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억 달러 인수… 리플, 6개사 ‘결제-수탁-브로커리지’ 확장에 XRP는 움직일까
2026/02/27

리플이 2023년 이후 6개 회사를 인수하며 누적 27억달러(약 3조8500억원)를 투입, 결제·수탁·기관 브로커리지 인프라를 빠르게 확장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이 확장이 XRP 실사용과 수요로 이어질지, 2026년 상반기 통합 시스템 구축 과정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27억 달러 인수… 리플, 6개사 ‘결제-수탁-브로커리지’ 확장에 XRP는 움직일까 / TokenPost.ai

27억 달러 인수… 리플, 6개사 ‘결제-수탁-브로커리지’ 확장에 XRP는 움직일까 / TokenPost.ai

리플(Ripple)이 지난 3년간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XRP 최대 보유자인 리플이 6개 회사를 사들이며 결제·수탁·기관 브로커리지까지 인프라를 넓히자, 시장에서는 이런 행보가 XRP 가격에 어떤 영향을 줄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리플이 27억달러를 인수에 쏟아부은 이유

XRP 관련 해설자로 알려진 ‘레저 맨(Ledger Man)’은 2월 23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를 통해 리플의 최근 인수 배경을 정리했다. 레저 맨에 따르면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 최고경영자(CEO) 체제의 리플은 2023년 이후 6개 회사를 인수하며 신규 시장과 사업 영역을 빠르게 넓혀왔다.

그가 제시한 누적 인수 금액은 약 27억달러로, 원화로는 약 3조8500억원(1달러=1426원 기준) 규모다. 주요 인수 사례로는

- 런던 소재 프라임 브로커리지·신용 네트워크 기업 히든 로드(Hidden Road): 12억5000만달러(약 1조7825억원)

- 클라우드 기반 SaaS 재무·리스크 관리 플랫폼 지트레저리(GTreasury): 10억달러(약 1조4260억원)

- 스위스 기반 기술기업 메타코(Metaco): 2억5000만달러(약 3565억원)

등이 꼽혔다.

리플은 2025년 10월 인수 완료 이후 히든 로드를 ‘리플 프라임(Ripple Prime)’으로 리브랜딩해 기관 대상 프라임 브로커리지 조직으로 재정비했다. 지트레저리 역시 ‘리플 트레저리(Ripple Treasury)’로 포지셔닝을 바꿨고, 메타코는 기존 브랜드를 유지한 채 자회사 형태의 디지털자산 수탁(custody) 조직으로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이 밖에도 리플은 레일(Rail), 스탠더드 커스터디(Standard Custody) 등을 인수한 것으로 언급됐다. 레저 맨은 리플의 인수 전략이 전통금융(TradFi)과 탈중앙금융(DeFi) 사이의 간극을 메우겠다는 갈링하우스 CEO의 장기 비전에서 출발했다고 해석했다. 즉, 결제 기업을 넘어 기관이 요구하는 ‘중개-재무관리-수탁’ 전 라인을 갖춘 인프라 회사로 확장하려는 포석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또 리플 트레저리와 관련한 갈링하우스의 과거 발언도 강조했다. 지난해 처리된 결제 규모가 13조달러에 달했지만, 해당 결제에는 암호화폐나 스테이블코인이 단 한 건도 포함되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동시에 1000곳 이상의 대형 기업이 리플 트레저리 기술을 활용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 리더들이 ‘크립토 기반 도구’ 도입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도 함께 언급됐다. 전통 기업의 결제·재무 파이프라인이 크립토로 연결될 여지가 커지는 대목이다.

다만 레저 맨은 리플이 당분간 인수 속도를 늦출 계획이라고 전했다. 2026년 상반기에는 사들인 회사들을 하나의 ‘통합 시스템’으로 묶는 작업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특히 기대치를 웃도는 성과를 내고 있는 대형 딜 2건에 대해 리플 내부의 기대감이 크다고도 덧붙였다.

이런 확장이 XRP와 무슨 관계가 있나

시장에서는 리플의 공격적 확장에도 불구하고 XRP 가격이 ‘체감할 만큼’ 반응하지 않았다는 불만이 나온다. 리플이 XRP 최대 보유자라는 점에서, 통상 회사의 사업 진전이 XRP에 대한 기대를 자극하며 촉매가 될 수 있지만, 최근 시세 흐름과 거래 지표에서는 인수 이후 뚜렷한 변화가 확인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일부 커뮤니티 구성원은 리플의 ‘바이잉 스프리’가 XRP 가격에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고 평가하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기업은 성장하는데 토큰 홀더는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도 나온다.

결국 관건은 리플 프라임, 리플 트레저리, 메타코 등으로 이어지는 인프라 확장이 XRP 실사용(utility) 확대 또는 수요 증가로 연결되느냐다. 2026년 상반기 통합 작업이 예고된 만큼, 인수한 조직들이 하나의 제품·서비스 흐름으로 결합되는 과정에서 XRP가 어떤 역할을 부여받는지가 중장기 시장 평가를 가를 변수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