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비트코인 친화적이지만 긴축 성향의 워시를 연준 의장으로 지명하면서, 2,500억 달러 시총 증발과 함께 암호화폐 시장에 혼재된 신호가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2500억 달러 증발… 트럼프 '워시 지명', 비트코인 시장엔 '혼재된 신호' / TokenPost.ai
트럼프, 비트코인 우호적 경제학자 워시 연준 의장 지명…시장 유동성엔 ‘혼재된 신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하면서 암호화폐 시장과 미국 유동성 전망에 엇갈린 해석이 나오고 있다. 워시는 비트코인에 우호적인 성향으로 알려졌지만, 시장 유동성 확대에는 소극적인 입장을 보여 단기적으로 ‘혼재된 매크로 환경’이 유지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금요일(1일),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의장의 후임으로 워시를 공식 지명했다. 상원의 인준을 거쳐 워시는 오는 5월부터 연준을 이끌게 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그가 금리 인하 기조를 꾸준히 이어갈 인물로 보고 있지만, 대차대조표 축소 등 유동성 긴축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토마스 퍼푸모 크라켄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인사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미국의 거시 유동성이 당분간 '의미 있는 확대보다는 안정화될 것'이라는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암호화폐는 연준의 정책금리보다 전체 유동성 여건 변화에 더 민감하다”며, 워시의 신중한 스탠스가 시장에 변동성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퍼푸모는 특히 워시가 양적완화(QE) 같은 유동성 공급 전략에 회의적인 입장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워시는 연준의 자산 매입 확대에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어 투자자들의 기대에는 부합하지 않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암호화폐 시장은 앞선 주말 동안 약 2,500억 달러(약 364조 원)의 시가총액을 날리며 급락했다. 이는 미국 증시와 금 등 안전자산까지 동반 하락한 대규모 매도 흐름의 일환이었다. 이와 관련해 유명 애널리스트 라울 팔은 “이번 하락은 암호화폐 자체 이슈보다는 시장 전체 유동성 부족 탓"이라고 지적했다.
워시 지명에 ‘긴축 우려’ 커지며 시장 하락 촉발
코인뷰로의 공동 창업자이자 애널리스트인 닉 퍼크린은 “워시가 연준 대차대조표를 ‘과도하게 불어난 상태’라고 언급한 점이 시장에 직접적인 충격을 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그가 실제로 대차대조표 축소 정책을 펼친다면, 이는 위험자산뿐만 아니라 금과 같은 실물자산에도 부정적인 유동성 환경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워시는 과거에도 연준의 무제한 자산 매입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왔으며, 보수적 통화정책을 선호하는 인물로 분류된다. 이런 배경을 고려할 때, 그가 연준 의장이 될 경우 미국 자산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시장 예상은 ‘금리 동결’ 유지…워시 색깔 드러나려면 시간 걸릴 듯
다만 시장의 금리 전망은 제한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CME그룹의 ‘페드워치’ 데이터에 따르면, 오는 3월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85% 수준으로 유지됐다. 6월 17일 회의에 대해서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란 전망은 전주 46%에서 49%로 소폭 상승했을 뿐이다.
이러한 흐름은 워시의 실제 정책 방향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선호와 워시의 보수적 접근 사이에 어떤 절충이 이뤄질지 불확실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결과적으로 워시 지명은 암호화폐 시장에 명확한 호재도 악재도 아닌 ‘시장의 뷰가 갈리는 이슈’로 작용하고 있다. 비트코인(BTC) 가격뿐 아니라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에이다(ADA) 등 주요 암호화폐도 단기적으로는 유동성에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향후 워시가 금리 정책과 유동성 공급 전략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이느냐에 따라 시장의 반응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오는 5월 이후 연준의 첫 회의까지, 암호화폐 시장은 ‘불확실성’이라는 단어와 함께 움직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