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달러(약 4경 3,527조 원) 거래했다… CME, 5월 29일 ‘사실상 24시간’ 크립토 파생상품 초읽기
2026/02/21

CME그룹이 5월 29일부터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선물·옵션을 ‘연속 거래’ 방식으로 전환해 주말 공백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CME는 2025년 명목 거래 규모 3조 달러(약 4경 3,527조 원)와 2026년 일일 평균 거래량 40만7,200계약(+46%)을 근거로 기관 헤지 수요가 사상 최고치라고 설명했다.

 3조 달러(약 4경 3,527조 원) 거래했다… CME, 5월 29일 ‘사실상 24시간’ 크립토 파생상품 초읽기 / TokenPost.ai

3조 달러(약 4경 3,527조 원) 거래했다… CME, 5월 29일 ‘사실상 24시간’ 크립토 파생상품 초읽기 / TokenPost.ai

CME그룹, 5월 29일부터 ‘24시간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 도입…현물 시장과 보조 맞춘다

CME그룹이 비트코인(BTC) 등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 시간을 ‘사실상 24시간’으로 확대한다. 글로벌 암호화폐 가격 변동성이 다시 커지는 가운데, 전통 금융권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가 현물 시장과 유사한 상시 거래 체제로 전환하는 셈이라 시장 파급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 CME그룹은 현지시간 5월 29일부터 암호화폐 선물·옵션 상품을 CME ‘글로벡스(Globex)’ 플랫폼에서 ‘연속 거래(continuous trading)’ 방식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새 거래 일정은 규제 당국 승인 절차를 거쳐 확정된다. 다만 완전한 24시간 거래는 아니며, 주말마다 최소 2시간의 시스템 점검 시간이 유지된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주말 공백 해소’다. CME그룹은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저녁 사이에 체결된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에 대해 ‘다음 영업일’ 기준으로 거래일을 부여한다. 결제와 청산, 규제 보고 역시 모두 다음 영업일에 일괄 처리된다. 실질적인 포지션 진입·청산은 주말에도 가능하지만, 장부상 정산과 보고는 기존 금융시장 관행을 따르는 구조다.

CME그룹은 보도자료에서 암호화폐 가격 급락과 변동성 확대가 이번 결정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몇 달 사이 비트코인 가격이 약 50% 가까이 밀리는 등 조정장세가 이어지면서, 기관과 전문 투자자의 ‘리스크 관리 수단’ 수요가 급증했다는 것이다. CME는 “디지털 자산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규제된 파생상품을 통해 헤지(위험 회피)하려는 수요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강조했다.

티머시 맥코트(Tim McCourt) CME그룹 주식·외환·대체상품 글로벌 대표는 “디지털 자산 익스포저(노출)에 대한 고객 수요가 전례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2025년 한 해 동안 CME 암호화폐 선물·옵션 시장의 명목 거래 규모가 3조 달러(약 4경 3,527조 원)에 달했다며, 플랫폼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맥코트 대표는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리스크 관리 수요는 지금이 ‘사상 최고치’이며, 연속 거래가 도입되면 투자자들은 시장 상황이 변하는 즉시 익스포저를 조정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모든 자산군이 24시간 거래에 적합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암호화폐처럼 현물 시장이 이미 주말·야간을 가리지 않고 움직이는 자산에는 ‘투명하고 규제된 파생상품을 언제든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숫자에서도 수요 확대 흐름이 드러난다. CME그룹에 따르면 2026년 들어 지금까지 암호화폐 파생상품의 일일 평균 거래량(ADV)은 40만7,200계약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6% 증가했다. 일일 평균 미결제약정(OI)도 33만5,400계약으로 전년 대비 7% 늘었다. 이 가운데 선물 상품이 특히 강세를 보이며, 선물 일일 평균 거래량은 전년 대비 47% 급증했다.

이는 규제 리스크와 가격 변동성에 민감한 기관 투자자들이 현물보다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을 통해 암호화폐 시장에 접근하는 추세가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과거에는 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ETH) 기초상품에 수요가 집중됐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디지털 자산 지수 및 옵션 상품으로 수요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CME그룹은 5월 29일을 목표 도입일로 제시했지만, 최종 시행 여부와 세부 시간표는 규제 당국의 검토와 승인을 거쳐야 한다. 승인될 경우 규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암호화폐 파생상품의 거래 시간이, 이미 24시간 돌아가는 글로벌 암호화폐 현물 시장 구조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게 된다. 이는 미국 및 글로벌 기관 투자자의 파생상품 활용도를 높이고, 장외(OTC) 시장과 비규제 거래소 중심이던 야간·주말 리스크 관리를 규제 시장 안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

향후 시장에서는 CME그룹의 연속 거래 도입을 계기로, 다른 전통 금융기관과 거래소의 디지털 자산 파생상품 경쟁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엄격한 규제 환경과 리스크 관리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 만큼, 실제 거래 구조와 상품 설계는 현물 암호화폐 거래소와는 다른 방향으로 진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함께 나온다. 결국 CME그룹의 이번 조치는 ‘24시간 움직이는 디지털 자산 시장’과 ‘규제된 파생상품 인프라’ 사이의 간극을 좁히려는 시도로, 향후 기관 투자자의 참여 방식과 리스크 관리 패턴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