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마인 이머전이 9,100만 달러(약 1,318억 원) 규모로 이더리움을 추가 매수하며 장기 축적 전략을 강화했다고 전했다.
총 437만 ETH(유통량 3.6%)를 보유하고 이 중 304만 ETH 이상을 스테이킹해 ‘수익 창출+공급 잠김’ 효과를 노린다고 전했다.
9,100만 달러(약 1,318억 원) 추가 매수… 비트마인, 이더리움 437만개 ‘3.6%’ 쥐고 더 사들였다 / TokenPost.ai
$91M(약 1,318억 원) 규모의 대형 매수가 나오면서 이더리움(ETH) 시장에 다시 한 번 ‘고래 베팅’이 등장했다. 단기 변동성이 커지고 가격이 2,000달러(약 289만 원) 아래에서 약세 압력을 받는 가운데, 이더리움 재무관리 전문 기업 비트마인 이머전(Bitmine Immersion)이 대규모 추가 매수에 나서며 장기 전략을 더 강화하고 있다.
이더리움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이 둔화되고 각종 ‘서사’가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기관투자자의 이더리움 매수는 다시 힘을 얻는 분위기다. 그 중심에 서 있는 곳이 바로 이더리움 재무 운용을 전문으로 하는 비트마인 이머전이다. 이 회사는 최근 또 한 번의 대규모 이더리움 매수를 단행하며, 시세 조정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장기 낙관론을 재확인했다.
비트마인, 이더리움 추가 매수…91M달러 쓸어 담았다
거시경제 분석가이자 투자자인 밀크 로드(Milk Road)가 X(옛 트위터)에 올린 게시물에 따르면 비트마인 이머전은 최근 9,100만 달러(약 1,318억 원) 규모의 이더리움을 추가로 매수했다. 단기 가격 급락과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디스카운트 구간’이라고 판단하고 공격적으로 물량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밀크 로드에 따르면 비트마인 이머전은 현재 평가 손실 규모가 80억 달러(약 11조 5,576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이 회사는 현금 확보보다 ‘축적(accumulation)’을 택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에만 토큰당 약 1,989달러(약 287만 원) 가격에 45,759 ETH를 추가로 매수하며, 저가 구간으로 내려온 구간마다 꾸준히 물량을 쌓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매수 행보는 이더리움 장기 펀더멘털에 대한 신뢰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단기 수익성 악화와 미실현 손실 부담에도 불구하고 매입 속도를 늦추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비트마인 이머전은 사실상 이더리움 ‘준(準) 트레저리 기업’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4.37M ETH 보유…유통량 3.6% 한 기업이 쥐고 있다
이번 매수 이후 비트마인 이머전이 보유한 이더리움은 총 437만 개에 이른다. 이는 이더리움 전체 유통 물량의 약 3.6%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단일 민간 기업이 이 정도 물량을 장기 보유하는 사례는 시장에서도 이례적인 일로 꼽힌다.
다만 이 거대한 포지션의 평균 매수 단가는 여전히 높다. 보도에 따르면 비트마인 이머전의 평균 취득 단가는 3,821달러(약 553만 원) 수준이다. 현재 가격 기준으로는 상당 폭의 평가손 상태이며, 회사가 원금 회복 및 수익 전환을 이루려면 최근 저가 구간에서 약 90% 이상 상승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더리움 가격이 단기간에 이 수준을 회복할지는 미지수지만, 비트마인 이머전이 장기적 관점에서 가격 회복과 네트워크 성장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대규모 장기 보유가 이더리움 ‘공급 구조’ 자체를 바꾸는 잠재 변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3M ETH 스테이킹…‘수익 창출 + 공급 잠김’ 이중 효과
비트마인 이머전의 전략 핵심은 ‘스테이킹을 통한 수익화’다. 보도에 따르면 이 회사가 보유한 이더리움 가운데 304만 ETH 이상이 네트워크에 스테이킹되어 있다. 단순 보유가 아닌, 네트워크 검증 참여를 통해 스테이킹 수익을 얻으면서 장기 포지션을 유지하는 구조다.
이는 현재 손실 구간에 있는 포지션을 ‘수익을 창출하는 자산’으로 전환하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스테이킹을 통해 발생하는 이자와 보상은 장기적으로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추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 동시에 이렇게 잠긴 물량은 시장에 즉각적으로 출회되지 않기 때문에 이더리움 유통량을 줄이는 구조적 공급 축소 요인으로 작용한다.
시장에서는 이처럼 대규모 장기 보유자가 스테이킹을 병행하는 구조가, 이더리움의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디플레이션 자산’ 내러티브를 강화하는 데 일조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비트마인 이머전처럼 상장사를 통한 보유·스테이킹 모델은 향후 다른 기관의 벤치마크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BTC·현금·비상장 투자까지…다양한 포트폴리오
비트마인 이머전의 자산 포트폴리오는 이더리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보도에 따르면 이 회사는 비트코인(BTC)과 현금 6억 7,000만 달러(약 9,695억 원)도 함께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세계 최대 유튜버 미스터 비스트(Mr. Beast)가 운영하는 비스트 인더스트리스(Beast Industries) 지분에도 투자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 투자가 단순 재무적 투자를 넘어, 향후 미스터 비스트가 준비 중인 새로운 금융·핀테크 앱에 이더리움이 통합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전략적 포석일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 영향력이 큰 크리에이터와의 연결은 이더리움 대중 채택 확대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교두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비트마인 이머전은 암호화폐와 현금, 비상장 성장 기업 지분을 섞어 운용하면서도 이더리움을 ‘핵심 전략 자산’으로 두고 레버리지 없이 장기 보유하는 방향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전통 기업의 재무 전략과는 다른, 크립토 특화 트레저리 모델의 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스트레티지 모델’의 이더리움 버전 시험대
이더리움 투자자, 특히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제 이더리움에 강하게 ‘올인’한 상장사가 하나 더 생긴 셈이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에 대규모로 투자해 유명해진 스트레티지(Strategy)의 ‘MSTR 모델’이 이더리움에도 통할지 여부를 비트마인 이머전이 실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일 기업이 전체 공급량의 3.6%를 사실상 ‘잠가두고’, 단기 매도 계획이 없는 상태라면 이는 구조적인 공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물론 다른 투자자와 기관의 매도·매수, 디파이(DeFi) 수요, 스테이킹 동향 등 여러 변수와 맞물려야 가격에 본격 반영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이더리움 시장의 수급 구조에 의미 있는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
시장 데이터 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기사 작성 시점 기준 이더리움 가격은 1,998달러(약 289만 원)로, 24시간 동안 약 2% 상승했다. 같은 기간 거래량은 7% 이상 늘었다. 단기 가격 반등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비트마인 이머전과 같은 대형 플레이어의 장기 매수·스테이킹 전략이 향후 어느 시점에서 시장 재평가를 이끌지 주목된다.
현재로서는 비트마인 이머전이 막대한 미실현 손실에도 불구하고 이더리움 장기 투자와 스테이킹 수익 전략을 고수하고 있는 만큼, 이들의 선택이 ‘공급 축소’와 ‘수익 기반 장기 보유’라는 두 축을 통해 이더리움 시장 구조 변화를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