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달러(약 14억 5,100만 원) 72시간 ‘완판’… XRPL, RLUSD 수익화·허가형 DEX로 기관시장 문 연다
2026/02/20

ORQO가 XRPL에 RLUSD 기반 ‘규제 준수형’ 수익 프로토콜을 배포했으며, 100만 달러 규모 첫 풀은 72시간 내 전액 소진됐다고 전했다.

XRPL은 메인넷에 허가형 DEX를 활성화하고 유니스왑은 8개 체인으로 수수료 징수 확대·UNI 자동 매입 소각 강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100만 달러(약 14억 5,100만 원) 72시간 ‘완판’… XRPL, RLUSD 수익화·허가형 DEX로 기관시장 문 연다 / TokenPost.ai

100만 달러(약 14억 5,100만 원) 72시간 ‘완판’… XRPL, RLUSD 수익화·허가형 DEX로 기관시장 문 연다 / TokenPost.ai

ORQO, XRP 레저에 ‘수익 프로토콜’ 런칭…RLUSD 활용도 키운다

ORQO 그룹이 자사 토큰화 수익 플랫폼 ‘소일(Soil)’을 XRP 레저(XRPL)에 공식 배포하며, 이더리움 가상머신(EVM) 계열을 넘어선 첫 확장을 단행했다. 이로써 RLUSD 보유자는 자산담보 정기 수익 상품에 직접 접근할 수 있게 됐다. RLUSD가 단순 결제·송금용 스테이블코인을 넘어 ‘수익형 자산’으로 포지셔닝되는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에 선보인 소일 프로토콜은 RLUSD를 위한 첫 ‘규제 준수형’ 네이티브 수익 상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존에 RLUSD는 국경 간 결제, 빠른 정산에 최적화된 스테이블코인으로 설계됐지만, 이제는 XRPL 상에서 제도권 규제를 고려한 수익 창출 수단으로 쓰일 토대가 마련됐다.

ORQO에 따르면 첫 번째 자산 풀은 총 100만 달러(약 14억 5,100만 원) 규모로 조성됐으며, 출시 후 72시간 이내에 전액 완판됐다. 시장 수요를 감안하면 몇 주 안에 추가 풀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초기부터 자금이 빠르게 몰리면서,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층이 XRPL 기반 실물자산 수익 상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수익은 변동성이 낮은 전략에서 발생한다. 구체적으로는 사모 대출(프라이빗 크레디트), 토큰화된 미국 국채, 마켓 뉴트럴 헤지펀드 전략 등이 주요 원천이다. ORQO는 이 같은 구조를 통해 실물자산을 온체인으로 옮겨오는 ‘RWA(실물자산 토큰화)’ 모델을 구현해 왔다. 소일은 이미 이더리움, 폴리곤(MATIC), BNB체인, 아비트럼(ARB) 등에서 3년간 운용 트랙레코드를 쌓으며, 위험 대비 수익을 최적화하는 구조를 검증해 왔다고 강조한다.

이번 XRPL 배포는 RLUSD 자체의 ‘용도 확장’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RLUSD는 이제 XRPL 생태계 안에서 단순 유통을 넘어, 담보 예치와 수익 창출이 가능한 스테이블코인으로 자리잡을 수 있게 됐다. 리플(Ripple)은 그동안 XRPL을 규제 친화적이면서도 확장성이 높은 네트워크로 내세워 왔다. 빠른 최종성, 낮은 수수료, 검증된 결제 인프라에 더해 ‘규제 준수형 수익 상품’이 더해지면서, 기관·기업의 활용 시나리오가 넓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닉 모츠(Nick Motz) ORQO 그룹 CEO 겸 소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수조 달러 규모로 성장하려면, 기관급 수익 인프라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리포트에 따르면, 규제 명확성 제고와 사용처 확대에 힘입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는 2028년경 2조 달러(약 2,902조 원)에 근접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ORQO와 XRPL의 이번 행보는 이런 성장 전망을 선점하려는 ‘제도권 맞춤형 RWA 수익 플랫폼’ 구축 경쟁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결국 ORQO의 XRPL 진출은 스테이블코인을 단순 가치 저장·결제 수단에서 ‘규제 친화적 수익 자산’으로 격상시키려는 시도의 연장선에 있다. XRPL 입장에서도 RLUSD와 같은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실물자산 수익 생태계를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기관 유입과 유동성 확대에 어떤 파급효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유니스왑, 8개 체인·잔여 v3 풀로 수수료 확대 추진…UNI 소각 메커니즘 강화

디파이(DeFi) 최대 탈중앙 거래소(DEX) 프로토콜인 유니스왑(Uniswap)이 프로토콜 수수료 징수 범위를 대폭 넓히기 위한 거버넌스 안건을 상정했다. 이번 제안은 8개 추가 블록체인과 이더리움 기반 v3 유동성 풀 전체에 수수료를 활성화하고, 이를 이더리움 메인넷으로 모아 UNI 토큰 자동 매입·소각에 활용하는 구조를 담고 있다.

현재 투표에 부쳐진 제안에 따르면, 수수료 활성화 대상 네트워크는 아비트럼(ARB), 베이스(Base), 셀로(Celo), OP 메인넷(OP), 소네움(Soneium), X 레이어(X Layer), 월드체인(Worldchain), 조라(Zora) 등 8개다. 이들 네트워크에서 발생한 프로토콜 수수료는 브리지(bridge)를 통해 이더리움 메인넷으로 이송되고, 이후 UNI를 시장에서 자동 매입해 영구 소각하는 데 사용된다. 이는 이미 유니체인(Unichain) 시퀀서 수익에 적용 중인 인프라와 유사한 ‘사용량 연동 소각’ 모델이다.

또 하나 눈에 띄는 변화는 ‘티어 기반 어댑터’ 도입이다. 이 어댑터는 각 유동성 풀이 채택한 LP(유동성 공급자) 수수료 구조를 기준으로, 별도 풀 단위 거버넌스 없이 프로토콜 수수료율을 자동 배정한다. 그동안 개별 풀마다 수수료 설정을 두고 거버넌스 논의를 거쳐야 했던 비효율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이더리움 상 남아 있는 모든 v3 풀에도 이 구조가 적용되면, 유니스왑 프로토콜 차원의 수익 포착 범위가 사실상 전면화되는 셈이다.

이번 표결은 유니스왑의 새로운 거버넌스 프레임워크 ‘UNIfication’이 실제로 작동하는지를 가늠하는 첫 시험대라는 점에서도 상징성이 크다. UNIfication은 수수료 관련 제안을 기존처럼 장기간의 의견수렴 단계에 묶어두지 않고, 곧바로 5일간의 스냅샷(Snapshot) 투표와 이어지는 온체인 최종 승인 절차로 직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그만큼 수수료 정책 변경 속도가 빨라지고, 시장 환경 변화에 더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구조다.

만약 이번 제안이 통과되면, 유니스왑은 멀티체인 전반에서 발생하는 거래량을 보다 직접적으로 수익으로 전환할 수 있게 된다. 동시에 UNI는 프로토콜 사용량에 비례해 소각 압력을 받는 ‘준(準) 디플레이션 토큰’ 성격이 강화될 전망이다. 디파이 시장에서는 유니스왑이 수수료 체계를 본격적으로 손질하면서, 장기적으로 프로토콜 수익성과 토큰 가치 간 연계를 강화하려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XRP 레저, 메인넷에 ‘허가형 DEX’ 가동…기관용 온체인 시장 연다

XRP 레저(XRPL)가 메인넷에서 ‘허가형 DEX(Permissioned DEX)’ 기능을 공식 활성화하면서, 규제를 받는 금융기관이 온체인 유동성에 접근하는 통로가 크게 넓어졌다. 개방형 탈중앙 거래소의 투명성과 효율은 유지하되, 참여자를 제한해 제도권 규제와 제재를 준수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핵심이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이달 초 먼저 도입된 ‘허가형 도메인(Permissioned Domains)’ 기능 위에서 구현됐다. 허가형 도메인은 특정 계정만 접근을 허용하는 일종의 ‘온체인 구역’을 의미한다. XLS-81로 명명된 이번 개정안은 이 도메인 위에 XRPL 내장 DEX와 유사한 거래 기능을 얹되, 참여 자격을 도메인별로 통제할 수 있게 한다.

기존 개방형 DEX와 가장 큰 차이는 접근 방식이다. 오픈 DEX에서는 누구나 지갑만 있으면 거래할 수 있지만, 허가형 DEX에서는 도메인이 정한 화이트리스트 계정만 주문을 제출하고 체결할 수 있다. 이 구조를 활용하면 은행, 증권사, 브로커 등 규제 대상 기관도 제재 리스트, 자금세탁방지(AML), 고객확인(KYC) 규정을 준수한 상태로 온체인 거래를 수행할 수 있다. 완전히 개방된 디파이 시장에 그대로 노출되는 것에 부담을 느끼던 전통 금융 기관 입장에서는, 리스크를 조절하면서 블록체인 인프라를 활용하는 절충안이 될 수 있다.

각 허가형 도메인은 독립적인 DEX로 작동한다. 도메인별로 별도의 호가창(order book)과 거래쌍이 구성되며, 주문은 같은 도메인 내부에서만 매칭된다. 도메인 간 교차 체결은 허용되지 않는다. 이를 통해 규제 준수 범위 안에서 폐쇄형 시장을 구축하면서도, XRPL이 제공하는 빠른 결제 속도와 낮은 수수료, 온체인 투명성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업계에서는 허가형 DEX 프레임워크가 XRPL 기관 채택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온체인에서 자산을 토큰화하고 유동성을 공급하려는 은행·자산운용사 입장에서는, ‘완전 개방형 디파이’와 ‘완전 폐쇄형 사설망’ 사이의 중간 지점을 찾고 있었기 때문이다. XRPL의 이번 업그레이드는 이런 수요를 겨냥해, 규제와 혁신이 공존하는 새로운 시장 구조를 제시했다는 평가다.

결국 허가형 DEX는 XRPL이 전통 금융과 블록체인 경제를 잇는 다리 역할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규제 친화적 구조 속에서 온체인 유동성이 확대되면, 장기적으로는 더 깊은 유동성과 신뢰 기반의 시장 형성이 기대된다. XRPL이 이런 기관 중심 인프라를 얼마나 빠르게 실제 거래와 자산 토큰화 사례로 연결해 나가느냐에 따라, 향후 퍼블릭 블록체인과 트래디파이(TradFi)의 접점이 어디까지 확장될지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