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재단은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데브커넥트 2025’에 참가자 약 2만 명이 모이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현지에선 약 500만 명이 매일 암호화폐를 쓰고 인구의 20%가 보유한 것으로 추산돼, 이더리움 ‘실사용 테스트베드’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500만 명 ‘매일 크립토 결제’… 참가자 2만 명 데브커넥트 2025, 이더리움 ‘실사용’ 승부수 / TokenPost.ai
‘이더리움(ETH)’ 최대 규모 행사인 ‘데브커넥트(Devconnect) 2025’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며, 일상 속에서 암호화폐를 쓰는 국가가 왜 이더리움의 ‘실험 무대’로 주목받는지 보여주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금융 시스템 불신이 결합한 독특한 환경이 이더리움 생태계와 맞물리면서, 아르헨티나는 사실상 ‘크립토 실사용 테스트베드’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데브커넥트 2025와 각종 이더리움 행사 총괄을 맡고 있는 이더리움재단(Ethereum Foundation)의 네이선 섹서(Nathan Sexer)는 “아르헨티나에서는 약 500만 명, 전체 인구의 10% 정도가 매일 암호화폐를 쓴다”며 “국민 5명 중 1명은 크립토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일상화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처럼 ‘크립토 네이티브’인 국가에서 이더리움의 실제 사용 사례를 한꺼번에 보여주는 것이 이번 행사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아르헨티나, 500만 명이 매일 쓰는 ‘크립토 실사용 국가’
섹서에 따르면 아르헨티나는 고질적인 물가 상승과 통화가치 하락, 비효율적인 은행 시스템 때문에 자연스럽게 암호화폐 사용이 퍼진 대표적 국가다. 그는 “아르헨티나에서 약 500만 명이 매일 크립토를 쓰고, 전체 인구의 20% 정도가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한다”고 말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과 이더리움 기반 자산이 널리 쓰인다. 현지에서는 계좌 개설이나 은행 송금보다 메신저 지갑이나 온체인 전송이 더 빠르고 쉬운 경우가 많아, 소액 결제부터 월세, 프리랜서 대가 지급까지 ‘크립토 결제’가 자연스럽게 활용되고 있다. 섹서는 “사람들은 여러 이유로 암호화폐를 쓰지만, 지불과 결제 측면에서는 단순하다. 전통 은행보다 훨씬 편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활용은 아직 법적으론 ‘회색 지대’에 있다. 당국이 온체인 결제를 명확히 규율하지 않는 상황에서, 개인과 사업자들이 관행적으로 받아들이는 구조다. 그럼에도 이미 상점·개인 간 거래에서 크립토 결제는 낯설지 않은 장면이 됐다. 섹서는 “법으로 완전히 정리된 건 아니지만, 실제 경제 현장에서는 암호화폐가 일상적 지불 수단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참가자 2만 명, 역대 최대 이더리움 행사
이런 배경 속에서 열린 데브커넥트 2025는 규모 면에서도 이더리움 역사상 가장 큰 행사로 기록되고 있다. 섹서는 “이번 부에노스아이레스 데브커넥트는 이더리움재단이 지금까지 조직한 행사 가운데 참석자 수 기준으로 가장 크다”며 “참가자는 약 2만 명 수준이고, 이 중 절반 정도가 현지인”이라고 말했다.
참석자의 50%가 아르헨티나 출신이라는 점은 단순한 숫자 이상 의미를 가진다. 글로벌 개발자와 투자자, 프로젝트 팀이 모이는 대형 행사이면서도, 실제로 이더리움을 매일 쓰는 현지 사용자와 스타트업이 절반을 차지하기 때문에 ‘기술’과 ‘실사용’이 거리를 좁힐 수 있는 장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섹서는 “행사의 성공은 결국 얼마나 지역 커뮤니티를 끌어들이느냐에 달려 있다”며 “이번 데브커넥트는 그런 점에서 가장 강한 로컬 참여를 이끌어낸 이벤트”라고 평가했다.
국제 참가자 유치를 위해 이더리움재단과 아르헨티나 이민 당국이 협업해 간소화된 비자 발급 절차를 구현한 것도 특징이다. 섹서는 “이민청과 streamlined 프로세스를 구축해 전 세계 참가자들에게 1000건이 넘는 비자를 발급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남미 국가 특유의 행정 장벽을 줄이면서 ‘국경 없는 크립토 커뮤니티’에 걸맞은 접근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월드페어’ 콘셉트…이더리움, 이제는 ‘실제 쓰임새’ 승부
이번 데브커넥트 2025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행사 형식 자체를 기존 콘퍼런스와 전혀 다르게 설계했다는 점이다. 이더리움재단은 이번 행사를 ‘월드페어(World’s Fair·세계 박람회)’ 형식으로 꾸미고, 메인 테마를 ‘실제 돌아가는 이더리움 애플리케이션’에 맞췄다.
섹서는 “이전 행사에서 받은 사실상 유일한 비판이 ‘멋진 비전과 로드맵은 많은데, 눈앞에서 돌아가는 구체적 애플리케이션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이었다”며 “그래서 이번에는 디파이(DeFi), 프라이버시, 인프라 등 주요 카테고리를 실제 ‘구역’(district)으로 나누고, 직접 만지고 써볼 수 있는 형태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디파이 구역에서 온체인 렌딩과 파생상품, 수익 파밍 등 다양한 프로토콜을 직접 체험하고, 프라이버시 구역에서는 영지식증명(ZKP)와 프라이버시 레이어 체인 프로젝트들을 만나는 식이다. 단순 발표나 패널 토론을 넘어, 이더리움이 지금 당장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지 몸으로 느끼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이 같은 ‘월드페어’ 방식은, 이미 암호화폐를 매일 쓰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문화와도 자연스럽게 겹친다. 섹서는 “아르헨티나는 암호화폐와 스테이블코인, 이더리움을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국가”라며 “이만큼 애플리케이션 중심 접근이 잘 맞는 곳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와 남미, ‘통화 주권’에서 시작된 크립토 혁신
섹서는 남미 전역이 앞으로도 암호화폐와 이더리움의 중요한 성장 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요즘 남미는 크립토 혁신의 비옥한 토양이라는 서사가 자리 잡고 있다”며 “통화 주권 문제와 금융 시스템의 한계가 결합해 디지털 자산 채택을 빠르게 밀어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르헨티나는 반복되는 외환 규제와 자본 통제, 고금리·고수수료의 은행 시스템으로 인해 ‘달러화된 스테이블코인+온체인 결제’ 조합이 자연스럽게 확산됐다. 전통 금융 인프라가 불편할수록, 모바일 지갑을 통한 즉시 결제와 글로벌 접근성이 강점인 이더리움 기반 서비스에 눈이 돌아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같은 배경은 남미 다른 국가들에도 일정 부분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섹서는 “지역의 사회·경제적 조건이 크립토를 단순 투기 수단이 아니라, 실질적인 도구로 받아들이게 만드는 면이 있다”며 “결국 이런 곳에서 나오는 서비스와 실험들이 이더리움 실사용을 끌어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립토 네이티브’ 문화와 이더리움의 다음 단계
이번 데브커넥트 2025의 기획 방향은 이더리움재단이 제시하는 중장기 우선순위를 반영한다. 요약하면 ‘추상적인 비전에서, 손에 잡히는 상호작용으로’의 전환이다. 섹서는 “재단의 초점은 점점 더 ‘만져보고 쓸 수 있는 것들’로 옮겨가고 있다”며 “아르헨티나처럼 이미 크립토를 생활 속에서 쓰고 있는 커뮤니티와 함께하는 게 그 변화에 가장 잘 맞는다”고 했다.
그는 또, 남미에서의 성공 경험을 인도 등 다른 신흥 시장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섹서는 데브콘(Devcon) 팀 리드로서 2026년 인도 뭄바이에서 열릴 ‘데브콘 8’을 공식화했다. 인도와 인근 지역에 흩어져 있는 개발자 디아스포라를 한데 모아, 아르헨티나와는 다른 조건 아래에서 이더리움 실사용을 실험해보겠다는 구상이다.
아르헨티나의 사례는 고인플레이션과 금융 불안이 극단적인 상황에서 이더리움과 암호화폐가 어떻게 ‘생존 도구’이자 ‘혁신 플랫폼’으로 동시에 작동하는지 보여준다. 데브커넥트 2025가 보여준 ‘월드페어’식 접근이 앞으로 이더리움 커뮤니티의 표준 행사 포맷으로 자리 잡을지, 그리고 남미의 실사용 경험이 글로벌 생태계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 인플레이션 시대, ‘실사용 크립토’를 배우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
아르헨티나처럼 통화 불안과 금융 시스템 한계가 겹치면, 크립토는 더 이상 ‘투기 수단’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써야 하는 ‘생존 도구’가 됩니다.
하지만 실제로 월세를 보내고, 프리랜서 대금을 정산하고, 온체인으로 자산을 이동시키는 사람들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코인의 구조(토크노믹스)와 리스크(디파이·파생상품)를 ‘알고 쓴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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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남미 사례처럼, 인플레이션과 자본 통제가 심해질수록 기축통화 스테이블코인, 이더리움, 온체인 결제가 왜 강력한 대안이 되는지 ‘구조’부터 짚어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