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이 2,000달러 저항선을 수주째 넘지 못하는 가운데 ‘역전된 상승 깃발’ 패턴이 포착되며 1,400달러 아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주 현물 이더리움 ETF에서 1억 1,300만 달러가 순유출됐지만, 비트마인은 437만 1,497 ETH를 보유한 채 추가 매수에 나서 기관·개인 심리가 엇갈린다고 전했다.
1억 1,300만 달러(약 1,638억 원) ETF 순유출… 이더리움(ETH) ‘역전 상승깃발’에 1,400달러 하방 경고 / TokenPost.ai
이더리움, ‘상승 깃발’ 패턴 포착…하지만 차트는 거꾸로 서 있다
이더리움(ETH)이 수 주째 2,000달러(약 2억 8,970만 원) 선을 회복하지 못한 채 힘겨운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기술적으론 ‘상승 깃발’로 불리는 강세 패턴이 관측됐지만, 차트를 뒤집어 놓고 보면 사실상 ‘지속적인 하락 추세’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
최근 이더리움 가격은 2,000달러(약 2억 8,970만 원)라는 심리적 저항선에 여러 차례 도전했지만, 매번 강한 매도 압력에 밀리며 되돌림을 반복했다. 시장의 관심이 비트코인(BTC)과 일부 대형 알트코인으로 쏠린 가운데, 이더리움만 유독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온체인·차트 분석으로 잘 알려진 애널리스트 알리 마르티네즈는 20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더리움이 ‘상승 깃발’ 패턴을 형성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단 한 가지 반전이 있다”며 “차트가 ‘역전(inverted)’돼 있다”고 덧붙였다. 통상 상승 깃발은 강한 상승 이후 잠시 숨 고르기를 거친 뒤 다시 위로 치고 나가는 강세 신호로 받아들여지지만, 이 경우엔 방향이 반대라는 뜻이다.
마르티네즈가 제시한 역전된 깃발 패턴은 이더리움이 몇 주 동안 완만하지만 꾸준한 하락 추세를 이어오면서, 최근 들어 점점 더 좁은 가격대 안에 갇혀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는 이 조정 구간이 끝나면 더 큰 변동성이 동반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더리움 가격이 1,400달러(약 2억 276만 원) 아래의 새로운 ‘국지적 저점’까지 밀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다른 유명 트레이더 다안 크립토 트레이드 역시 올해 이더리움의 부진을 지적했다. 그는 “이더리움은 지난해보다 더 나쁜 출발을 했다”며 2026년 초 성적이 2025년 초보다 뒤처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역사적으로 3월부터 5월까지가 이더리움에 우호적인 기간이었던 만큼, 향후 몇 달간 반등을 기대할 여지는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시장은 다른 위험자산과의 상관관계가 거의 사라진 것처럼 움직이고 있다”며, 전통 자산과의 연동이 약해진 탓에 통상적인 시즌 효과나 패턴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짚었다. 이더리움이 계절적 강세 구간을 맞더라도, 이번에는 과거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현물 ETF 자금은 순유출…기관 매수·개인 심리 엇갈려
온체인 데이터와 자금 흐름을 봐도 이더리움 투자 심리는 썩 좋지 않다. 이더리움 현물 ETF로 유입된 자금이 최근 들어 다시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현물 이더리움 ETF에서는 약 1억 1,300만 달러(약 1,638억 원)가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기관·전문투자자 자금이 관망 또는 이탈 쪽으로 기울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모든 기관이 후퇴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톰 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비트마인(BitMine)은 이더리움 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주에만 4만 5,759 ETH를 추가로 매입했고, 현재 보유량은 총 437만 1,497 ETH에 이른다. 현 시가 기준으로는 약 87억 달러(약 12조 6,020억 원)에 달하는 물량이다.
문제는 평균 매수가다. 비트마인의 이더리움 평균 매수 단가는 3,820달러(약 5억 5,357만 원) 수준으로, 현재가와의 차이를 감안하면 이더리움 포지션에서만 약 80억 달러(약 11조 5,880억 원)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공격적인 ‘물타기’ 전략에 가까운 매수 행보인 만큼, 이더리움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경우 손실 폭이 더 커질 여지도 있다.
현물 ETF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한편, 일부 기관은 장기적 관점에서 이더리움을 추가 매수하는 ‘엇갈린 행보’를 보이는 셈이다. 단기적으로는 하락 리스크가 계속 거론되지만, 중장기 기술·생태계 성장성을 보고 버티는 자금도 여전히 남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속되는 부진 속 ‘변곡점’ 임박 관측…향후 변수는
이더리움은 가격 측면에서 비트코인 대비 상대적 약세가 길어지고 있다. 기술적 패턴상으로도 단기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변동성 축소와 수렴 패턴이 포착되고 있다는 점에서 조만간 방향성 돌파가 나올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공통적으로 ‘큰 움직임’이 임박했다는 데에는 의견을 같이하면서도, 그 방향에 대해서는 엇갈리고 있다. 역전된 상승 깃발 패턴과 현물 ETF 자금 유출만 놓고 보면 추가 하락 시나리오에 무게가 실린다. 반면 이더리움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디파이·레이어2 생태계 확대, 3~5월 시즌 효과 등은 중기적인 반등 재료로 거론된다.
결국 이더리움이 2,000달러(약 2억 8,970만 원)선을 다시 돌파하고 지지선으로 전환할 수 있느냐, 혹은 1,400달러(약 2억 276만 원) 아래로 밀리며 새로운 저점을 다지느냐가 향후 몇 달간 시장 심리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투자자들로서는 단기 차트 신호뿐 아니라 ETF 자금 흐름, 온체인 활동, 주요 네트워크 이벤트 등 복합적인 지표를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