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 4,000억 달러로 24시간 새 1.3% 상승하며 관세·지정학 리스크 속 소폭 반등 흐름을 나타냈다.
현직 대통령 트럼프의 ‘글로벌 10% 관세’ 구상과 대법원 판결 이후 비트·이더 현물 ETF는 순유출, 솔라나·XRP ETF는 순유입으로 자금 재배치가 확인됐다.
2조 4,000억 달러(약 3경 4,788조 원) 크립토 반등…현직 대통령 트럼프 ‘10% 관세’ 구상에 ETF 자금은 ‘비트·이더 유출’ / TokenPost.ai
연준·지정학 리스크 겹친 가운데…트럼프 새 ‘10% 관세’ 구상에 크립토 소폭 상승
암호화폐 시장이 미국 대법원의 관세 판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새 관세 구상이라는 이중 변수 속에서 소폭 반등했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을 비롯한 주요 코인이 일제히 오르며 투자자들은 ‘불확실성 확대’ 속 자산 재배치를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2월 20일(현지시간) 금요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약 2조 4,000억 달러(약 3경 4,788조 원) 수준으로 24시간 기준 1.3%가량 상승했다.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일일 거래대금은 약 1,145억 달러(약 165조 9,228억 원)를 기록하며 전날 대비 온건한 회복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은 24시간 동안 1.2% 상승한 6만 7,728달러(약 9,818만 원)에 거래됐다. 이더리움 역시 1.5% 오른 1,970달러(약 285만 원)를 기록하며 최근 조정을 일부 되돌렸다. 대형 알트코인 중에서는 리플(XRP)이 1.5% 오른 1.43달러(약 21만 원), 바이낸스코인(BNB)이 3.2% 상승한 625달러(약 90만 원), 솔라나(SOL)가 4% 오른 85달러(약 12만 원)로 강세를 보였다.
대형 코인 강세 속 트럼프 테마·이더리움클래식 상승…에이브·파이네트워크는 약세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대체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일부 알트코인에서는 뚜렷한 종목 장세가 나타났다. 디파이 프로토콜 모포(MORPHO)는 하루 새 11% 급등하며 상승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중심의 보수적 장세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작은 시가총액 종목에서 ‘테마성 매수’가 유입되고 있는 모습이다.
클래식 체인인 이더리움클래식(ETC)은 5.3% 오르며 재차 존재감을 드러냈다. 메인넷 이더리움의 수수료 부담과 확장성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저평가 인식과 단기 매수세가 겹친 것으로 해석된다.
정치 테마 코인인 오피셜 트럼프(Official Trump·TRUMP)는 약 5%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정책·지정학 이슈가 연달아 부각되면서, 상징성 강한 테마 자산에 투기적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관련 코인들은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큰 데다 펀더멘털이 취약하다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단기 이벤트 플레이’ 수준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반면 디파이 대표 코인인 에이브(AAVE)는 4.6%가량 하락했고, 파이네트워크(PI)는 약 3% 떨어졌다. 레인(RAIN) 역시 2% 안팎의 낙폭을 기록했다. 상위 종목이 버티는 가운데 중소형 코인 간 수익률 차별화가 심해지는 전형적인 ‘선별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레버리지 청산 1억 8,000만 달러…롱·숏 동반 손실에 변동성 경계 커져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도 적지 않게 발생했다.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24시간 동안 약 1억 8,000만 달러(약 2,609억 원) 규모의 레버리지 암호화폐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다. 이 가운데 롱(매수) 포지션 청산이 약 7,190만 달러(약 1,042억 원), 숏(매도) 포지션 청산이 약 1억 800만 달러(약 1,567억 원)를 차지했다.
비트코인이 6,790만 달러(약 984억 원) 규모 청산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이더리움이 약 3,830만 달러(약 556억 원)로 뒤를 이었다. 24시간 동안 약 7만 8,600명에 달하는 트레이더가 포지션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단기 가격 움직임이 어느 한쪽으로 쏠리기보다는, 위·아래 방향 모두에서 과도한 레버리지를 쓴 계정들이 순차적으로 정리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최근 한 달간 유동성이 눈에 띄게 얇아진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작은 주문에도 가격이 크게 흔들리는 구조가 심화되고 있어, 청산 연쇄 가능성에 대한 경계가 커지고 있다.
현물 ETF 자금은 비트·이더 유출, 솔라나·XRP 유입…자산 재배치 본격화
현물 ETF 시장에서는 자금 흐름이 엇갈렸다. 분석 플랫폼 소소밸류(SoSoValue)에 따르면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하루 동안 1억 6,576만 달러(약 2,403억 원)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도 1억 3,000만 달러(약 1,884억 원)가 빠져나가며 동반 유출을 기록했다.
반면 솔라나 현물 ETF에는 약 594만 달러(약 86억 원), 리플(XRP) 현물 ETF에는 약 400만 달러(약 58억 원) 규모의 자금이 새로 유입됐다. 기관·준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이더리움 중심에서 일부 자금을 회수해, 상대적으로 성장성이 크다고 평가되는 레이어1·결제형 코인으로 비중을 조정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암호화폐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꺾였다기보다는, 동일 섹터 내 종목 교체 흐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솔라나와 리플은 각각 고속 결제·디파이/게임 생태계 확장 기대를 바탕으로, 비트코인과 다른 사이클을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ETF 자금의 분산 대상이 되고 있다.
대법원, 트럼프 긴급 관세 ‘위법’ 판결…새 10% 글로벌 관세 구상은 최대 150일 유효
이번 암호화폐 시장의 소폭 상승은 정책·정치 리스크가 동시에 부각되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 대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했던 긴급 관세 조치를 위법으로 판단하며 제동을 걸었다. 판결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새롭게 ‘글로벌 10% 관세’ 구상을 내놓으며 다시 한번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이번 관세는 의회 승인 없이 적용할 수 있는 기간이 최대 150일에 불과하다. 그 이후 연장이 필요할 경우 의회의 동의가 필수적이어서, 실제 시행 여부와 지속 가능성을 둘러싼 정치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글로벌 교역 비용을 끌어올릴 수 있는 관세 정책은 전통적으로 위험자산에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다만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이를 ‘달러·주식 등 기존 금융 자산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로 받아들이며, 일부 자금이 디지털 자산으로 피난성 이동을 시도하는 모습도 포착된다. 실제로 비트코인이 좁은 범위에서 박스권을 유지하면서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배경에는, 이런 ‘규제·관세 리스크 헤지’ 심리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이란 한정 군사 공격 가능성 시사…금·은 강세, 크립토는 ‘리스크 헤지’ 재부각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 협상이 진전되지 않을 경우 ‘제한적 군사 공격’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지정학적 긴장을 더욱 키웠다. 중동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자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과 은은 즉각 반응했다.
금은 온스당 5,092달러(약 738만 원)로 1.46% 상승했고, 은은 84달러(약 122만 원)까지 올라 하루 새 6% 급등했다. 국채·달러와 더불어 귀금속이 ‘전쟁·지정학 충격’에 대한 1차적인 피난처로 재차 선택받는 흐름이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디지털 골드’·‘대체 자산’ 내러티브를 다시 얻고 있다. 전통 안전자산만큼 즉각적인 피난수단으로 간주되지는 않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법정화폐 가치 희석·재정 불안 심화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서 역할이 부각된다는 관점이 힘을 얻고 있다.
“유동성 얇아져 변동성 위험↑…스테이블코인 법안·수이 ETF 등 개별 이슈도 혼재”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가격 움직임이 거시 변수와는 별개로, 지난 이틀간 쌓인 개별 호재·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본다. 자산운용사 윈센트(Wincent) 시니어 디렉터 폴 하워드는 더 디파이언트(The Defiant)에 보낸 코멘트에서 “최근 이틀 동안 거시 트렌드와 무관하게 가격에 영향을 미친 ‘혼합된 이벤트’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미국 스테이블코인 법안에 대한 기대와 우려, 나스닥에 상장된 수이(SUI) ETF 출범, 일부 데이터 분석·트레이딩 업체(DAT)의 자산 평가 절하(마크다운) 등을 거론했다. 하워드는 “지난 한 달 동안 유동성이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현재 변동성 리스크는 지난 12개월 평균보다 확연히 높은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유동성 축소 국면에서 개별 뉴스에 따라 가격이 널뛰기하는 패턴은, 현·선물 시장뿐 아니라 디파이, 스테이킹, 레버리지 토큰 등 파생 상품 전반으로 빠르게 전파될 수 있다. 특히 에이브, 파이네트워크, 레인 등 이미 가격이 많이 오른 중소형 종목은 작은 매도 물량에도 급락할 수 있어, 시장에서는 ‘종목 간 변동성 비대칭’에 주목하고 있다.
관세·전쟁 리스크 속 크립토, ‘대체 위험자산’ 역할 시험대 올라
이번 소폭 반등은 거시 환경과 정책 리스크가 더 복잡해지는 가운데 나온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대법원의 관세 판결, 트럼프 대통령의 10% 글로벌 관세 구상, 이란을 둘러싼 군사 긴장, 그리고 스테이블코인 법안·신규 ETF 출시 같은 개별 이슈가 한데 얽히면서, 암호화폐는 다시 한 번 ‘대체 위험자산’으로서의 위치를 재조정 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관세·지정학 뉴스에 따라 등락을 반복할 수 있지만, 현물 ETF 자금 재배치와 레버리지 청산이 어느 정도 정리된 이후에는 다시 펀더멘털·온체인 지표 중심의 흐름이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유동성이 얇은 상태에서 매크로 쇼크가 반복될 경우, 변동성 확대와 대규모 청산이 재차 시장을 압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방향성’보다 ‘위험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