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2조 원 유동성 증발…비트코인, 왜 다시 꺾였나
2026/01/31

아서 헤이즈는 432조 원 규모 달러 유동성 축소가 최근 비트코인 하락의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연준의 긴축 유지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432조 원 유동성 증발…비트코인, 왜 다시 꺾였나 / TokenPost.ai

432조 원 유동성 증발…비트코인, 왜 다시 꺾였나 / TokenPost.ai

아서 헤이즈 “달러 유동성 300조원 증발…비트코인 하락 이유”

비트코인(BTC)의 최근 조정은 암호화폐 시장 내부 요인보다 글로벌 달러 유동성 축소가 근본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비트맥스 전 최고경영자(CEO) 아서 헤이즈는 미국의 달러 유동성이 수백조 원 규모로 축소되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 자산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29일(현지시간) 헤이즈는 개인 SNS인 X(구 트위터)를 통해 약 3000억 달러(약 432조 원)에 달하는 미국 달러 유동성의 이탈이 최근 몇 주 사이에 금융 시스템 내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주요 배경으로는 미국 재무부의 일반 계정(TGA) 잔고 증가를 꼽았다. TGA 잔고는 최근 2000억 달러(약 288조 원) 가까이 늘었으며, 이는 정부가 향후 셧다운(정부 기능 정지)을 대비해 현금 보유고를 늘리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달러 유동성 지수’ 7% 하락…비트코인 하락과 맞물려

달러 유동성 축소는 지표로도 명확히 드러난다. 헤이즈가 언급한 ‘USDLIQ’ 지수는 광범위한 달러 유동성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로, 지난해 8월 약 1180만에서 현재 약 1088만 수준으로 7% 가까이 하락했다. 이는 금융시장의 유동성이 눈에 띄게 위축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헤이즈는 “비트코인이 하락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달러 유동성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암호화폐 시장 내부 분위기보다는 글로벌 거시 환경의 영향이 더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과거에도 달러 유동성이 팽창할 때 비트코인을 포함한 위험 자산은 상승 추세를 탔다. 반대로, 정부의 자금 집중이나 통화 긴축이 강화되면 이러한 자산은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강하다. 이는 투자 심리가 약화되고 레버리지가 축소되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지지선 붕괴…정책·지정학 불확실성에 투자 위축

현재 비트코인은 반등 시도에도 불구하고 다시 8만 9000달러(약 1억 2,818만 원) 밑으로 하락한 상태다.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기조 유지와 중동 지역 긴장 고조 같은 외부 요인이 위험 자산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중개업체인 XS닷컴의 애널리스트 사메르 하슨은 “연준이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진 상황에서는 투자자들이 암호화폐처럼 변동성이 높은 자산에서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투심 약화를 보여주는 지표들이 나타나고 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암호화폐 선물 미결제약정은 사상 최고치 대비 42% 감소했으며, 상승 돌파 흐름은 대부분 강한 매도세에 의해 다시 꺾이고 있다. 이에 따라 금, 은과 같은 전통적 안전자산으로의 자금 이동이 뚜렷한 분위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에 대한 속도 조절 의지를 보이는 가운데, 지정학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비트코인은 당분간 ‘고위험 자산’ 프레임에 갇힐 가능성이 크다. 당분간은 통화 완화나 정치·경제 불확실성 해소가 전제되어야만 뚜렷한 회복세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