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마운트곡스 CEO, ‘도난 BTC 회수’ 하드포크 제안…비트코인 불가역성 논쟁 확산
2026/03/02

마크 카르펠레스 전 마운트곡스 CEO가 2014년 해킹과 연관된 7만9956 BTC를 합의 규칙 변경으로 회수하자는 하드포크 제안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거래 불가역성 원칙을 훼손할 수 있다는 반발이 커지며, 예외를 어디까지 인정할지 논쟁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 마운트곡스 CEO, ‘도난 BTC 회수’ 하드포크 제안…비트코인 불가역성 논쟁 확산 / TokenPost.ai

전 마운트곡스 CEO, ‘도난 BTC 회수’ 하드포크 제안…비트코인 불가역성 논쟁 확산 / TokenPost.ai

마크 카르펠레스 전 마운트곡스(Mt. Gox)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BTC) 커뮤니티에 ‘하드포크’ 논의를 꺼내 들었다. 2014년 마운트곡스 해킹과 연관된 약 8만 비트코인을 네트워크 규칙을 바꿔 되찾자는 제안으로, 비트코인의 ‘거래 불가역성(되돌릴 수 없음)’ 원칙을 정면으로 건드리면서 거센 반발이 뒤따르고 있다.

카르펠레스는 금요일(현지시간) 깃허브(GitHub)에 올린 제안서에서 비트코인 합의 규칙을 변경해, 현재 단일 지갑에 묶여 있는 7만9956 비트코인(BTC)을 원래 개인키 없이도 ‘지정된 회수 주소’로 옮길 수 있도록 하자고 주장했다. 해당 물량은 현 시세 기준 52억달러(약 7조5140억원·1달러=1445원)에 달한다.

“15년 넘게 움직이지 않은, 가장 감시받는 UTXO”

카르펠레스는 “이 코인들은 15년 넘게 움직이지 않았다”고 적으며, 해당 자금이 비트코인 역사상 가장 널리 추적·감시돼 온 ‘미사용 트랜잭션 출력(UTXO)’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UTXO는 쉽게 말해 아직 쓰이지 않은 ‘잠금 상태의 잔액 조각’으로, 특정 지갑에 남아 있는 코인의 출처와 이동 여부를 추적하는 핵심 단위다.

그는 제안의 파급력을 인정하면서도, 이 변경이 불가피하게 ‘하드포크’를 요구한다고 못 박았다. 하드포크는 기존 규칙과 호환되지 않는 방식으로 프로토콜을 바꾸는 업데이트로, 특정 시점(활성화 블록) 이후에는 업그레이드한 노드만 새 규칙을 따르게 된다. 카르펠레스의 구상대로라면, 지금까지 네트워크가 거부해 온 거래가 새 규칙 아래에서는 유효한 거래로 인정된다.

회수 시나리오와 ‘교착상태’ 주장

카르펠레스는 이번 제안이 비트코인의 개발 절차를 우회하려는 시도가 아니라,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은 ‘교착상태’를 논의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장치라고 강조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마운트곡스 파산관재인인 고바야시 노부아키는 온체인(블록체인 상) 회수 시도에 소극적인데, 그 이유는 커뮤니티가 실제로 이를 지지할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카르펠레스는 “관재인은 확신 없이는 움직이지 않고, 커뮤니티는 구체적 제안 없이는 평가할 수 없으니 교착상태가 생긴다”고 주장했다.

만약 코인이 회수된다면, 기존 파산 절차 틀 안에서 이미 변제를 받고 있는 채권자들에게 추가로 분배될 수 있다는 게 그의 논리다. 다만 이는 ‘네트워크 차원의 예외 규칙’을 통해 특정 지갑 자산을 이동시키는 방식이어서, 실현까지는 기술적·사회적 합의라는 높은 문턱을 넘어야 한다.

비트코인 커뮤니티 반발…“해킹 때마다 특례가 생긴다”

제안이 공개되자 비트코인 포럼과 커뮤니티에서는 반발이 빠르게 확산됐다. 비판의 핵심은 ‘한 번 승인된 거래는 되돌릴 수 없다’는 비트코인의 정체성이 훼손된다는 점이다.

한 비트코인트크(Bitcointalk) 이용자는 “해킹이 일어날 때마다 누군가는 또 다른 특례 규칙을 원할 것”이라며, 이런 선례가 쌓이면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비트코인이 특정 국가의 법적 판단이나 정부 결정과 무관하게 독립적으로 작동해야 한다며, 온체인 회수가 사실상 ‘외부 기준’을 끌어들이는 결과가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카르펠레스 “사건은 ‘예외적’…채권자도 지지”

카르펠레스는 마운트곡스 사안이 일반 해킹과 다르다고 맞섰다. 법 집행기관과 커뮤니티 다수가 해당 지갑이 ‘도난당한 마운트곡스 자금’이라는 점에 동의하고 있어, 회수 정당성이 비교적 명확하다는 주장이다. 일부 채권자라고 밝힌 인물들은 2014년 붕괴로 인한 손실을 일부라도 복구할 수 있다며 지지 의견을 내기도 했다.

마운트곡스는 2010~2014년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의 약 70%를 처리하던 대형 거래소였지만, 수년간 탐지되지 않은 대규모 도난으로 붕괴했다. 결국 고객 자산 약 75만 비트코인이 사라졌고, 도쿄에서 파산 절차에 들어갔다. 10년이 넘은 지금도 마운트곡스 사태는 크립토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실패 사례 중 하나로 거론된다.

한편 지난해 5월에는 비벡 라마스와미가 설립한 스트라이브(Strive)가 마운트곡스 파산 청구권과 연계된 물량을 통해 7만5000 비트코인 매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청구권 시장을 활용해 ‘할인가’로 비트코인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내세운 바 있다.

이번 하드포크 제안은 기술적으로 가능한가를 넘어, 비트코인(BTC)이 지켜온 합의 규칙의 성격을 어디까지 ‘예외’로 인정할 것인지라는 근본 질문을 던진다. 논쟁이 격화할수록 커뮤니티는 회수의 명분과 네트워크 신뢰 사이에서 더 까다로운 선택지를 마주할 전망이다.

“하드포크 논쟁의 핵심은 ‘룰’… 결국 합의 규칙을 읽는 힘”

마운트곡스 회수 하드포크 제안이 던진 질문은 단순합니다. “비트코인의 불가역성을 어디까지 예외로 인정할 것인가?”

이런 이슈는 찬반 감정으로 결론나지 않습니다. UTXO 구조, 합의 규칙, 하드포크의 사회적 합의 비용까지 ‘프로토콜의 언어’로 이해해야 판단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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