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9만 달러에서 6만 8달러까지 급락하는 과정에서 현물 비트코인 ETF 5억 4,400만 달러 유출과 20억 달러 규모 강제청산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조정 직후 해시레이트가 ‘V자 반등’하며 대형 채굴사 중심으로 네트워크가 재집중되는 가운데, 7만 4,000달러 회복이 추세 전환의 관건으로 지목된다고 밝혔다.
20억 달러(약 2조 8,988억 원) 강제청산 후 ‘V자 반등’… 비트코인 해시레이트, 7만 4,000달러 회복 신호 되나 / TokenPost.ai
비트코인 해시레이트 ‘V자 반등’… 채굴자들, BTC 가격 재도약에 베팅하나
비트코인(BTC) 네트워크 해시레이트가 급락 이후 ‘V자 반등’을 연출하며 다시 최고 수준을 향해 치솟고 있다. 1월 조정장에서 약한 채굴 업체들이 대거 시장에서 밀려났음에도, 남은 채굴자들이 과감히 기계를 다시 켜면서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6만 달러(약 8,696만 원) 선이 지지되는 동안 채굴자들은 오히려 ‘상승 쪽’에 몸을 실은 분위기다.
이번 조정장은 만만치 않았다. 비트코인 가격은 9만 달러(약 1억 3,045만 원) 부근에서 2월 6일 약 6만 8달러(약 8,701만 원)까지 미끄러졌다.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는 하루 만에 5억 4,400만 달러(약 7,894억 원)가 빠져나갔고,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약 20억 달러(약 2조 8,988억 원) 규모의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다. 이 과정에서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는 2021년 중국 채굴 금지 조치 이후 최대 폭의 하향 조정을 기록했다. 통상 이런 수준의 ‘투항(capitulation)’은 바닥 구간에서 나타나는 신호로, 채산성이 떨어진 약한 채굴자들이 전원을 끄고 시장에서 퇴장하는 단계다.
그런데 약세 공포는 예상보다 훨씬 짧게 끝났다. 네트워크 해시레이트는 급락 직후 곧바로 반등해 ‘V자 곡선’을 그리며 회복했다. 미국 대형 채굴 풀 파운드리 USA(Foundry USA) 같은 상위 사업자들은 오히려 점유율을 높였고, 나스닥 상장 채굴기업 마라톤 디지털(Mara.com)은 극심한 변동성 속에서도 약 61.7 EH/s(엑사해시/초) 수준의 해시레이트를 유지했다. 산업형 대형 채굴자들이 충격을 흡수하며 버텼고, 결과적으로 네트워크 지배력이 이들 상위 사업자 중심으로 더 집중되는 양상이다.
이는 비트코인 네트워크 펀더멘털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채굴 난이도 하락과 약한 경쟁자의 탈락은 남아 있는 채굴자에게는 ‘숨통’을 틔워주는 요소다. 같은 양의 전기와 장비로 더 많은 비트코인을 캐낼 수 있어 마진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극단적 조정 이후 해시레이트가 빠르게 회복된다는 것은, 주요 채굴 기업들이 여전히 향후 비트코인 가격 상승 여력을 신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위험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은 여전히 크고, 채굴 수익성은 전기료와 장비 리스비, 이자 비용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매파적(긴축적) 스탠스로 돌아설 경우, 차입에 의존해 기계를 확대한 레버리지 채굴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은 더 높아진다. 현재 해시레이트를 지탱하는 ‘공격적인 가동률’은 결국 “앞으로 현물 비트코인 가격이 더 올라 채굴 수익이 모든 비용을 상쇄해 줄 것”이라는 가정 위에 서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이번 해시레이트 반등은 비트코인 가격에 어떤 의미를 줄까. 네트워크 관점에서는 분명 ‘호재’에 가깝다. 높은 해시레이트는 네트워크 보안을 강화하고, 장기 투자자에게는 체인의 신뢰도를 높여주는 요인이다. 그러나 시장에서 최종 결정을 내리는 것은 어디까지나 가격이다. 기술적 분석 기준으로는 비트코인 강세론자들이 7만 4,000달러(약 1억 743만 원)를 회복하고 지지선으로 굳혀야 ‘추세 전환’이 확실해진다는 시각이 많다.
아서 헤이즈(Arthur Hayes) 전 비트멕스 CEO도 반복해서 지적해 온 것처럼, 향후 비트코인 상승 속도와 강도는 결국 ‘유동성’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연준의 통화 정책,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로 유입·유출되는 자금,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비트코인 가격의 방향성을 정하게 된다. 단기적으로는 비트코인이 7만 달러(약 1억 138만 원) 위를 안정적으로 지켜낸다면, 시장에서는 다음 상단 목표를 약 8만 3,000달러(약 1억 2,036만 원) 구간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반대로 모멘텀을 잃을 경우, 4만 9,000달러(약 7,101만 원)에서 5만 3,000달러(약 7,682만 원) 구간의 하방 지지 테스트 가능성도 제기된다.
결국 지금의 상황은 ‘네트워크는 강세, 차트는 아직 검증 단계’라고 정리할 수 있다. 비트코인 해시레이트의 V자 반등은 채굴자들이 이 수준의 가격 조정을 오히려 ‘기회’로 보고 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펀더멘털 신호다. 다만 이 신호가 실제 가격 추세로 이어질지는, 앞으로의 유동성 환경과 거시경제 변수, 그리고 투자자 심리가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달려 있다. 네트워크는 이미 비트코인 강세장을 지지할 준비를 마친 듯 보이지만, 이제는 시장이 그에 화답할 차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