리쉬에 대한 신규 투자 움직임도 동시에 포착됐다.

흥미롭게도 금요일 뉴욕증시에서 코인베이스($COIN)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 급등해 165달러 선에서 마감했다. 하지만 여전히 올해 들어 누적 수익률은 -26%로, 연초 대비 약세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완화 조짐 보이는 매도세, 시장 심리 되돌림 신호일까

크립토 ETP 시장의 매도세가 완화되고 리플 등 일부 알트코인의 자금 유입이 확인되면서, 디지털 자산 시장의 투자심리가 서서히 바뀌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코인베이스 광고 역시 2022년만큼의 충격은 아니었지만, 슈퍼볼이라는 대중 플랫폼을 통한 크립토 노출 확대라는 차원에서는 의미가 있다.

아크인베스트의 콧대 높은 매도 행보와는 대조적으로, 일부 투자자는 이날의 가격 상승을 추세 전환의 단초로 해석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은 ETP 흐름을 동반한 투자자 심리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