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후드 주가가 암호화폐와 스포츠 거래 부문 악재 속에 10% 이상 하락했다. 비트코인 하락과 NFL 시즌 종료 등의 변수도 주가 압박 요인이었다.
10% 급락… 로빈후드, 비트코인 약세에 7개월 만에 '최저가' / TokenPost.ai
크립토 약세에 로빈후드 주가 10% 급락…7개월 만에 최저
암호화폐 시장의 조정이 깊어지는 가운데, 미국 증권 플랫폼 로빈후드(Robinhood, $HOOD)의 주가가 10% 이상 하락하며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월요일 로빈후드 주가는 89달러(약 12만 9,317원)로 마감하며 10% 넘게 급락했다. 이는 2025년 6월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최근 비트코인(BTC)이 주말 동안 7만 5,000달러(약 1억 900만 원)까지 하락한 영향을 받아, 고베타(fintech 중에서도 변동성이 큰) 종목인 로빈후드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이후 비트코인은 소폭 반등해 7만 8,500달러(약 1억 1,408만 원) 수준까지 회복했지만, 주가 반등에는 힘이 실리지 않았다.
로빈후드는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와 통합된 플랫폼을 운영 중이라 코인 가격과 동반 상승·하락하는 경향이 강하다. 지난해 로빈후드의 크립토 거래 부문 매출은 분기당 2억 6,800만 달러(약 3,896억 원)로, 2024년 대비 200% 급증하며 전체 거래 매출의 40% 가까이를 차지했다. 암호화폐는 명실상부한 성장 견인 축이다.
하지만 투자사 파이퍼 샌들러는 단기적으로 로빈후드를 둘러싼 세 가지 악재를 지적했다. 첫째는 전반적인 암호화폐 거래량 감소, 둘째는 미식축구(NFL) 시즌 종료에 따른 스포츠 예측 시장의 냉각, 셋째는 당장 눈에 띄는 성장 동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로빈후드는 2025년 8월 미식축구 기반 계약거래 상품을 출시했으며, 이 서비스는 출시 직후 로빈후드 전체에서 가장 활발한 부문으로 떠올랐다. 블라드 테네브 최고경영자(CEO)는 10월 한 달간 25억 건의 계약 거래가 성사됐다며 이 분야가 ‘빠르게 성장 중’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2월 NFL 시즌이 종료되면서, 로빈후드는 NBA와 MLB(야구) 관련 계약 상품으로 수요를 이어가려는 전략을 택했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은 시즌 종료와 함께 역풍이 불면 핀테크 업종 전반의 기업 가치가 한꺼번에 재조정되는 경향이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로빈후드는 오는 2월 10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2025년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테네브 CEO는 이날 오후 5시(미 동부 기준) 실적 관련 화상 통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월가에서는 로빈후드가 전년 대비 32% 증가한 13억 4,000만 달러(약 1조 9,489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주당순이익(EPS)은 0.63달러(약 916원)로 1년 전보다 38%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운용비용 증가가 수익성 압박 요인으로 지목된다.
암호화폐와 스포츠 계약 거래라는 신성장을 피벗으로 삼아온 로빈후드는 탄탄한 매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외부 환경 변수에 민감한 구조임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실적 발표를 계기로 반등의 기회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