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의 레이어2 ‘베이스’가 OP 스택을 떠나 독자 소프트웨어 스택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히자 OP 토큰이 24시간 만에 26% 급락했다고 전했다.
베이스가 수퍼체인 수익의 약 97%를 부담했다는 분석 속에, 옵티미즘의 공유 수익 모델과 OP 바이백 계획의 지속 가능성이 재평가되고 있다고 전했다.
26% 급락·97% 수익 부담… 코인베이스 ‘베이스’ 이탈에 옵티미즘 수퍼체인 흔들리나 / TokenPost.ai
Base가 옵티미즘(OP) 기반 기술인 ‘OP 스택’을 버리고 독자 소프트웨어 스택으로 전환하겠다고 나서면서, 옵티미즘이 수년간 준비해 온 ‘수퍼체인(Superchain)’ 모델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수퍼체인 수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해 온 베이스의 이탈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옵티미즘(OP) 토큰 가격과 장기 사업 모델 전반에 대한 재평가가 진행되는 분위기다.
‘수퍼체인’ 핵심 축이던 베이스, 독자 스택 전환 선언
코인베이스가 출시한 이더리움 레이어2 블록체인 ‘베이스(Base)’는 블록체인 분석 사이트 L2Beat 기준 약 38억 달러(약 5조 5,903억 원)의 예치자산(TVL)을 보유한 대형 롤업이다. 반면, 현재 OP 스택으로 구동되는 옵티미즘 메인넷(OP 메인넷)의 TVL은 약 18억 4,000만 달러(약 2조 6,691억 원) 수준으로, 이더리움 레이어2 가운데 세 번째로 크다.
이 가운데 베이스가 2월 18일(현지시간) 블로그를 통해 “향후 수개월에 걸쳐 옵티미즘의 소프트웨어 스택에서 벗어나 통합된 자체 소프트웨어 스택을 구축하겠다”고 밝히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소식이 알려진 뒤 옵티미즘(OP) 토큰은 24시간 기준 약 26% 급락해 0.14달러(약 203원) 선까지 떨어지며 수퍼체인 성장 기대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흔들린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이 이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이유는 단순 기술 전환을 넘어, 옵티미즘의 ‘공유 수익 모델’ 자체를 시험대에 올려놓았기 때문이다. 베이스는 지금까지 수퍼체인 내에서 가장 큰 트래픽과 수수료를 만들어내는 핵심 네트워크로 평가돼 왔다.
수퍼체인 수익 구조, “베이스가 사실상 97% 부담”
옵티미즘이 제시한 수퍼체인 모델에 따르면, 참여하는 체인은 수수료 수익의 일부를 옵티미즘 생태계에 공유하는 구조를 취한다. 공식 블로그 기준, 각 체인은 체인 매출의 2.5% 또는 온체인 이익(비용·가스비 차감 후)의 15% 가운데 더 큰 금액을 옵티미즘 콜렉티브에 귀속해야 한다.
베이스는 이러한 구조에서 사실상 ‘주요 납부자’ 역할을 맡아왔다. Pod 네트워크 최고경영자 쉬레스트 아그라왈은 “베이스가 수퍼체인 수익의 약 97%를 부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 정도 비중이면 ‘수퍼체인 세금’을 계속 감수하는 것이 점점 합리적이지 않게 된다”고 지적했다.
블록체인 분석사 넌센(Nansen)의 연구원 니콜라이 손더고르 역시 디파이언트와의 인터뷰에서 “거래 건수 기준으로 베이스는 옵티미즘보다 약 4배 많은 트랜잭션을 처리했고, 탈중앙화 거래소(DEX) 거래량은 144배, 가스 수수료는 80배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OP 가격 26% 급락은 시장이 수퍼체인 논리를 통째로 다시 평가하는 과정”이라며 “수퍼체인의 간판 체인이던 코인베이스의 베이스가 독자 스택으로 전환하는데, 다른 체인들이 왜 계속 수익을 공유하려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오픈소스 라이선스 딜레마… “포크는 쉬운데 수익 모델은 어렵다”
아그라왈은 베이스의 결정 배경으로 ‘라이선스 구조’를 꼽았다. 그는 “OP 스택이 레이어2 기본 프레임워크로 자리 잡은 데에는 오픈소스 철학 수용이 큰 역할을 했지만, 완전 허용적(permissive) 라이선스는 장기 수익화에 취약하다”고 평가했다. 대형 사업자가 스택을 그대로 포크(fork)하거나 내부화하면서도, 반드시 장기적인 수익 공유에 묶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아비트럼이 초기에 택했던 것과 유사한 ‘비즈니스 라이선스’ 모델을 대안 사례로 언급했다. 도입 초기에는 진입 장벽이 높게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더 안정적인 상업적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번 베이스의 독자 노선 전환은, 오픈소스 철학과 프로토콜 레벨 수익 모델 사이에서 L2 프로젝트들이 어떤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을 다시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
OP 바이백 계획에도 직격탄… “주요 수익원 이탈 리스크”
옵티미즘 생태계 내부에서는 베이스와 같은 롤업 파트너십이 장기 수익 스토리의 핵심 축으로 여겨져 왔다. 옵티미즘에서 거버넌스 대리 투표(delegate)를 맡았던 ‘옥시토신’은 디파이언트에 “베이스와 같은 롤업 파트너십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은 재단에 직접 귀속되지만, 이런 딜이 향후 옵티미즘의 주요 수익 동력으로 제시돼 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발표 시점은 OP 토큰 수요 구조와도 맞물려 있다. 옵티미즘 재단은 올해 1월, 수퍼체인에서 유입되는 수익의 50%를 사용해 2월부터 OP 토큰을 시장에서 매입하는 ‘바이백 계획’을 제안하고 통과시킨 바 있다. 수퍼체인 성장과 토큰 가치의 정렬(alignment)을 도모하기 위한 설계였지만, 정작 최대 기여자로 여겨지던 베이스의 독립 노선 선언으로 인해 이 모델의 실효성에 의구심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옥시토신은 “이번 발표 타이밍은 OP 바이백 스킴의 효과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수퍼체인 수익 규모와 예측 가능성이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고 덧붙였다.
OP 랩스 “단기 수익엔 타격, 사업 모델 진화 필요”
옵티미즘 측은 디파이언트의 논평 요청에 대해 OP 랩스 최고경영자이자 옵티미즘 공동 창립자인 징 왕의 X(구 트위터) 게시물을 인용해 입장을 전했다. 왕은 2월 18일 “이번 결정은 단기 온체인 수익에는 분명한 타격”이라면서도 “암호화폐 트위터가 오래전부터 지적했듯, 우리 역시 비즈니스 모델을 진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베이스의 포크 여부와 상관없이, OP 스택은 여전히 ‘가장 높은 성능’을 보여주는 스택이며 실제 프로덕션 환경에서 가장 많은 트래픽을 견뎌낸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디파이라마(DeFiLlama) 데이터에 따르면, 옵티미즘 브리지에 걸린 TVL은 현재 약 4억 9,800만 달러(약 7,221억 원)로, 2024년 약 50억 달러(약 7조 2,470억 원)에 육박했던 정점 대비 크게 줄어든 상태다. TVL 하락과 이번 베이스 이슈가 겹치면서, 옵티미즘은 기술력뿐 아니라 수익 구조 재정비 필요성까지 동시에 마주하게 된 셈이다.
베이스와는 OP 엔터프라이즈로 동행… 이더파이 등 새 파트너 유치
공식 성명에서 옵티미즘은 베이스와의 3년간 파트너십에 대해 “감사한다”고 밝히며, 베이스가 독자 인프라를 구축하는 동안에도 ‘OP 엔터프라이즈(OP Enterprise)’ 고객으로 계속 협력하겠다고 했다. 완전한 결별이 아니라, 기업용 솔루션 형태로 관계를 재정립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옵티미즘은 새로운 파트너 유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탈중앙화 금융(DeFi) 프로토콜 이더파이(EtherFi)는 최근 현금 계정(Cash accounts)과 카드 프로그램을 스크롤(Scroll)에서 옵티미즘 메인넷으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이전 작업이 완료되면 약 1억 6,000만 달러(약 2조 3,190억 원) 규모의 TVL과 7만 개가 넘는 활성 카드가 옵티미즘 네트워크로 이동할 전망이다. 양사는 이번 이전을 장기 파트너십의 시작으로 규정했다.
옥시토신은 “최근 소식이 시장에 큰 충격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OP 랩스가 자신들의 가치 미션을 재정비하고 이더파이와 같은 새 파트너를 계속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 본다”며 “옵티미즘은 늘 강한 자기 성찰과 반복(iteration)의 문화를 강조해왔고, 그동안 필요할 때마다 로드맵을 재조정해온 전례가 있다”고 평가했다.
수퍼체인 모델, ‘공유 수익 vs 독립 스택’ 경쟁 본격화
베이스의 독자 스택 전환 선언은 단기적으로 옵티미즘(OP) 토큰 가격과 수퍼체인 수익 전망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동시에, 레이어2 프로젝트가 어디까지 수익을 공유하며, 어디서부터 독립적인 생태계 구축을 택할 것인지에 대한 업계 전반의 전략 논쟁을 촉발하고 있다.
옵티미즘이 내세운 수퍼체인 구상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핵심 기여자 이탈 가능성이 노출된 만큼 ‘어떤 라이선스·수익 구조로 파트너를 묶어둘 것인가’가 향후 성패를 가를 관건이 될 전망이다. 단기 수익 감소와 OP 가격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지만, 옵티미즘이 실제로 비즈니스 모델을 어떻게 수정하고, 이더파이 같은 신규 파트너를 얼마나 꾸준히 유치하는지에 따라 수퍼체인 논리의 재부상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