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1,700억 원 이틀 새 역류…비트코인 ETF 자금 탈출 본격화
2026/02/06

글로벌 기술주 약세 여파로 암호화폐 시장이 급락하며 비트코인 ETF에서 이틀간 1조 1,700억 원이 빠져나갔다.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 규모도 하루 만에 1조 원에 달했다.

 1조 1,700억 원 이틀 새 '역류'…비트코인 ETF 자금 탈출 본격화 / TokenPost.ai

1조 1,700억 원 이틀 새 '역류'…비트코인 ETF 자금 탈출 본격화 / TokenPost.ai

글로벌 기술주 급락에 암호화폐 시장도 흔들…레버리지 청산·ETF 자금 유출 가속

글로벌 기술주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암호화폐 시장도 큰 폭의 조정을 겪고 있다.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가 급락하고, 미국 상장 암호화폐 ETF에서도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오고 있다.

5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전날 대비 2.39% 하락한 2조 5,700억 달러(약 37경 7,000조 원)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유럽 오전 거래시간 기준 6.9% 하락하며 7만 달러(약 1억 266만 원) 선까지 후퇴했고, 이더리움(ETH)은 7.7%, 바이낸스코인(BNB)은 8.8%, 리플(XRP)은 10.2% 하락했다.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 1조 원 육박…거래자 17만 명 손실

가격 급락에 따라 대규모 청산이 이어졌다. 파생거래 정보를 추적하는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약 8억 5,600만 달러(약 1조 2,555억 원) 규모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다. 이 중 7억 7,700만 달러(약 1조 1,390억 원)가 매수(Long) 포지션이었다.

특히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SOL) 등 주요 자산에서 손실이 집중됐다. 하루 동안 청산을 겪은 거래자는 17만 5,600명 이상에 달해 단기 변동성에 취약한 시장 구조가 다시 드러났다.

ETF 자금도 ‘역류’…이틀간 비트코인 ETF서 1조 원 유출

현물형 암호화폐 ETF에서도 돈이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다. 데이터 업체 소소밸류(SoSoValue)에 따르면 3일부터 시작된 순유출 규모는 누적 기준 8억 달러(약 1조 1,729억 원)를 돌파했다. 이는 2일 유입된 5억 6,200만 달러(약 8,239억 원)를 그대로 상쇄하고도 남는 수준이다.

이더리움 ETF도 예외는 아니다. 4일 기준 하루 유출액만 7,950만 달러(약 1,165억 원)에 달하며, 투자심리 악화를 반영하고 있다.

기술주 줄하락에 ‘리스크 자산’ 직격타

암호화폐 시장 조정의 배경에는 미국 기술주의 부진이 자리하고 있다. 4일 뉴욕 증시에서 나스닥 지수는 1.5% 하락했고, S&P500은 0.5% 밀리며 최근 6거래일 중 5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반면 다우존스산업지수는 260포인트(0.5%) 상승했다.

기술주는 기업 실적이 좋게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고평가 우려와 인공지능(AI) 관련 지출 급증으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 세일즈포스, 서비스나우 등 주요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업은 장기 성장성에 대한 재평가 속에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AI 산업의 확장에 따른 기존 모델 파괴 가능성, 천문학적 인프라 지출, 관련 종목 과열 우려가 동시에 부상하며 기술주뿐 아니라 암호화폐 같은 고위험 자산 전반에 비우호적인 시장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암호화폐, 여전히 기술주와 밀접한 상관관계

이번 동반 하락은 암호화폐가 아직까지는 기술주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리스크자산으로 분류되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다. 대형 기술주의 주가가 흔들리면 암호화폐도 그대로 영향을 받는 구조다.

시장에서는 향후 기술주 흐름과 금리 상황, AI에 대한 기대 및 우려의 균형이 암호화폐 흐름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증시와의 동조화가 지속되는 한, 암호화폐도 독립적인 상승 흐름을 갖추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