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달러 증발한 크립토…그런데 토큰화 실물자산은 13.5% 늘었다
2026/02/21

현물 크립토 시가총액이 한 달 새 약 1조 달러 증발했지만 토큰화 실물자산(RWA) 시장은 13.5% 성장했고, 인프라·온체인 금융·비트코인 채굴 분야로 구조적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한다.

나카모토의 1억 700만 달러 인수, 드래곤플라이의 6억 5,000만 달러 펀드, 비트코인 채굴의 전력망 유연성 자원 논의 등으로 ‘기반 인프라’ 중심 자본 형성이 진행 중이라고 짚는다.

 1조 달러 증발한 크립토…그런데 토큰화 실물자산은 13.5% 늘었다 / TokenPost.ai

1조 달러 증발한 크립토…그런데 토큰화 실물자산은 13.5% 늘었다 / TokenPost.ai

크립토 시가총액이 한 달 새 약 1조 달러(약 1,449조 원) 가까이 증발했지만, 인프라와 토큰화 실물자산(RWA) 분야는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토큰화 미 국채 규모는 꾸준히 늘고 있고, 벤처캐피털은 여전히 블록체인 인프라에 자금을 모으는 한편, 비트코인(BTC) 중심 기업들은 인수·합병(M&A)으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이번 주 ‘크립토 비즈(Crypto Biz)’가 주목한 것은 현물 시장 침체와는 다른 ‘자본 형성’의 흐름이다. 비트코인 투자회사 나카모토(Nakamoto)의 1억 700만 달러(약 1,551억 원)에 달하는 인수 추진, 드래곤플라이 캐피털의 6억 5,000만 달러(약 9,419억 원) 규모 신규 펀드 결성, 토큰화 RWA 시장의 확장, 그리고 패러다임(Paradigm)이 제시한 ‘비트코인 채굴과 전력망 안정화’ 논의까지, 시장 저점 국면에서도 구조적 투자는 계속되고 있다.

나카모토, 비트코인 미디어·운용사 1억 700만 달러에 인수

비트코인 보유·투자회사 나카모토는 BTC Inc와 UTXO 매니지먼트 두 회사를 총 1억 700만 달러(약 1,551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거래를 통해 나카모토는 비트코인 전문 미디어와 콘퍼런스, 자산운용·자문을 아우르는 비트코인 생태계 전반으로 영향력을 넓히게 된다.

합의에 따르면 BTC Inc와 UTXO 기존 투자자들은 나카모토 보통주 3억 6,358만 9,819주를 받게 된다. 주당 가격은 콜옵션 구조에 따라 1.12달러(약 1,625원)로 책정됐는데, 이는 현재 약 0.30달러(약 435원) 수준에서 거래되는 나카모토(NASA) 주가를 크게 웃돈다. 시장 가격 대비 상당한 프리미엄을 제시한 셈이다.

이번 인수로 비트코인 전문 매체 ‘비트코인 매거진’과 매년 열리는 ‘비트코인 콘퍼런스’가 나카모토 산하로 편입된다. 동시에 UTXO의 자산운용 및 금융 자문 비즈니스가 나카모토 포트폴리오에 더해지며, 나카모토는 비트코인 커뮤니티·콘텐츠·자산운용을 묶는 복합 플랫폼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현물 가격이 약세인 와중에도 비트코인 관련 인프라 자산을 묶어 키우는 ‘수직 통합’ 시도가 본격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드래곤플라이, 6억 5,000만 달러 4호 펀드 마감…인프라·RWA 정조준

시장 조정과 함께 크립토 벤처 생태계가 구조조정을 겪고 있음에도, 드래곤플라이 캐피털은 4호 펀드를 6억 5,000만 달러(약 9,419억 원) 규모로 최종 클로징했다. 기관 자금이 단순 토큰 투기보다 ‘블록체인 인프라’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드래곤플라이는 이번 펀드를 통해 결제 시스템, 스테이블코인 네트워크, 대출·신용 시장 등 블록체인 기반 금융 상품과 토큰화 실물자산(RWA)에 특히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수익 기반의 인프라와 온체인 금융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단기 가격 변동에 민감한 신규 토큰 출시 등 ‘투기성 딜’은 상대적으로 줄이겠다는 것이다.

드래곤플라이 제너럴파트너 톰 슈미트는 “업계에 들어온 이후 가장 큰 ‘메타 전환’을 체감하고 있다”며, 온체인 금융과 토큰화 자본시장으로의 이동을 강조했다. 이는 토큰화 RWA와 블록체인 인프라가 다음 사이클의 핵심 축이 될 수 있다는 투자 업계의 인식을 반영한다.

토큰화 실물자산, 하락장 속 13.5% 성장…국채·프라이빗 크레딧이 견인

현물 암호화폐 시장이 지난 30일 동안 약 1조 달러(약 1,449조 원)의 가치를 잃는 동안, 토큰화 실물자산(RWA) 시장은 오히려 성장해 눈길을 끈다. RWA 데이터 플랫폼 RWA.xyz에 따르면 같은 기간 토큰화 RWA 총 규모는 약 13.5% 증가했다.

성장의 중심에는 토큰화된 미 국채와 사모 대출(프라이빗 크레딧)이 있다. 전통 금융에서 안전자산·고정수익 자산으로 인식되는 상품들이 온체인으로 옮겨오며, ‘온체인 이자 수익’에 대한 투자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토큰화 주식도 점차 존재감을 키우고 있어, 전통 자산과 디파이(DeFi)의 경계를 허무는 흐름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이 같은 디커플링은, 토큰화 채권·신용 상품이 시장 스트레스 국면에서도 자본을 끌어들이며 디지털 자산 경제 내에서 비교적 탄탄한 섹터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네트워크별로는 이더리움(ETH)이 지난 30일 동안 토큰화 자산 가치 증가폭이 가장 컸고, 이어 아비트럼(ARB), 솔라나(SOL)가 뒤를 이었다. 메이저 레이어1과 레이어2가 ‘온체인 자본시장’의 기반으로 굳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패러다임 “비트코인 채굴, 전력망 유연성 자원 될 수 있다”

벤처캐피털 패러다임은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채굴이 전력망에서 ‘유연한 전력 수요처(flexible load)’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지역 전력 여유분이 빠르게 줄어드는 상황에서, 전력 수요를 조정해 줄 수 있는 산업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이다.

패러다임은 비트코인 채굴업자가 전력 수요가 낮은 시간대에는 남는 전기를 흡수하고, 수요가 급증해 전력망이 부담을 받을 때는 채굴을 신속히 줄이는 식으로 운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런 특성 덕분에, 전력 피크를 관리해야 하는 전력회사 입장에서는 채굴 사업자가 잠재적인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물론 이 구상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전력망 운영사와의 계약 구조, 지역별 전력 시장 가격, 재생에너지 비중 등 복잡한 요소들이 맞아떨어져야 한다. 다만 탈탄소 정책과 AI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동시에 치솟는 이 시기에, 비트코인 채굴의 ‘에너지 인프라 플레이’로서의 가능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요약하자면, 현물 가격이 출렁이는 와중에도 토큰화 실물자산, 블록체인 인프라, 비트코인 채굴 인더스트리 등 ‘기반 영역’에서는 자금과 사업 확장이 이어지고 있다. 크립토 시장의 단기 가격 사이클과 별개로, 온체인 금융과 실물 자산 토큰화, 에너지 인프라 연계 모델 등은 구조적 성장 스토리를 축적해 가는 모습이다.