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70억 원 동결… 테더, 터키 불법 도박 자금 추적 나섰다
2026/02/10

테더가 터키 검찰 요청에 따라 약 7,970억 원 규모의 암호화폐를 동결했다. 이는 스테이블코인의 법 집행 수단으로서 기능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7,970억 원 동결… 테더, 터키 불법 도박 자금 추적 나섰다 / TokenPost.ai

7,970억 원 동결… 테더, 터키 불법 도박 자금 추적 나섰다 / TokenPost.ai

터키 불법 도박 수사에 협조…테더, 7,970억 원 규모 자산 동결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Tether)가 터키의 불법 도박 자금 수사에 협조하며 약 5억 4,400만 달러(약 7,970억 원) 규모의 암호화폐를 동결했다. 이번 조치는 스테이블코인의 시장 영향력뿐 아니라 법 집행 수단으로서의 기능을 동시에 보여주는 사례다.

보도에 따르면 터키 검찰은 불법 온라인 베팅 조직과 관련된 자금을 추적하던 중 테더 측에 지갑 동결을 요청했다. 이에 테더는 해당 지갑을 즉시 차단하며 관련자금의 이동을 막았다. 이번에 동결된 자금은 범죄 수익으로 의심되는 미화 5억 4,400만 달러(약 7,970억 원)에 달한다.

테더의 최고경영자(CEO) 파올로 아르도이노는 “우리는 전 세계 수사기관과 협력하며 규정 준수를 최우선으로 한다”며 “해당 사례도 내부 컴플라이언스 절차에 따라 신속히 대응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법 집행 협조는 테더의 단발성 행보가 아니다. 테더는 현재까지 62개국, 1,800건 이상의 사례에서 수사 당국과 협조해 수십억 달러 상당의 USDT(테더)를 동결한 바 있다. 이번 터키 수사에서는 암호화폐 지갑 뿐 아니라 관련 은행 계좌와 부동산에 대한 압류 요청도 함께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 급락 속 13,400억 원 규모 USDT 신규 발행

이와 동시에 테더는 시장 흐름에 따라 대규모 신규 발행에 나서기도 했다. 최근 비트코인(BTC) 가격이 단기간에 두 자릿수 수준으로 급락하고,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20억 달러(약 2조 9,306억 원) 이상의 강제청산이 발생하던 시점에 테더는 새로운 10억 달러(약 1조 4,653억 원) 규모의 USDT를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발행된 USDT는 주로 트론(TRX) 네트워크 상에 유통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전체 스테이블코인 유동성이 단기적으로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트레이더들은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해 공매도 포지션을 정리하거나 시장 변동성에 대응한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활용한다. 즉, 시장이 흔들릴수록 테더 등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활동성이 더욱 뚜렷해지는 것이다.

‘동결’과 ‘공급’ 사이…스테이블코인의 양면성

이번 사례는 단일 발행사인 테더가 규제와 시장이라는 상반된 요구 속에서 어떤 균형을 선택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한편에서는 범죄 자금 차단을 위한 조치에 협조하며 사법 당국의 수사 진행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고, 동시에 시장 유동성을 늘리며 트레이더들에게 실시간 대안 통화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시장 전문가는 “테더의 신규 발행이 바로 시장 반등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암호화 시장 내 ‘달러의 유통’이라고 할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의 공급은 시장 흐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터키 사례는 암호화폐 생태계의 투명성 확보와 자금 추적에 있어 수사기관, 발행사, 거래소, 블록체인 분석기업 간의 협업 체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증명했다. 법적 책임과 시장 요구를 동시에 마주하는 스테이블코인의 존재는 앞으로도 크립토 시장의 변곡점마다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