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매출 38% 급감… 로빈후드 사상 최대 실적에도 주가 8% 급락
2026/02/12

로빈후드는 연간 최대 실적을 올렸으나 암호화폐 매출 급감 탓에 시장 기대치를 밑돌며 주가가 8% 하락했다. 크립토 부문 개선 없인 성장 지속에는 한계가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암호화폐 매출 38% 급감… 로빈후드 '사상 최대 실적'에도 주가 8% 급락 / TokenPost.ai

암호화폐 매출 38% 급감… 로빈후드 '사상 최대 실적'에도 주가 8% 급락 / TokenPost.ai

로빈후드, 사상 최대 실적에도 주가 급락…암호화폐 매출 38% 감소

미국의 대표 주식 및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Robinhood)가 기록적인 연간 실적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기대치를 밑돌며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8% 가까이 급락했다. 암호화폐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38%나 감소한 것이 주요했다.

로빈후드는 2025년 4분기 순이익 6억 500만 달러(약 8,816억 원), 순매출 12억 8,000만 달러(약 1조 8,627억 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7% 증가했지만, 월가 예상치였던 13억 4,000만 달러(약 1조 9,534억 원)에는 못 미쳤다. 특히 암호화폐 매출이 2억 2,100만 달러(약 3,217억 원)로 급감하면서 성장세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주당순이익(EPS)은 66센트로 시장 전망치 63센트를 소폭 상회했지만, 순이익은 전년 대비 34% 하락해 수익성 측면에서는 다소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실적 발표 이후 로빈후드($HOOD)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7.66% 하락한 79.04달러(약 11만 5,136원)까지 밀렸다. 같은 날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1.1% 하락한 85.60달러(약 12만 4,630원)였다. 지난 10월 최고가인 148.67달러(약 21만 6,422원)와 비교하면 42% 넘게 빠진 수준이다.

연간 매출·순이익은 호조…다만 주목 낮은 '크립토 성장'

2025년 전체로 보면 로빈후드는 역대 최고 성과를 거뒀다. 연간 순매출은 45억 달러(약 6조 5,520억 원)로 전년 대비 52% 증가했고, 순이익은 35% 늘어난 19억 달러(약 2조 7,664억 원)를 기록했다. 하지만 암호화폐 부문은 고전했다. 4분기 암호화폐 거래 금액은 824억 달러(약 119조 9,744억 원)로 전분기 대비 3% 늘었으나, 기대감을 채우기엔 부족했다.

반면, 다른 부문은 선방했다. 주식 거래량은 10% 늘어난 7,100억 달러(약 1,034조 7,600억 원), 옵션 거래 계약 수는 8% 증가한 6억 5,900만 건을 기록했다. 특히 로빈후드가 2025년 3월 미국 칼시(Kalshi)와 손잡고 출시한 '예측시장(Prediction Market)'을 포함한 기타 거래 상품 매출이 1억 4,700만 달러(약 2,141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75%나 증가했다. 이는 주식이익보다 높은 수치다.

회사를 이끄는 블라드 테네브(Vlad Tenev) CEO는 “우리는 ‘금융 슈퍼앱(Financial SuperApp)’ 구축이라는 비전을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적 대비 주가가 부정적으로 반응한 만큼, 시장은 여전히 로빈후드의 주요 성장 동력을 크립토에서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부문, 새로운 반등 계기 필요

로빈후드는 올해 실적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음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시장의 정체가 전체 실적 인식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이번 실적은 암호화폐 거래 기업들이 겪는 공통적인 고민, 즉 증권·옵션 거래 대비 상대적으로 정체된 크립토 수요를 인식하게 하는 신호탄이다.

로빈후드는 다양한 신규 시장 상품으로 수익 다변화에 성공하고 있는 만큼, 암호화폐 루트에서도 기술 혁신이나 규제 완화 등 새로운 반등 계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향후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역시 암호화폐와 전통 금융 간 간극을 얼마나 메울 수 있느냐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