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3,300억 달러(약 3경 3,772조 500억 원) 시총 ‘안정’… 현직 대통령 트럼프 ‘10% 글로벌 관세’에도 비트코인·이더
2026/02/21

현직 대통령 트럼프가 ‘10% 글로벌 관세’를 전격 발표했지만 비트코인은 6만 7,800달러, 이더리움은 1,960달러 선에서 큰 변동 없이 관망 흐름을 보였다고 전했다.

온체인 데이터에서는 트럼프 취임 후 1년간 ‘비트코인 백만장자 주소’가 2만 5,000개(약 16%) 감소해 정책 낙관론과 시장 현실의 간극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2조 3,300억 달러(약 3경 3,772조 500억 원) 시총 ‘안정’… 현직 대통령 트럼프 ‘10% 글로벌 관세’에도 비트코인·이더리움, 패닉셀 없었다 / TokenPost.ai

2조 3,300억 달러(약 3경 3,772조 500억 원) 시총 ‘안정’… 현직 대통령 트럼프 ‘10% 글로벌 관세’에도 비트코인·이더리움, 패닉셀 없었다 / TokenPost.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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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품 전반에 일괄 적용되는 ‘10% 글로벌 관세’를 전격 발표했지만,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은 비교적 차분한 흐름을 유지했다. 대법원이 비상경제권을 활용한 이전 관세 부과를 제동 걸자, 백악관이 다른 무역법 조항을 근거로 우회 조치에 나선 가운데서도 디지털 자산 시장은 ‘패닉셀’ 대신 관망 기조를 택한 모습이다.

이번 조치는 미국 대법원이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을 근거로 한 관세 부과 권한을 제한하는 판결을 내린 지 불과 며칠 만에 나왔다. 그럼에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 기준 1BTC당 약 6만 7,800달러(약 9억 8,229만 원) 안팎에서 거래되며 하루 동안 큰 변동 없이 움직였다. 이더리움 역시 1ETH당 약 1,960달러(약 2,839만 원) 선을 지키며 소폭 상승세를 보였고,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약 2조 3,300억 달러(약 3경 3,772조 500억 원) 수준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투자 심리를 나타내는 각종 센티먼트 지표도 ‘공포’로 치닫기보다는 ‘조심스러운 관망’ 쪽에 가까운 국면이 유지되고 있다.

대법원 제동에도 ‘10% 글로벌 관세’ 강행…시장 반응은 ‘신중한 관망’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대법원 판결을 강하게 비판하며 ‘터무니없는(ridiculous) 결정’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즉시 효력을 발휘하도록, 기존 관세에 더해 122조를 근거로 한 10% 글로벌 관세 부과 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히며, 기존의 232조·301조에 따른 ‘국가안보 관세’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못 박았다.

앞서 미국 대법원은 평시 상황에서 IEEPA를 활용해 대규모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헌법상 권한을 넘어선다고 판단했다. 판결문에서 대법원은 관세와 조세 부과권은 행정부가 아닌 의회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전 어떤 행정부도 이 법을 사용해 이 정도 규모의 관세를 매긴 전례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트럼프 행정부가 비상경제권을 전면적으로 활용해 관세를 올리는 시나리오는 사실상 막힌 셈이지만, 백악관은 1962년 무역확장법(Trade Expansion Act)과 1974년 무역법(Trade Act of 1974) 등 기존 무역 관련 법률을 근거로 우회로를 찾은 모양새다.

전통적으로 관세와 무역 갈등은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뿐 아니라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디지털 자산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교역 위축 우려가 커지면 글로벌 유동성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고, 성장 전망이 흐려지면서 투기·성장 자산에 대한 선호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거 워싱턴발 관세 확대 뉴스는 수 시간 만에 글로벌 증시와 암호화폐를 동시에 끌어내리는 촉매로 작용하곤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양상이 다소 달랐다. 비트코인은 장중 변동 폭이 제한적인 ‘박스권’에 머물렀고, 이더리움은 24시간 기준으로 오히려 소폭 상승을 기록했다. 주요 알트코인인 리플(XRP), 바이낸스코인(BNB) 역시 한 자릿수 안팎의 미미한 등락에 그치며 급락세와는 거리가 먼 흐름을 보였다. 관세라는 악재성 재료에도 암호화폐 시장이 상대적으로 차분한 반응을 보인 배경에는, 이미 투자자들이 트럼프 행정부 특유의 강경 통상정책을 일정 부분 ‘상수’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의 비판도 거세다. 캘리포니아 주지사 개빈 뉴섬은 X(옛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불법적인 증세’라고 규정하며 “트럼프는 미국 가정마다 평균 1,751달러(약 253만 원)를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관세가 사실상 서민과 중산층을 겨냥한 간접 세금이라며, 수백억 달러 규모의 부담을 가계에 떠넘긴 뒤 결국 대법원에서 위법 판정을 받았다고 비판했다.

과거보다 완화된 충격…암호화폐 ‘리스크 인식’이 바뀌고 있다

이번 관세 소식에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인 것은, 디지털 자산의 ‘리스크 인식’이 과거와 달라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발언이나 CPI·고용지표 등 거시 변수에 따라 단기 급등락을 반복했던 이전 사이클과 달리, 최근 시장은 정책 뉴스에도 즉각적인 투매보다는 방향성을 가늠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전에도 캐나다·멕시코 일부 수입품에 25% 관세, 중국산 제품에 10% 관세를 매기며 무역 전선을 넓혀왔다는 점이다. 당시에도 표면적인 명분은 ‘국가안보’와 ‘무역적자 해소’였지만, 결과적으로는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을 키우며 자산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낳았다. 이번에도 법적 근거만 달라졌을 뿐, 실질적으로는 유사한 통상 압박이 재가동되는 셈이어서 위험자산에는 부정적인 요인이다.

그럼에도 시장이 즉각적인 공포에 빠지지 않은 것은, 투자자들이 이미 ‘트럼프식 관세 리스크’를 일정 부분 가격에 반영했고, 이전 사이클에서 관세와 자산가격의 관계를 경험한 학습효과도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ETF 상장, 기관 자금 유입, 온체인 유동성 기반 확충 등 구조적인 수요 요인이 겹치면서 단기 악재성 이슈에 대한 내성이 이전보다 강해졌다는 평가다.

트럼프 집권 후 비트코인 ‘백만장자 주소’ 2만 5,000개 증발

한편 온체인 데이터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비트코인 보유 구조가 눈에 띄게 재편된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취임 이후 1년 동안 최소 100만 달러(약 14억 4,850만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이른바 ‘비트코인 백만장자 주소’는 약 2만 5,000개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연간 감소율로는 약 16% 수준이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전보다 친(親) 크립토 기조를 보이며 규제 완화를 시사했음에도, 그 기대감이 온체인 부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규제 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인식은 강해졌지만, 실제로 고액 보유자 주소 수는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정책 낙관론’과 ‘시장 현실’ 사이의 간극이 드러난 셈이다.

다만 감소 폭은 보유 규모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1,000만 달러(약 144억 8,500만 원) 이상을 담고 있는 초대형 고래 주소는 약 12.5% 줄어드는 데 그쳐, 상대적으로 충격을 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막대한 자금을 운용하는 상위 투자자들이 가격 변동성에 더 잘 대응하거나, 현·선물 헤지와 장기 보유 전략을 병행하며 시세 변동을 견뎌낼 여력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반면 갓 백만장자 기준에 진입했거나 그 부근에 있던 지갑들은 가격 변동과 레버리지 청산 등에 더 민감하게 노출되며 시장 조정 국면에서 이탈했을 가능성이 크다.

흥미로운 점은 비트코인 백만장자 주소 수의 증가는 대부분 트럼프 취임 이전인 2024년 말에 집중됐다는 것이다. 당시 비트코인은 대선과 규제 완화 기대를 둘러싼 ‘선반영 랠리’에 힘입어 급등했고, 이 과정에서 다수의 주소가 평가 가치 기준으로 100만 달러 선을 넘어섰다. 그러나 실제 집권 이후에는 기대감이 현실과 조우하면서 가격 변동성이 확대됐고, 그 여파로 백만장자 주소 일부가 다시 기준선 아래로 밀려난 셈이다.

관세 리스크와 온체인 재편, 비트코인·이더리움에 남은 숙제

트럼프 대통령의 10% 글로벌 관세 선언에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것은, 단기 뉴스에 대한 내성이 강화됐다는 점에서 시장 성숙도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트럼프 집권 이후 비트코인 백만장자 주소가 눈에 띄게 줄어든 온체인 데이터가 말해주듯, 친(親) 크립토 정책과 실제 부 축적의 상관관계는 생각만큼 단순하지 않다는 점도 드러난다.

향후 관세 정책이 글로벌 성장과 유동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통상 마찰이 장기화될 경우 위험자산 전반에 부담이 쌓일 수밖에 없고, 이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도 중장기적인 조정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규제 환경 완화, 기관 수요 확대, 온체인 인프라 고도화 등 구조적인 호재 요인도 동시에 존재하는 만큼, 시장은 이 둘 사이의 힘겨루기 속에서 방향성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관세 이슈에 대한 차분한 반응은, 암호화폐 시장이 더 이상 단일 변수에 휘둘리기만 하는 ‘변동성 자산’에서 서서히 독자적인 매크로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