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 범죄 의심 자금 동결 42억달러…2023년 이후 ‘집행’ 강화
2026/03/02

테더가 범죄 의심 거래와 연관된 USDT 누적 42억달러를 동결했으며, 이 중 35억달러가 2023년 이후에 집중됐다고 밝혔다.

테더는 미국 법무부 등과 공조해 돼지도살 사기 등 국제 수사·몰수 절차를 지원하며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집행 역할이 부각됐다고 전했다.

 테더, 범죄 의심 자금 동결 42억달러…2023년 이후 ‘집행’ 강화 / TokenPost.ai

테더, 범죄 의심 자금 동결 42억달러…2023년 이후 ‘집행’ 강화 / TokenPost.ai

테더(USDT) 발행사 테더가 범죄 의심 거래와 연관된 테더(USDT) 약 42억달러(약 6조500억원)를 동결했다고 밝혔다. 특히 동결 조치의 상당수가 최근 3년, 그중에서도 2023년 이후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스테이블코인 규제·수사 환경 변화와 발행사의 ‘집행’ 역할이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

이번 발표는 테더가 이번 주 미국 법무부(DOJ)와 공조해 이른바 ‘돼지도살(pig-butchering)’ 사기와 관련된 테더(USDT) 약 6100만달러(약 878억8000만원)를 동결하는 데 협력했다고 밝히면서 나왔다. 돼지도살 사기는 범죄자가 피해자와 장기간 신뢰 관계를 쌓은 뒤 가짜 암호화폐 투자로 유도해 자금을 편취하는 수법으로, 최근 글로벌 수사기관이 집중 단속하는 대표 유형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테더 측은 이메일 성명에서 불법 활동 연루 의심으로 동결된 테더(USDT) 누적 규모가 42억달러에 이르며, 이 가운데 35억달러(약 5조4170억원)는 2023년 이후에만 차단됐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테더가 ‘동결’ 권한을 적극 활용하며 법집행기관과의 공조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한다.

테더 “블록체인 투명성, 신속한 법 집행에 필수”

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미국 당국과의 협력을 강조하며 “법무부와의 협력은 블록체인 ‘투명성’이 수사기관이 범죄 활동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도록 돕는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테더가 불법 자산 동결, 피해자 보호, 그리고 테더(USDT)가 글로벌 상거래에서 ‘투명한 도구’로 기능하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테더는 지난 1년 동안 국내외 수사기관과 공조해 진행한 여러 집행 사례도 함께 공개했다. 발행사가 단순 결제 인프라 제공을 넘어, 특정 주소를 식별해 자산을 묶는 방식으로 사법 절차를 보조하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법무부·브라질·시크릿서비스까지…국가 간 공조 확대

테더에 따르면 2025년 7월 22일 미국 법무부는 ‘바이 캐시 머니 앤 머니 트랜스퍼 컴퍼니(Buy Cash Money and Money Transfer Company)’를 상대로 한 민사 몰수(civil forfeiture) 절차를 가능하게 했고, 가자(Gaza) 기반 테러자금 조달 의혹과 연관된 테더(USDT) 160만달러(약 23억6000만원)를 동결·재발행(reissue)했다.

2025년 6월에는 브라질 당국이 클레버 월렛(Klever Wallet)을 통한 국경 간 자금세탁 작전과 연결된 3200만 브라질 헤알(약 620만달러·약 89억3000만원) 차단 과정에서 테더가 지원했다고 인정했다. 같은 달 테더는 법무부, 세이셸 소재 암호화폐 거래소 OKX와 함께 돼지도살 사기와 연관된 테더(USDT) 약 2억2500만달러(약 3240억8000만원)를 몰수하기 위한 민사 몰수 소송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또 2025년 3월에는 미국 시크릿서비스(Secret Service)가 러시아 제재 대상 거래소 가란텍스(Garantex) 관련 거래와 연관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테더(USDT) 2300만달러(약 331억4000만원)를 동결했다. 테더는 지난해 11월에도 태국 왕립경찰과 미국 시크릿서비스와 협력해 다국적 사기 네트워크로부터 1200만달러(약 172억9000만원)를 추적·압수하는 데 관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 전반으로는 암호화폐 시가총액이 약 2조3000억달러 수준으로 내려앉았다는 지표도 제시됐다. 테더(USDT) 동결 조치 확대는 범죄자금 유입 경로 차단이라는 긍정적 효과와 함께,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 집중된 통제 권한이 시장 신뢰와 규제 논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논의를 다시 불러오는 대목으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