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 1,600만 달러 유입… ETF는 사들이는데 고래는 롱 접는다
2026/02/12

비트코인이 14% 반등했지만 고래들의 롱 포지션 비중은 최근 30일 최저치로 급감했다. 반면 비트코인 ETF에는 5억 달러 이상 자금이 유입되며 방향성 차이를 보였다.

 5억 1,600만 달러 유입… ETF는 사들이는데 고래는 '롱' 접는다 / TokenPost.ai

5억 1,600만 달러 유입… ETF는 사들이는데 고래는 '롱' 접는다 / TokenPost.ai

비트코인 고래들, 14% 반등에도 ‘롱’ 비중 축소...ETF 자금 유입은 지속

비트코인이 4일간 약 14% 반등하며 6만 9,000달러(약 1억 73만 원)선에 안착했지만, 시장 주요 트레이더들은 여전히 보수적인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 주요 거래소에서 ‘롱(상승) 포지션’ 비중이 급감한 가운데, 미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들은 오히려 5억 1,600만 달러(약 7531억 원) 규모의 자금 유입을 기록하며 반전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번 조정은 지난 금요일 비트코인이 장중 한때 6만 130달러(약 8,778만 원)까지 급락한 후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거래자들은 S&P 500 지수가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금 가격이 2개월 동안 20% 급등한 점 등을 거론하며 급격한 심리 위축의 원인을 분석 중이다. 특히 비트코인이 지난해 10월 기록한 역대 최고가인 12만 6,220달러(약 1억 8,417만 원) 대비 52% 넘게 급락한 이후, 시장은 극도로 신중한 분위기로 전환된 모습이다.

롱-숏 비율 급락...30일 기준 최저치

시장 조정과 함께 고래 및 마켓 메이커들은 공격적 ‘롱’ 포지션에서 물러나고 있다.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에서는 주요 트레이더들의 롱-숏 비율이 지난 수요일 이후 급감해 1.93에서 1.20까지 떨어졌다. 이는 최근 30일 기준 최저치로, 마진 및 선물시장에서 상승 방향에 배팅하는 레버리지 수요가 크게 둔화됐다는 신호다.

OKX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지난주 목요일 4.3까지 치솟았던 롱-숏 비율은 화요일 기준 1.7로 급락했다. 이 같은 변화는 10억 달러(약 1조 4,580억 원) 규모의 롱 포지션 강제 청산과 맞물려 발생했으며, 참여자들이 자발적으로 하락에 베팅했다기보단 마진 부족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포지션을 접은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ETF 자금 유입은 계속...추세 반전 단서 될까

반면,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는 반대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최근 3거래일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던 미국 상장 ETF들은 금요일 이후 총 5억 1,600만 달러(약 7,531억 원)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상황 반전을 이끌었다. 이전 유출의 원인으로는 일본 엔화로 저금리 자금을 조달해 ETF 옵션에 레버리지를 걸었던 한 아시아 펀드의 붕괴가 유력하게 거론됐다.

이와 관련해 판테라캐피털의 파트너 프랭클린 비는 "비(非)크립토 전문 트레이딩 펌이 다른 자산군과 함께 ETF 마진 포지션을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은 가격이 1주일간 45% 하락하며 2개월 수익을 모두 반납한 시점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주장을 뒷받침하는 공식 보고서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옵션프리미엄 구조에서도 여전히 보수적

비트코인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시장 심리를 엿볼 수 있다. 파생(옵션) 거래소 데리빗에서는 풋(하락) 대비 콜(상승) 비율이 한때 3.1까지 치솟으며 하락 방어 수요가 급증했다. 이후 해당 비율은 1.7선까지 내려왔지만, 최근 2주간 전반적으로 ‘상승 기대 레버리지’에 대한 수요가 크게 줄어든 흐름은 분명하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이를 단순한 약세 신호로 해석하지 않는다.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을 피하기 위한 레버리지 축소일 뿐이며, 이는 향후 가격 반등을 위한 건강한 정화과정일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펀더멘털 이상 없다’…시장 회복 전환점 주목

비트코인의 급랭 속에서 핵심 가치인 ‘검열 저항성’과 ‘엄격한 통화정책’이 변한 건 아니다. 트레이더들이 파생상품에서 보여주는 낮은 신뢰 수준은 불확실성의 반영일 뿐, 비트코인 자체에 대한 믿음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특히 고래 투자자들이 ETF를 통해 지속적으로 자금을 유입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은 아직 저점을 다진 후 반등을 준비하는 ‘숨 고르기’ 단계로 볼 수 있다.

향후 제도권 기관이나 규제 환경에 따라 변화할 시장 심리에 주목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