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 ‘렌치 어택’ 미수에도 징역 5년…가상자산 강도 중형 선고 확산
2026/03/06

러시아 옴스크 법원이 암호화폐 보유자를 노려 흉기로 위협·폭행한 20대 3명에게 강도·주거침입 혐의로 각각 징역 5년을 선고했다.

택배기사 정보로 표적을 정했지만 이웃 신고로 미수에 그쳤고, 가상자산 강도에 대한 중형 선고 흐름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러시아서 ‘렌치 어택’ 미수에도 징역 5년…가상자산 강도 중형 선고 확산 / TokenPost.ai

러시아서 ‘렌치 어택’ 미수에도 징역 5년…가상자산 강도 중형 선고 확산 / TokenPost.ai

러시아 옴스크 법원이 현금과 암호화폐를 빼앗기 위해 피해자를 흉기로 위협하고 폭행한 20대 3명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가상자산 보유자’를 노린 강력범죄가 늘어나는 가운데, 법원이 잇따라 중형을 선고하며 대응 수위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옴스크 레닌스키 지방법원은 3일(현지시간) 21~23세 피고인 3명에게 강도 및 주거침입 등 혐의로 각각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옴스크주 검찰청은 텔레그램을 통해 “피고인들이 피해자 아파트에 침입해 칼로 위협하고 구타한 뒤 암호화폐와 현금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택배기사 ‘정보’로 표적 선정…이웃 신고에 미수로 끝나

법원에 따르면 사건은 2024년 4월 10일 밤 발생했다. 공범인 배달원이 과거 해당 주소로 물품을 배송한 적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피해자가 암호화폐를 보유한 사람이라고 특정한 뒤 피고인들에게 정보를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이 법정에 제출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피고인들이 마스크와 후드를 쓴 채 야간에 아파트 단지로 접근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들은 피해자가 문을 열도록 유도한 뒤 강제로 집 안으로 들어가 흉기로 위협하며 폭행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범행은 이웃이 소음을 수상히 여겨 확인하러 오면서 급작스럽게 중단됐다. 검찰은 “용의자들이 당황해 현장에서 도주했고, 결과적으로 암호화폐를 손에 넣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피고인들은 혐의를 부인했지만, 법원은 공소사실을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형 집행은 ‘최고 보안’ 교정시설(중보안 식민지)에서 이뤄지며, 법원은 피해자에게 5000달러(약 730만6000원, 1달러=1461.20원 기준)를 웃도는 손해배상도 명령했다. 피해자를 특정하는 데 관여한 배달원 공범은 별도 재판을 받고 있다.

러시아 ‘렌치 어택’ 급증…2026년 더 잔혹해질 수 있다는 경고

이번 사건은 러시아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렌치 어택(wrench attack)’이라 불리는 폭력형 가상자산 강도가 확산하는 흐름과 맞물린다. 이는 해킹이 아니라 물리적 폭행·협박으로 지갑 비밀번호나 전송을 강요하는 범죄를 뜻한다. 업계에서는 지난해가 관련 범죄가 ‘역대 최악’ 수준으로 늘어난 해로 꼽히며, 피해자 손가락을 절단하는 등 잔혹성이 두드러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2026년 들어서도 폭력 수위가 더 높아질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 1~2월에만 가상자산 기업가와 투자자, 가족을 겨냥한 폭행·납치 사건이 여러 건 보고됐다.

법원도 ‘따라잡기’…가상자산 강도에 중형 선고 흐름

다만 사법당국의 대응도 강화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11월 러시아 서부 지역에서는 흉기를 든 범인이 블로거로부터 약 17만1000달러(약 2억4992만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빼앗은 사건에서 가해자들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러시아 카잔에서는 7명이 남성을 폭행한 뒤 약 4만2000달러(약 6137만원) 규모의 암호화폐 이체를 강요한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이다.

시장에서는 가상자산 이용자가 꾸준히 늘고, 보유 사실이 주변에 알려지는 순간 범죄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 보안’이 새로운 리스크로 부상했다고 본다. 강도 사건이 미수에 그쳤더라도 중형이 선고되는 사례가 늘면, 향후 유사 범죄 억제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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