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 달러 시드 투자… 리플, AI 에이전트 결제 신뢰 레이어로 XRPL 밀어붙이나
2026/02/27

리플이 AI 인프라 스타트업 t54의 500만 달러 시드 라운드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고 전했다.

AI 에이전트의 신원·리스크·책임 인프라를 바탕으로 XRPL을 M2M 상거래 결제 레일로 부각시키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고 밝혔다.

 500만 달러 시드 투자… 리플, AI 에이전트 결제 '신뢰 레이어'로 XRPL 밀어붙이나 / TokenPost.ai

500만 달러 시드 투자… 리플, AI 에이전트 결제 '신뢰 레이어'로 XRPL 밀어붙이나 / TokenPost.ai

리플이 인공지능(AI) 인프라 스타트업 t54의 500만달러(약 71억6550만원) 규모 시드 투자에 참여했다. AI 에이전트가 결제와 자금 운용을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시대를 겨냥해, 엑스알피(XRP) 레저(XRPL)를 ‘기계 대 기계(M2M) 상거래’ 네트워크로 부각시키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t54는 2월 25일(현지시간) 시드 라운드를 공개하며 애너그램, PL캐피탈, 프랭클린템플턴이 투자를 주도했고 리플이 전략적 투자자로 합류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 버추얼스벤처스, 블록체인코인베스터스, ABCDE도 참여했다. t54는 스스로를 ‘에이전틱(Agentic) 경제를 위한 신뢰 레이어’라고 소개했는데, AI가 단순 추천을 넘어 ‘실행’ 단계로 진입하면서 커지는 문제—에이전트의 신원 확인, 위험 평가, 사고 발생 시 책임 귀속—를 해결하겠다는 구상이다.

모니카 롱(Monica Long) 리플 사장은 X(옛 트위터)를 통해 “자율 에이전트가 실제 자본을 관리하고 거래하기 시작하면 신뢰 인프라는 방정식의 ‘기초 요소’가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리플이 ‘AI 혁신의 최전선’에 서 있다며, t54를 에이전틱 경제의 신뢰 레이어를 구축하는 팀으로 지목했다.

‘사람 중심’ 금융 레일에서 ‘에이전트 네이티브’로

t54의 핵심 논리는 기존 금융 인프라가 ‘인간’을 전제로 설계됐다는 데서 출발한다. 사람의 신원과 의사결정, 책임 구조에 맞춰진 시스템에서는 위임받아 행동하는 소프트웨어 에이전트가 늘어날수록 공백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창업자 챈들러 팡(Chandler Fang)은 보도자료에서 “에이전틱 경제를 위한 신뢰 인프라를 만들고 있다”며 “에이전트가 자율적 참여자가 되면서, 에이전트가 작동하는 방식에 맞춘 금융 기본요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KYA(에이전트 신원 검증)’, 실시간 위험 평가, ‘프로그래머블 책임성’을 핵심 요소로 제시했다.

t54는 플랫폼을 네 가지 축으로 설명한다. 신원 및 검증, 위험 및 사기 탐지, 신용, 그리고 통제와 결제를 결합한 운영 플랫폼이다. 기관 입장에서는 에이전트를 검증된 개발자나 인간 운영자에 ‘연결’하고, 행동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거래·대출·결제 실행을 허용할지 결정할 수 있는 체계를 제공받는다는 설명이다.

XRPL 결제 레일을 AI 에이전트로…XRP·RLUSD 활용도 제시

t54는 이 스택의 결제 레일로 가상자산을 정면에 놓았다. 제품 목록에는 ‘XRPL x402 퍼실리테이터’가 포함됐는데, AI 에이전트가 엑스알피(XRP)와 RLUSD로 서비스를 결제할 수 있도록 돕는 인프라라고 소개했다. x402 기반 오픈소스 보안 레이어도 강조했다.

또한 생태계가 XRPL뿐 아니라 솔라나(SOL), 베이스(Base), 버추얼스(Virtuals)에 걸쳐 있다고 밝혀 단일 체인에 종속되지 않는 전략도 드러냈다. 다만 리플의 참여로 XRPL의 존재감이 특히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리플이 벤처 투자 차원을 넘어, AI 에이전트 기반 결제가 현실화될 경우 XRPL이 그 ‘다음 레이어’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는 의미다.

마커스 인팽거(Markus Infanger) 리플엑스(RippleX) 수석부사장은 “자율 시스템은 도구가 아니라 경제 활동의 참여자가 되고 있다”며 “이를 지원하는 금융 인프라도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t54가 구축하는 신원·리스크 역량이 결제, 재무, 자본시장 전반에서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봤다.

프랭클린템플턴의 토니 페코어(Tony Pecore) 수석부사장 겸 디지털자산운용 디렉터도 “기관이 토큰화와 자율 시스템을 받아들이는 만큼 인프라 레이어도 이에 맞춰 발전해야 한다”며, t54가 기관 금융이 요구할 신뢰·검증 프레임워크를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위임은 늘지만 통제도 더 세게’…데이터로 본 시장의 긴장

t54는 시장성 근거로 설문 데이터를 제시했다. 유고브(YouGov) 조사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의 42%는 최저가를 보장한다면 AI 에이전트가 대신 구매하도록 허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키팩터(Keyfactor) 연구에서는 사이버보안 전문가의 86%가 자율 시스템과 AI 에이전트에 ‘고유하고 동적으로 변하는 디지털 신원’이 필요하다고 봤다.

결국 소프트웨어에 금융 행동을 위임하려는 수요는 커지지만, 그 전제는 더 강한 신뢰·통제 장치라는 점이 수치로 확인된다. t54는 이 간극을 ‘신뢰 인프라’로 메우겠다는 전략이고, 리플은 그 흐름에 XRPL 결제 레일을 연결하려는 계산이 깔렸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한편 보도 시점 기준 엑스알피(XRP)는 1.4397달러에 거래됐다. 원·달러 환율(1달러=1433.10원)을 적용하면 약 2063원 수준이다.

‘AI 에이전트 결제 시대’, 결국 승부는 신뢰와 리스크 관리에서 갈린다

AI 에이전트가 결제와 자금 운용을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시대가 열릴수록, 투자자에게 필요한 능력도 달라집니다. “어떤 체인이 될까?”를 맞히는 것을 넘어, 신원 검증(KYA), 실시간 리스크 평가, 책임 구조(프로그래머블 책임성) 같은 ‘금융 인프라의 기본요소’가 어떻게 설계되는지 이해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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