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하루 7% 급락하며 크립토 공포지수가 16으로 추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의장 교체 시사와 레버리지 18억 달러 청산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18억 달러 청산·지수 16 추락…비트코인, '극단적 공포'에 빠졌다 / TokenPost.ai
비트코인 급락에 ‘극단적 공포’…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의장 교체 영향
암호화폐 시장 투자 심리가 다시 극단적으로 위축됐다. 투자 심리 지표가 한 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비트코인(BTC)은 하루 만에 7% 넘게 하락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의장 교체 시사와 함께 레버리지 청산이 확대되며 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다.
금요일 기준 암호화폐 탐욕·공포 지수(Crypto Fear and Greed Index)는 16으로 급락하며 ‘극단적 공포(Extreme Fear)’ 구간에 진입했다. 전날 지수는 26이었으며, 이 수치는 작년 12월 19일 이후 최저 기록이다.
비트코인(BTC)은 최근 24시간 사이 약 7% 하락해 8만 2,000달러(약 1억 1,847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미국 정치의 불확실성과 금리 정책 관련 긴장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현 연준 의장 제롬 파월의 후임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지명할 것이란 보도가 결정타로 작용했다.
정치 예측 시장에서는 케빈 워시의 차기 연준 의장 지명 가능성을 90% 이상으로 전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목요일 저녁, 금요일 아침에 지명자를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파월 의장이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은 데 대해 강하게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강제 청산 2.4조 원…롱포지션 대부분 정리
급격한 가격 하락은 시장의 레버리지를 빠르게 걷어냈다. 코인글래스(CoinGlass)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하루 동안 18억 달러(약 2조 6,004억 원)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됐으며, 이 중 16억 8,000만 달러(약 2조 4,286억 원)가 롱포지션이었다. 총 28만 430명의 트레이더가 손실을 입고 포지션에서 퇴장했다.
XS닷컴의 수석 시장 분석가 린 트란은 “비트코인은 현재 전통적인 안전자산, 특히 금과 경쟁하고 있다”며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정책 리스크가 커질수록 시장은 오래된 헷지(위험 회피) 역할을 해온 자산에 무게를 둔다”고 말했다. 실제 금은 최근 몇 주간 강세를 이어가며 온스당 5,600달러(약 809만 원)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비트코인은 여전히 대부분 기관 투자자의 자산 배분 전략에서 ‘고위험 자산’으로 분류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유동성 압박 속에 ‘금보다 뒤처진’ 비트코인
시장에서는 레버리지 청산이 단기적으로는 하락 압력을 일시 완화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코인스위치(CoinSwitch)는 “스팟 시장 수요가 유입된다면 이번 레버리지 청산은 가격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단, 비트코인이 8만 2,000달러를 decisively 하향 돌파할 경우 7만 9,000~8만 달러 구간까지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대로 상승세로 전환하기 위해선 8만 8,500달러(약 1억 2,778만 원) 수준을 회복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ETF 유입 및 현물 수요의 회복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크라켄(Kraken)의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토마스 퍼푸모 역시 비트코인의 부진이 길어지며 투자자의 인내심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짚었다. 그는 “표면적으로는 금리가 내려가고, 지정학적 위기가 확대되는 상황은 비트코인처럼 정치·통화 불안에 대한 헷지를 지목받는 자산에 유리하다”고 평가하면서도, “문제는 글로벌 유동성이다.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시장 유동성은 여전히 보수적이다. 실제로 금은 약달러 수혜를 받고 있지만, 비트코인은 그 흐름에 제대로 올라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과 함께 정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음에도, 정작 비트코인은 안전자산으로서 입지를 증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분간 시장의 반등은 유동성 여건과 트럼프 행정부의 연준 인사 결정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