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최근 30일 동안 24% 하락하고 공포·탐욕 지수가 8점 '극단적 공포'를 기록한 가운데, 10만~20만달러를 점치는 과열 낙관론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온체인 분석업체 산티먼트는 비트코인 가격 조정, 낙관론 후퇴, 네트워크 활동 둔화가 맞물린 현 상황을 '숨 고르기이자 건강한 조정 국면'으로 평가하며 투자자들의 단기 매매 자제를 조언했다.
8점 '극단적 공포'… 비트코인 24% 조정 속 20만달러 폭등론 사라진다 / TokenPost.ai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BTC) 가격이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온체인·심리 분석 플랫폼 산티먼트(Santiment)는 이 같은 ‘과열 기대치의 후퇴’가 오히려 시장에는 건강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과열 식는 비트코인 낙관론, 산티먼트 “건강한 조정 국면”
산티먼트는 21일(현지시간) 리포트에서 “비트코인이 15만~20만달러(약 21억 7,275만~28억 9,700만 원), 심지어 5만~10만달러(약 7억 2,425만~14억 4,850만 원)에 도달할 것이라는 주장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고 짚었다.
플랫폼은 특히 각종 커뮤니티에서 유행하던 ‘람보(Lambo·슈퍼카 상징)’ 밈과 과도한 FOMO(놓칠까 두려움) 심리가 줄어든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산티먼트는 “이 같은 기대감 축소는 시장이 보다 현실적인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개인 투자자들의 과도한 낙관론이 꺾이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극단적 비관에서 ‘중립’으로…심리는 회복, 가격은 여전히 부진
한때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강세론이 거칠 것이 없었다. 비트멕스(BitMEX) 공동 창업자 아서 헤이즈(Arthur Hayes)와 비트마인(BitMine) 의장 톰 리(Tom Lee) 등 대표적 비트코인 옹호론자들은 2025년 중 비트코인이 25만달러(약 36억 2,125만 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을 공개적으로 내놓기도 했다.
실제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12만 6,100달러(약 18억 2,661만 원) 선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락 추세로 돌아서며 연말에는 연초보다 낮은 수준으로 마감했다.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최근 30일 동안 24.39% 하락했다.
새해 들어서도 조정은 이어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달 6일 6만달러(약 8억 6,910만 원) 부근까지 밀렸다가, 기사 작성 시점 기준 6만 7,847달러(약 9억 8,272만 원) 수준까지 소폭 반등한 상태다.
산티먼트는 소셜 미디어에서 비트코인을 둘러싼 ‘강세 vs 약세’ 코멘트 비율을 바탕으로 심리를 측정한 결과, 최근 ‘극단적 비관’ 구간에서 벗어나 ‘중립’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런 구간에서는 투자자들이 방향성을 잡기 어렵다는 점도 경고했다. 산티먼트는 “이처럼 뚜렷한 편향이 사라진 구간에서는 가능하면 단기 매매를 자제하거나, 최소한 심리 지표의 신호를 과대평가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
공포 지수는 ‘극단적 공포’…가격보다 더 위축된 투자 심리
시장 참여자들의 체감 심리는 여전히 얼어붙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암호화폐 시장 분위기를 수치화하는 ‘크립토 공포·탐욕 지수(Crypto Fear & Greed Index)’는 9일부터 ‘극단적 공포(Extreme Fear)’ 구간에 머무르고 있다.
21일(현지시간) 기준 해당 지수는 8점을 기록,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에 대해 극도로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가격은 일부 반등했지만, 체감 심리는 아직 회복되지 못한 셈이다.
이 같은 괴리는 향후 변동성 확대의 씨앗이 될 수 있다. 공포가 극단으로 치우친 구간은 역사적으로 중장기 저점 부근에서 나타난 경우도 많지만, 동시에 악재가 추가로 불거질 경우 투매를 확대시키는 촉매가 되기도 했다.
온체인 지표는 ‘경고등’…네트워크 활용도 뚝 떨어져
심리 지표와 별개로, 비트코인 온체인 활동은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것이 산티먼트의 진단이다.
플랫폼은 “비트코인 네트워크 전반의 활동성이 경고등을 켜고 있다”며 “거래량, 활성 주소 수, 네트워크 성장률이 모두 꾸준히 감소 추세를 보이는 중”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비트코인 블록체인을 실제로 사용하는 이용자 수와 트랜잭션이 줄고 있음을 뜻한다.
산티먼트는 “이들 ‘활용도(유틸리티)’ 지표는 네트워크가 덜 사용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즉각적으로 강한 약세 신호라고 보긴 어렵지만,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건강한 시장 확대 국면이라면 장기적으로 이용자 수와 네트워크 활동이 함께 늘어나는 모습이 나타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열 식고 네트워크는 둔화…비트코인, 숨 고르기 국면 진입
정리하면, 비트코인 시장은 현재 ‘가격 조정·낙관론 후퇴·네트워크 활동 둔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숨 고르기 구간에 들어선 모습이다. 산티먼트는 과장된 10만달러, 20만달러식 가격 전망이 줄어든 점을 ‘건강한 신호’로 보면서도, 거래 활동과 온체인 유틸리티가 뚜렷이 회복되기 전까지는 시장 확장세를 논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과도한 공포와 과열 낙관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심리 지표는 단기적으로 흔들릴 수 있는 만큼, 네트워크 활용도와 같은 기초 데이터를 함께 살펴보며 비트코인의 중장기 흐름을 가늠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