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까지 뛴 ‘고래 출금’… 비트코인(BTC) 6만8000달러 조정장, ‘저가 매수’ 신호 나오나
2026/02/15

글래스노드 데이터에서 거래소 고래 출금 비율 30일 SMA가 3.2%로 2024년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이 7만1000달러 돌파 후 6만8000달러대로 재조정하는 와중에 고래들의 ‘축적 모드’ 전환 가능성이 거론된다고 밝혔다.

 3.2%까지 뛴 ‘고래 출금’… 비트코인(BTC) 6만8000달러 조정장, ‘저가 매수’ 신호 나오나 / TokenPost.ai

3.2%까지 뛴 ‘고래 출금’… 비트코인(BTC) 6만8000달러 조정장, ‘저가 매수’ 신호 나오나 / TokenPost.ai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BTC) 고래의 거래소 출금 비율이 뚜렷하게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조정 국면에서 ‘저가 매수’에 나선 큰손들이 비트코인을 거래소 밖으로 옮기며 장기 보유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의 리드 리서치 애널리스트 크립토비즈아트(CryptoVizArt)는 X(옛 트위터)를 통해 ‘거래소 고래 출금(Exchange Whales Outflow)’ 지표의 최근 흐름을 공유했다. 이 지표는 1,000 BTC 이상을 보유한 고래 주소가 중앙화 거래소에서 얼마나 많은 비트코인을 인출하고 있는지, 그 규모가 거래소 전체 보유량 대비 어느 정도 비율인지를 보여준다.

단순히 고래 출금 물량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거래소에 쌓여 있는 전체 비트코인 예치분과 비교해 비율로 측정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이 비율이 상승하면, 거래소에 있던 비트코인이 고래 지갑으로 빠져나가 자체 보관(셀프 커스터디)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고래가 코인을 개인 지갑으로 옮기는 행위는 단기 매도보다는 ‘장기 보유’ 의지를 드러내는 신호로 해석돼 가격 측면에서는 우호적인 요인으로 받아들여진다.

반대로 이 지표가 하락한다는 것은 고래의 거래소 출금이 줄어들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때 고래가 거래소로의 입금까지 늘리고 있다면, 매도 대기 물량이 쌓이면서 비트코인에는 중립에서 다소 부정적인 흐름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고래 출금 비율, 2024년 말 이후 최고…조정장 속 ‘줍줍’ 신호?

크립토비즈아트가 공유한 차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거래소 고래 출금’ 지표의 30일 단순이동평균(SMA)은 최근 수주 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 비율은 현재 3.2% 수준까지 올라와 있는데, 이는 2024년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눈여겨볼 점은 이 고래 출금 비율 급등이 비트코인 현물 가격 조정과 맞물려 나타났다는 것이다. 비트코인은 최근 강세장에서 한 차례 강한 랠리를 보인 뒤, 직전 고점 대비 눈에 띄는 조정을 겪고 있다. 그 과정에서 거래소에 있던 비트코인을 고래들이 대거 지갑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크립토비즈아트는 “이번 움직임은 2022년 상반기(H1 2022) 당시와 유사한 구조를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당시에도 비트코인은 깊은 약세장 속에서 수개월에 걸쳐 여러 차례에 나눠 고래들의 누적 매집이 포착된 바 있다. 이후 시장은 장기간의 바닥 형성 과정을 거쳐 다음 강세장으로 넘어갔다.

즉, 현재 비트코인 고래의 거래소 출금 확대는 단기 차익 실현보다는 ‘하락장에서 길게 나눠 사들이는’ 저가 매수 전략의 일환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2022년 사례에서 보듯, 고래 매집이 시작됐다고 해서 곧장 사이클 저점이 확인되거나 즉각적인 상승 전환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함께 상기할 필요가 있다.

2022년과 닮은 듯 다른 국면…싸이클 저점까지 시간 걸릴 수도

2022년 약세장에서 비트코인은 여러 차례의 반등과 재하락을 반복하며 긴 시간을 들여 바닥을 다졌다. 그 과정에서 고래들은 장기간에 걸쳐 물량을 모았고, 이후 거시 환경과 유동성 여건이 바뀌면서 본격적인 강세장이 열렸다.

현재도 일부 온체인 지표에서는 당시와 비슷한 패턴이 관찰된다. 고래들이 조정 때마다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빼내면서 누적 물량을 늘려가는 모습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매크로 환경, 규제 리스크,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 유입 등 시장 구조는 2022년과 상당 부분 달라져 있어, 단순한 ‘데자뷔’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애널리스트는 “2022년 약세장에서는 비트코인이 바닥을 찍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며 “이번 사이클에서도 고래들의 축적이 얼마나 더 이어져야 완전한 저점이 형성될지 아직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결국 현재의 고래 출금 증가는 ‘바닥 근처에서의 축적’일 가능성을 시사하지만, 그 기간과 강도, 이후 반등의 속도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의미다.

비트코인, 7만1000달러 돌파 후 6만8000달러대로 재조정

가격 측면에서 비트코인은 단기 변동성을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은 최근 한때 7만1,000달러(약 1억 2,269만 원) 선 위로 회복했지만, 이후 매물 부담에 눌리며 다시 6만8,000달러(약 9,825만 원) 안팎으로 되돌아간 상태다.

최근 5일간 가격 흐름을 보면, 급등 직후 단기 고점 인식 속에 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지면서 되돌림이 나왔고, 그 과정에서 온체인상 고래 지갑으로의 대규모 출금이 함께 확인됐다. 가격 조정과 고래 매집 신호가 동시에 포착된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고래 출금 확대를 두고 “새로운 강세장의 전초전일 수 있다”는 기대와 “여전히 추가 하락과 기간 조정이 남아 있을 수 있다”는 경계심이 교차하고 있다. 다만 온체인 지표상으로 거래소 유통 물량이 줄어드는 흐름이 이어질 경우, 중장기적으로 비트코인 공급 압력이 완화되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결국 비트코인 고래의 거래소 출금 급증은 단기 가격 등락과 별개로, 큰손들의 ‘축적 모드’ 전환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다만 2022년 사례처럼 이러한 축적 국면이 얼마나 길어질지는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비트코인 온체인 데이터와 고래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면서, 시장이 어느 단계에 와 있는지 가늠해 보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